8일:이도백하-안도 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7:23

아 모두 20원이면 된다. 푸짐한 야식 및 조식 거리...



아침에 동네 한 바퀴 돌기 위해 숙서를 나섰다.

호태왕 게스트 하우스 진입로. 내 어린 시절, 이런골목(검은땅)에서 구슬치기(봄들기,삼각형 등), 딱지치기, 잣치기, 술레잡기 놀이 많이 했는데...

중심 거리를 돌던 중 맞은 편 뒤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교회 진입로



저 끝이 교회. 길이 엉망이다. 겨우 잔차 잘 나가게 했더니... 또 진흙 투성이.




교회 들어가 기도하고 나온다.



중심지 주변으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하천인 듯... 그래도 물은 무지 맑았다.

재밌는 골동품 좌판.









호테왕 하우스 진입로 세기호텔이 국세핑관으로 바뀌었다.

숙소 내부. 비교적 잘 정리되어있다.



아무생각 없이 안도가는 버스에 모든 짐을 싣고 안도로 떠났다. 약 120-30km인데... 유일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었다.지금까지 장거리 도로 라이딩에 위험요소가 많아안도 가는 이 길에 대한 정보가 제일 빈약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결정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안일하면서도 이번 여행의 옥에 티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니...


시외버스 내부는 매우 좋았다. lcd 모니터까지.

송지앙 지나 한 마을인데 이 보이는 버스도 안도에 가는 것이다. 내 차와 비교도 안되게 낡고 문제가 많아 보인다. 내가 저차 탔으면....



안도 도착 잔차 세팅하고

안도 전경




안도 청사 앞에서



조선족 식당을 찾아 콩국수를.



피시방에서 이메일 확인



내가 있던 호텔 전경



안도 시민 광장 한 편에 백두산 천지의 그림. 백두산 천지에서 약 200km떨어진 이 곳에 천지의 사진이 붙어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앉아 여러 궁상을 떨어본다. 아마도 한국의 마음속에 자리한 천지가 길림성 조선족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똑같이 자국의 명산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천지"라는 표석도 제거하고 천지에서 한 한국인이 갑자기 꺼내어 흔들었던 태극기도 젊은 상점 판매원이 빼앟은 점으로 미루어 보면 분명 우리가 중국 경유한 장백산 천지에서이 태극기 휘날림은 마치 중국 소유의 당연한 것을 한국의 명산으로 데모하는 것으로 그들 눈에 비춰지는 것은 아닐지... 어쩌면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의 것이 아닌 이젠 중국 전설 속의 이야기로굳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어져 더욱 마음이 허전해졌다.



해가 질 무렵 역시나 사람들 나와 단체 무용 연습 중이다.


한가롭고 좋은 풍경인데 그럴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더해갔다. 실향민의 우울증이 이해가 간다.









시내 중심 한 개천인데 생각보다 물이 무척 맑았다. 한 여인이 빨래를...



조선족 식당 아주머니와 해물 칼국수를...



그런데 내가 향에 질렸다던 원인은 바로 이 샹차이라는 풀이 주 요인이었다. 요놈때문에 내가 중국 요리를 못하게되었다. 바로 이날 그 원인을 칼국수 재료 넣다가 알게되었다. 이 풀은 어떤 요리에서도 많이 들어가는 녀석이다. 아무튼 이 놈때문에 해물칼국수 먹는데 골라먹기 힘들었다.


윽~ 공포의 풀 "샹차이" 이 걸 잘 머그믄 중국음식 거의 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깜깜한 밤이 되니 도로를 점령한 채 광장에서 연습했던 무리들의 공연이 한창이다.












안도 광장의 야경모습이 아름답다.


호텔 외부는 좋았으나 내부 바닥 카페트 관리가 엉망이라 냄새가 고약했다.





국기 달기 페턴을 바꿔본다. 더욱 세련된 모습.

8월3일 목. 이도백하-안도 0km
5시에 기상하여 눈을 뜬다. 집처럼 편안하여 아내가 내 옆에 있을 것만 같았다. 현실은 매서웠다. 요구르트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5시 30분 자전거를 끌고 이도백하 주변을 산책하는데 시내 중심에서 농촌방향으로 교회가 보인다. 그 길을 찾아가는데 길이 엉망이다. 이 동네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길을 새로 넓히고 하천을 다시 정비하고 아무튼 진흙탕길 따라 이도백하 교회 도착하니 교회 내부가 넓어 보인다. 조용히 기도 드리고 나온다. 이른 시간인데도 택시도 많고 노점상도 많이 자리를 잡았다. 주로 이 지역 농산물, 한 기념 주화 메달을 영상에 담고 나가는데 관광 안내도 수건 4장에 10원 달라며 따라온다. 자전거 타고 도망갔다. 피시방도 보이고... 아내와 연락을 해야하는데 걱정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공중전화로 하는데도 가정 전화기로도 도무지 국제통화 카드가 먹통이다. 들어오는 길에 안도 시외버스 터미널 위치 확인하고 짐을 꾸려 주인과 인사하고 50원 숙박비를 내고 나왔다. 8시 30분 안도행 버스에 자전거를 화물칸에 넣고 올라탔는데 무지 버스가 좋았다. 내부에 LCD 모니터까지... 안내양에게 안도라고 하니 20원이란다. 그리고 자전거 운반비 20원 합 40원을 지불했다. 송강진을 지나 안도로 향하는 길은 길이 넓지는 않았지만 포장은 되어 있어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자전거로 달리는데 이상이 없어 보였다. 버스로 이동하니 이처럼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송강진 지나 다음 역에서 안도행 또 다른 시외버스를 보았는데 내 버스와는 달리 무지 낡고 에어컨도 없었다. 아마도 차비는 싸겠지. 아무튼 여러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12시 다되어 안도에 도착했다. 가만히 있는 나에게 기사가 안도라며 내리란다. 기사의 말이 없었다면 다시 이도백하로 갔을 지도... 생각해 보면 내 여행의 오점을 남긴 것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단지 약간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 길이 좁을 것 같아 위험할 것이라는 이유로 버스를 생각한 것인데 내 여행의 티에 해당되는 부분이 되었다. 자전거 세팅하고 시내를 돌며 피시 방과 호텔 그리고 식당을 정하고 먼저 제일 호텔로 들어가 숙박비를 물었더니 300원, 더 싼 방을 물었더니 120원짜리가 있어 계약하고 들어갔더니 완전 속았다. 겉만 멀쩡했지 여인숙 수준, 바닥 카펫이 너무 더러워 악취에 화장실도 지저분하다. 일단 방을 확인하고 지불했어야 했는데 실망이다. 짐 풀고 시내로 나가 보아둔 식당에서 콩국수 먹고 피시방에 들러 이메일 확인한다. 메일이 없다. 모든 공중전화는 먹통이구... 알고 보니 내 것은 중국통신인데 여기는 중국 쌍통이다. 그래서 서로 카드 호환 불능. 정말 복잡하다. 낮잠 후 오후에 안도 광장에 나가니 좋다. 5시부터 해가 기울기 시작하며 기온도 낮아진다. 광장에서 중년 여성들이 속옷 보이며 갈아입고 민속 공연 연습하고 정말 넓고 좋은 곳이다. 그리고 광장 분수대 뒤에는 대형 백두산 천지 그림이 있는데 천지가 중국 길림성 사람들에게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백두산보다 이들이 생각하는 명산의 소중함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백두산은 우리의 것이 아닌 바로 중국인들의 장백산이라는 것 말이다. 다리 및 흐르는 물에 빨래하는 여인의 모습, 더러울 법도 한데 자세히 보니 우리네 더러운 하천이 아닌 깨끗한 물처럼 보인다. 다시 칼국수 집으로 가서 해물 칼국수를 시켜 먹는다. 아주머니에게 부탁하여 국제전화하니 오잉~ 된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한비가 받는다. 엄마는 운동 가셨단다. 한 통화하고 나니 내 입이 벌어졌다. 저녁 식사로 해물 칼국수를 먹는데 이것저것 많은 해물과 채소가 들어가고 그 중 한 풀이 있어 무심코 모두 넣었는데 하나 꺼내 향을 맡아보니 바로 샹차이 바로 그 공포의 풀이다. 이 것 때문에 내가 그동안 모든 중국 음식을 꺼려했는데 바로 오늘 그 원인을 찾게 되었다. 맛있는 칼국수를 이 놈 하나하나 골라내며 먹는데 이미 물이 끓어 어느 정도 향이 국물과 국수에 배어있었다. 식욕이 감소...아무튼 원인을 찾았으니 앞으로 이 녀석을 촬영하여 식당에 갈 때마다 보여주며 넣지 말라고 하면 되겠지.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기운이 난다. 가족과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기분이 너무 좋다. 어느덧 해는 지고 어두운 도로에서 낮에 광장에서 공연 연습을 했던 패가 이젠 도로에서 공연을 하며 행진한다. 재밌는 현상이다. 오늘 하루 멀리 타향에서 고향의 그리움으로 시름한 날이었다. 앞으로 무조건 달려야겠다. 오늘 쉬어보니 정말 더욱 외롭고 가족이 그리워진다. 차라리 몸이 지치도록 달려야 덜 외로울 것 같다. 언제 가족을 볼 수 있을지... 손꼽아 헤아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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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이도백하-백두산-이도백하 75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6:47


해뜨면 일어나 먹는다. 그리고 달린다. 그러나 이날은 백두산이 가깝기에 만반에 준비를 하며 하루 쉬었다가 내일 오르려 했다. 일종에 체력 다지기랄까.

그래도 백두산 가는데 기냥 갈 순 없는 일 아닌가. 태극기 휘날리며 가야지. 숙소 주변에서 봉(?)을 구해 자작 해 본다. 만들고 보니 흐뭇하다. 애국심이 불근 솟아 오른다. 오케이



오전에 이번엔 어제 먹던 식당 옆 조선족 식당에 들렀는데 역시나 김치찌게 주문. 그런데 옆 테이블 한국 가족들인데 요리 푸짐하게 시켜놓고 먹지 못한다. 하여 양해 얻어 남은 것 내가 다 먹는다. 알고보니 이들 중 한 여인이 교사란다. 그리고 그 언니는 중국어 전공.헤어지는데 언니가 나에게 연락처 주며 심양 도착 후 연락 주란다. 잘 해주겠다고.오잉~ 이런 고마울 때가...ㅎㅎㅎ

식사 후 조선족 아주머니가 자기네가 경영하는 숙소로 오란다. 30원에 해 주겠단다. 바로 식당 길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아래 사진.

아무튼 식사 후 숙소에서 짐 챙겨 이곳으로 옮겼는데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엉망이다. 그냥 들어가 계약하려 했더니 100원 달란다. 엥~ 아주머니에게 가서 얘기했더니 40원 결정. 정말 40원도 아깝다. 그래도 정이 있다 싶어 이곳에 짐을 풀었다.




짐 풀고 마음 바꿔 백두산 오르기로 결정. 시간을 지채한 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손해가 많다. 사실 어제 무리한 라이딩을 했기에 오늘 하루 더 쉬고 내일 등정하려했는데 생각보다 몸도 정상이라 강행하기로.

뭐야~ 나 보고 어쩌라구... 장백산 어떤 길을 택해야하나? 서냐 북이냐. 이왕 짧은 것이 편하겠지. 그래 직진 장백산 서파로 간다. 만약 잘못 선택하여 실망하믄... 그때 생각하기로. 태극기 배낭에 매달고 달리니 국위선양에 기운이 절로 난다.자 업힐이다.


비록 업힐이지만 약한 경사에 평속 20이상 낼 수 있다.



그런데 시시각각 바람과 날씨가 바뀌며 급기야 비까지 가끔 고글을 스친다.


차량 통행이 적어 으시시하다.

장백산 매표소 1km전 한 호텔이 숲속에 있어 들러 숙박비 물었더니 무려 400원.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으니 이들이 한 철 장사라 어쩔 수 없이 이 대목을 노려 비싸게 받는단다.



입장료 150원내고 자전거는 매표소 옆 무슨 여행사 사무실에 맡겨놓고 한 한국 일행 그리고 가이드와 함께 등정에 오른다.

가이드와 함께


장백폭포에서

천지에서. 정보에 의한데로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난 너무 추워 얼우죽지 않기 위해 열심히 오르고 내려와야했다. 자켓을 깜박잊고 자전거 배낭에 넣어두고 왔다. 정말 너무 추웠다.

천지에서 농심 신라면을... 20원에 먹었다.




매표소 앞에서. 이 곳이 사진에서 그 토록 많이 보았던 매표소 상징물.


잔차를 보관해준 매표소 옆 여행사 사무실. 분실 방지를 위해 내가 두었던 것 보다 더 깊이 넣어주었다. 고마운 분들...

장백산에서 이도백하 시내 진입 길

이도백하 중심지




한 상가에 들러 조식, 야식 준비.


혹시나 해서 한국에서 봐 두었던 호텔골목 호태왕 민박집을 찾아 보았다. 결국 찾아 들어갔으나 호태왕은 일이 바빠 들어오지 못했고 결국 식당 경영하는 사촌 동생과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식당에 조선족 아주머니가 있어 우리들의 통역을 맡아 잘 해결해 주었고 그 고마움에 우린 더욱 가까워졌다. 나에게 숙소를 물어보았고 그 즉시 동생은 겔로퍼 승용차를 이용 나와함께 내 숙소로 가서 내 짐을 함께 챙겨 가지고 나와 이곳 호태왕 게스트 하우스로 짐을 옮겼다. 그리고 저녁은 식당에서 나는 갈치조림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아주 가늘고 오래 냉동된 것이어서 맛이 없었다. 중국인들은 여러사람이 모여 푸짐하게 먹는데 나만한궈(한국)인으로서 초라한 모습을 보여 창피했다. 그래서 음식 사진도 찍지 않았다.. 얼마나 나를 불쌍히 보았을까.... 아무튼 동생은 인삼주, 과실주 여러 가지를 보여주며 먹으라고 했는데 내가 워낙 술을 싫어해서리... 인삼주 한 잔 했는데 이들은 소주가 아닌 고량주로 담궈서 그런지 매우 향이 독했다.

호태왕 모친과 함께.

호태왕은 내가 인터넷에서 백두산 여행에 관한 사이트를 찾던 중 눈여겨 보았던 사이트인데 글을 읽어보니 동감하는 바가 참 많아 한 번 직접 찾아가 만나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어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러나 전화를 통해 이젠 민박을 하지 않고 자기와 만나기 힘들다고 하여 사실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곳에 도착한 이상 한 번은 만남을 시도해 보아야 겠다고 결심.

8월 2일 수. 맑음. 이도백하-백두산-이도백하 75KM
5시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는다. 중국 전병 맛은 영양과 함께 그만이다. 그 안에 해바라기 씨가 있고 무게도 무거워 아침 식사 대용을 좋다. 4개가 4원 정도. 전병 하나에 1원이니 여기 생수 1병 값이다. 이들로 보면 비싼 과자다. 호텔 창 밖을 내다보니 마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용정도시의 활달하고 힘찬 모습은 없고 우리의 60년대 농촌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여인이 마당을 가로질러 팬티 차림으로 화장실 간다. 내가 보는 줄도 모르고. 자전거 타고 나가 마을을 돌며 카메라에 담으려 했는데 비가 또 내린다. 오늘까지 이곳에서 쉬며 엉덩이를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하기에 조금 후에 서울 인터넷에서 보아두었던 호태왕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보아야겠다. 비가 그치며 아침해가 멀리서 떠오른다. 다행이다. 창 밖을 멍하니 보니 대형버스가 들어왔다 다시 간다. 오잉~ 저기가 혹시 터미널인가. 옷 갈아입고 나가니 다시 비. 비를 맞으며 가보지만 진달래 음식점이다. 다시 들어와 백두산 정복을 위한 태극기, 중국기 제작에 들어간다. 호텔 앞 한 플라스틱 긴 봉을 구해 고무줄로 함께 엮어 펄럭이는 깃발 만들어 배낭에 매니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 식사로 이번에는 어제 먹던 곳 옆 <강원도식당>에 들어간다. 김치찌개 시켜 먹는데 옆 테이블 요리 여러 가지 시켜 놓고 많은 것 남겨 놓았다. 대화를 들어보니 한국 가족이다. 하여 명함 주니 자기도 여고 수학교사란다. 다른 분은 이대 중국어과 졸업생. 내가 혼자 여행 중이라 요리를 못 먹어보았다고 하니 합석하란다. 이런 고마울 때가. 완전 땡 잡았다. 탕수육 먹는데 너무 달고 고기가 질기다. 두부요리 좋고, 고추 잡채 먹고 여러 가지 먹어 보니 기운이 솟는다. 이 중 한 분과 이야기하는데 자기 가족은 심양으로 간다며 심양에 언제 오냐고 묻기에 나는 심양에 8일 후에 도착한다 알려주며 내 명함을 건네 주었다. 심양에 오면 꼭 전화하라며 자신의 집과 핸폰 번호를 써 주었다. 고마움 분 만나 즐거운 아침 식사를 마쳤다. 이들은 대절한 봉고차로 떠나갔다. 김치찌개 8원에 먹고 나가는데 주인 아주머니 조선족이어서 한국말 잘한다. 안도 가는길, 백두산 가는길 상태를 묻는데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신다. 식당 맞은편 자기네 호텔이란다. 말이 그렇지 그냥 여인숙 수준이다. 숙박비 40원이고 샤워도 한단다. 재빨리 내 호텔에서 나와 이 호텔로 방을 옮겼다. 막상 들어가 보니 겉모습만 그렇지 초대소 조금 위 수준. 아무튼 짐 놓고 백두산 가기로 결정. 비도 그치고 최소 필요 귀중품 챙기고 좀 늦은 11시에 출발한다. 와~ 바로 이기 기분. 드디어 백두산 나는 간다. 출발전 BODY Gride 엉덩이에 잔뜩 바른다. 제발 습진이 악화되지 말아야하는데 걱정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백두산을 향해 달리는 기분 저절로 감동이다. 표지판 장백산 북파 28km 서파 73km. 이왕이면 쉬운 것 택해야지. 그래서 미련없이 직진하여 북파쪽으로 간다. 그런데 장백산 관광버스도 모두 북파쪽으로 향한다. 길 또한 예술이다. 약 28km 이처럼 좋은 길로 이어졌다. 서서히 오르막길이다. 그래서 업힐도 부담 없다. 가속만 없다 뿐이지 평속 20-25유지된다. 경치가 좋아 가다가 여러 번 영상으로 남긴다. 어느덧 천지 31km 가리킨다. 오는 길 60km 예상했기에 상관없다. 지금까지 업힐 20km. 이 정도 업힐로 31km도 충분히 가능하다. 가다가 총거리 30km 지점 <백화림 병관>에 들러 심심해 숙박비 알아보니 450원이란다. 놀라며 나온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알아보니 한 철 장사라 이렇게 비싸기 부른단다. 1km 전진하니 드디어 사진으로 보던 장백산 매표소 나온다. 한국인을 위한 한 가이드가 있어 이 분의 도움으로 자전거 맡기는 것부터 표 구입가지 안내를 받아 따라 일행들과 함께 처음에 따라다녔다. 장백산 입장료 150원. 정말 무지 비싼 입장료. 장백폭포 20원, 천지는 30원 합 200원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일반 중국 서민들은 꿈도 못 꾸는 입장료이다. 우리가 설악산, 한라산 입장료를 24000원을 내고 오른다면 인정하겠는가. 그리고 이들의 서민 물가로 따지면 일반 시내 호텔료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실재로 우리 나라 모텔비 30000원이니 두 배인 적어도 5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우리가 설악산, 한라산 입장료를 지불하고 오르는 셈이다. 이런 비싼 입장료는 우리 관광객들이 모두 지불해야한다니 정말 폭리가 아닐 수 없었다. 얼마나 우리가 돈 덩어리인지... 장백산 매표소 지나 운행 버스를 보니 최고급 버스로 되어있다. 아무튼 올해부터 자전거 장백산 진입 금지를 당했다. 200원 천지까지의 입장료에 여러 가지로 실망이 컸다. 버스에 올라타 약 30분인가 장백폭포가지 가서 표 구입하여 폭포에 올라 다시 표를 구입하여 천지에 오르니 비바람에 몸이 몹시 추웠다. 내가 자켓을 준비했는데 미쳐 자전거 맡기면서 그냥 두고 온 것이다. 떨리는 몸 비벼가며 천지까지 올랐다. 백두산 천지에서 6.25때 군인이 물 떠 먹는 그림을 보았는데 나는 페트병에 물을 받아 마셨다. 의미 있는 부분이다. 사진 찍고 바로 옆에서 신라면 사발면 20원에 판다. 뜨거운 물 붇고 있는데 라면을 옆에서 또 끓여서 판다. 하여 나는 사발면 직원에게 주고 라면을 끓이는 것으로 20원 또 주고 사서 먹는데 기분이 좋다. 한 사람이 태극기를 꺼내자 상점 청년이 태극기를 빼앗아 상자에 넣으며 하산 시 찾아가란다. 아마도 천지가 중국 영토임을 암시하는 듯 한국인의 태극기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당국의 지침인지 혼자의 애국심인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내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다. 아무튼 천지에서 비바람 떨면서 먹는 라면 맛 좋다. 추위를 잊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다. 그래도 자전거 걱정으로 일행과 떨어져 매표소 사무실에 도착하니 고맙게도 여행사 사무실이었는데 사무실 안쪽으로 안전하게 책임감 있게 바쁜 중에도 지켜주고 있었다. 매번 느끼는 것인데 이곳은 도둑이 없는 듯 매우 정직해 보인다. 호텔에서도 느낀 것인데 말이다. 내려오니 온기가 느껴지며 비는 그쳤다. 그래도 30km 다운힐 이기에 추울 것 같아 자켓 입고 출발. 역시 계속 이어지는 다운힐 얼굴이 차가울 정도, 정말 자켓 잘 입었다. 평속 35이상 계속 달린다. 바로 이 맛. 라이더의 최고 행복. 백두산에서의 다운힐. 기분 죽인다. 1시간도 못되어 이도백하 마을 입구에 도착. 언제나 그렇듯 진입은 시골 분위기 좀더 들어가니 시내 중심이다. 혹시나 싶어 호태왕 게스트 하우스 찾기 위해 안도 병원과 국세 호텔 찾는데 드디어 국세호텔 찾아 옆 골목 들어가니 웹에서 보던 호태왕 하우스 발견.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부모님인 듯 주인장과 만나 물으니 호태왕은 송강진에 있단다. 그리고 저녁에 이곳으로 와서 잔다고는 하는데 확실하지 않아 보였다. 동생인 듯 한 사람이 들어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가려는데 나보고 짐 놓고 차에 타란다. 겔로퍼 지프에 올라타 가보니 평화식당이다. 웹에서 보던 바로 호테왕이 추천했던 바로 그 식당. 식당 위에는 연예인 차인표와 찍은 사진이 걸려있고 나에게 양고기 꼬치를 하나 건넨다. 맛있게 먹는데 식당 종업원 중에 한 조선족 여인이 있어 서로 통역해 가며 서로의 교감을 이룬다. 내가 왜 이곳에 왔고 호태왕을 왜 만나고 싶어하는지를 말이다. 사실 호태왕은 민족의 아픔과 어떤 비전을 가진 청년으로 나는 글에 느껴졌기에 이 사람을 꼭 만나고 싶어 이곳을 먼 곳에서 연락도 없이 찾아왔다고. 그리고 2주 전에 호태왕과 전화통화 했는데 이젠 민박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까지 연락을 받았다는 얘기도. 하여 그냥 지나치려다 혹시나 싶어 무작정 찾아 이곳을 와 보았고 내 숙소는 이도백하 입구에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다시 동생은 나를 차에 타게 하고 내 숙소로 가서 짐을 가져오게 하여 호테왕 민박에 여장을 풀게 했다. 이곳에 짐을 풀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숙소는 외부보다 내부가 훨씬 깨끗하고 좋았다. 일단 바닥이 타일이라 냄새도 없고 침대 시트도 깨끗한 편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평화식당에 가서 15원 갈치조림을 시켜 먹었는데 아주 가는 것에 오래 냉동된 것이라 맛이 없었다. 옆에서는 여러 가족들이 여러 요리를 시켜 먹는데 나는 자랑스런 한국에서 와서 이렇게 먹는 모습에 내 자신이 초라하기까지 느껴진다. 동생은 나에게 인삼주 및 여러 과실주를 골라보라고 하기에 인삼주를 시켜 한 잔 먹는데 소주가 아닌 독한 고량주로 담았는지 매우 독했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잤다. 오늘 참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내일은 버스를 이용해 안도로 가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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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화룡-이도백하 136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6:10


아침에 호텔을 나오면서 브루스터와 티타늄 코펠을 모두 버리고 왔다. 부피와 무게 때문이다. 앞으로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사 먹을 결심을 하고. 티타늄 코펠 비싼 놈인데... 너무 아까운 것인디...

묵었던 호텔 정문 사진. 아침 부터 비가 내린다.


백두산(장백산)입구라는 표지판을 보며 들어선다. 시작부터 비포장길. 그러나 장백산이란 말에 마음이 벌써부터 설레인다.



표지판은 없고 물어물어 gps에 의지하며 왔더니 저수지 정문이다.

gps가 저수지 정문 오른쪽을 가리키기에 무작정 올라갔더니...




왠~ 등산로. 결국 다시 저수지 관리소 정문으로 내려가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우회길이 산 능선따라 있었는데 바로 그 길이었다.

저수지 통제댐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청산리로 가는 길은 저수지를 끼고 앞으로 멀리보이는 저 꾸불꾸불한 길로 계속 가야한다.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온통 진흙탕이다.

청산리에 도착.



마을이 있어 한 주민에게 물으니 이곳이 청산리란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유적지 표시가 없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행인이 묻는다. 저기 보이는 유적지 탑을 보고 사람들은 가는데 당신은 왜 그냥가냐고. 정말 그곳을 보니 탑 꼭데기가 보인다. 이런~ 하나님의 도우심인 듯. 감사하다는마음을 전하며 유적지로 오른다.



오늘의 점심,물과 빵이다. 그래도 단팥빵 맛 좋다.







청산리를 벗어나 장백산을 향하여.

아무리 멀리 느껴져도 장백산이란 표지판이 나오면 마음이 계속 흥분된다. 분발하여 열심히 다려본다.

비는 그친 듯하여 가보지만 계속 경사 약한 업힐이다. 평속 10 겨유 넘으며 가는데 힘들다.

체인데 진흙이 껴서 삐걱소리가 요란하다. 미안하지만 자연 오염시키며 구동계 닦아본다.

삐질삐질 왔어도 그래도 장백산을 향산 몇 키로 거리 단축시켰다.

비만 내리지 않았어도 환상적인 오프로드였을 것을...

포장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쉴 곳 잘 곳 없다. 그냥 가야혀!

또다시 비는 내리고 진흙 구덩은 깊어지고 많아진다.

라이더에게 지옥을 묻는 다면 당연 1위. 이런 길.


질퍽한 진흙길만 50키로 이상 달려왔다. 요고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다음으로 산도 진입 위한 몇 가구 있는 마을 길. 이곳은 처음부터 흙탕 물 바퀴 굵기. 이 곳 또한 최악의 길이었다.내려 영상에 담으려니 신발이 더욱 젖을까 두려워 지난다. 결국 내려 끌고 간다. 노인에게 길을 물어 겨우 산도 찾았다.

이미 배는 등가죽에 붙어있어 죽지 않기 위해 먹어야했다. 허름한 마을이라 어떤 식욕도 없었지만 내가 한 식당 앞에서 서성이니 젊은 주인이 나보고 들어오란다. 들어가보니 의자 탁자에 올려놓고 청소하는데 쓰레기가 온통 천지다. 파리 또한 엄청 많고. 아무튼 난 면 종류를 요구해 먹었는데 뜻 밖에 정말 입맛에 맞다. 하나님이 그래도 굶어 죽지 않게 도우시나... 다행이었다. 가격은 5원.

식사를 기다리는데 주인장 나를 주방으로 불러 씻으란다. 난 고맙다고 말하며 사양한다. 또 달리다보면 이렇게 된다고 몸짓으로 설명.

식사 후 주인과 함께. 나보고 자고 가란다. 그러나 난 불결해 보이는 이곳을 피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들의 호의를 생각해 하루 더 있었다면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을...

산도 마을 전경1

산도 마을 전경2


배 부르니 조~~~~타. 배에 힘이 들어가 페달링도 자유롭니다. 산도 벗어나 송지앙으로 향하는 포장 길. 비로소 달릴 맛 난다. 약 10km만 가면 송지앙이다. 고우~


지침 없는 페달링. 벌써 송지앙 입구


송지앙 삼도보다는 크지는 매우 작은 마을처럼 보인다.. 중심지 몇몇 건물 보이고



이곳 유일한 호텔. 제일 좋아보여 묵으려했는데 내 배가 불러 힘이 남았는지... 에어컨 없고 지저분해통과.


좀더 욕심을 부려 더 좋은 곳에서 자기 위해 20km 떨어진 이도백하로 향했다.

도중에 한 가유점(주유소)에 들러 양해를 구해 자전거를 세차했다.


세차 도와준 직원과 함께




이도백하 도착 전 잔차 구동계가 원활치 못해 기름칠 하기 위해 멈췄다. 기름칠 전 모습.

기름칠 후 모습. 역시나 기름칠 후 자전거는 소리없이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이도백하에 도착하니 장백산 표지판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장백산이 계속 가까워지니 절로 흥이 난다.

숙소를 잡고 한 식당에 들러 주방장의 추천을 받아 요리를 세 가지 시켜보았다. 편육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개고기..., 가지 4개 튀기고 조린것, 채 썬 것인데 좀 그렇다. 아무튼 먹기는 모두 조금 씩 먹었다. 배는 채워야했기에...

숙소 간식

제일 큰 호텔에 갔더니 글세 180원을 다란다. 기가 막혀서 그 보다 못한 에어콘 나오는 숙소 100원에 깨끗해 보이기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준공검사도 못 맡고 수돗물로 나오지 못하는 그런 곳. 완전 속았다. 결국 주인장 물 갖다주어 겨우 샤워하고 씼었다.

8월 1일 화. 비. 화룡-청산-송강진-이도백하136KM
오늘 좀 길다. 이도백하까지 약 120KM. 내가 할 수 있을까. 여전히 5시에 눈이 떠진다. 밖을 보니 새벽에 비가 왔었나? 노면이 약간 젖어있다. 날씨에 관계없으니 일단 짐을 챙겨 카운터에서 야진(보증금) 150원 받고 떠나려는데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조선족 청년이 카운터 옆 쇼파에서 잠을 자며 내 자전거도 지키고 있었다. 옆 식당 청년처럼 이 청년에게도 얼굴에 순수함이 느껴진다.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정문을 나선다. 가는 비 맞으며 일단 장백산 방향으로 가는데 표지판에 장백산 184KM를 가리킨다. 어차피 청산리를 거쳐야하기에 맞보기로 청산리 유적지를 마음에 그리며 달린다. 곧이어 비포장 이어진다. 겨우 2-3KM 지났는데 벌써 비포장이라니. 혹 길이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1키로 뒤로 돌아가서 한 철물점에 들러 알아보니 친절하게 가는 주요 지명을 적어주며 물어서 가란다. 결국 가던 길이 맞았고 그 비 포장길을 따라 직진했다. 비로소 MTB의 위력을 과시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페달질한다. 그런데 비가 문제이나 뭐~ 잘 되겠지 생각하며 진행. GPS 방향 바르고 길 한 길이고 어려움 없이 잘 진행한다. 그런데 가다 보니 저수지 정문. GPS 저수지 오른쪽 방향 가리켜 우측 길 올라가니 채석장 나오고 길이 없고. 다시 내려와 주민에게 길을 물어보니 왔던 길 중 한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우회하여 산 능선 따라 나있는 산길로 가야한단다. 하여 되돌아 우회하여 산 능선을 따라 나 있는 비포장 넓은 길을 따라 오른쪽 저수지를 바라보며 올랐다. 경치가 좋아 연신 셔터를 눌렀다. 마치 강원도 추곡령 기분이다. 저수지를 따라 그 주변을 도는 것이 비는 내려도 운치가 느껴진다. 길이 물 빠짐이 좋아 그래도 달릴 만 하다. 저수지를 다 돌고 길이 이상한다. 진흙탕길이 시작이다. 끝없이 진흙탕. 자전거 삐꺽거리고 마음이 찹찹해 진다. 이러다 기어나 체인 이상 생기면 라이딩 끝인데... 이 라이딩을 위해 사실 체인 크랭크 모두 2등급 부품 시마노 XT 크랭크, XTR 체인으로 교체했는데... 30KM 달려 청산에 도착했다. 내 꼴이 흙탕물로 말이 아니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기념비가 없기에 그저 청산 지명만 확인하려 행인에게 묻는데 맞단다. 그리고 그냥 가려는 나에게 왜 기념비도 안보고 가냐며 기념비는 바로 오른쪽 위에 있다며 손짓으로 가리킨다. 이런 고마울 때가... 하여 그리로 올라 의용병들과 함께 김좌진 장군을 위시하여 여러 투사들이 이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맞아 큰 승리를 얻은 기념비 앞에 잠시 묵념을 올렸다. 사진 찍으며 빵과 물로 점심을 해결한다. 내려와 다시 삼도로 향한다. 10KM 업힐 힘들게 한다. 경사 낮은 길이지만 청산리까지 힘이 들어 페달질 힘없이 이어갔다. 길은 정말 좋았다. 오대산 오프로드 두 배 폭에 길이 잘 다져져 있고 물 빠짐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다시 내리막길 죽인다. 다시 10KM 업힐 후 다시 내리막 계속 이어진다. 기분 와전 업된다. 고도 800M에서 완만하게 끝없이 20KM다운힐 이어진다. 끝없는 내리막. 중국 라이딩 지금가지 최고의 코스로 기록된다. 이상한 검문소 지나 10KM 정도 승용차로 통행이 불가능 좁고 길이 깊이 패인 곳으로 이어진다. 진흙 구덩이 끝없이 이어지고 깊었다. 이상한 갈림길, 이 산 능선에 웬 식당이 있는지 아무튼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려니 몇몇 손님들 큰 소리 치며 흥얼거리고 바쁜 가운데 내가 들어가 길 물어보려는데 고1정도 보이는 말쑥한 소녀가 주방 일을 도와 주고 있었다. 이런 외진 산에 이런 소녀가 시중을 드는 모습이 딱해 보였다. 사진으로 기념을 남기려 했지만 소녀에 대한 실례인 듯 하여 포기하고 길만 묻는데 아주머니 나와 글을 써 주며 이 곳으로 가란다. 정말 정신 없이 바쁜 상황이었는데 이런 나를 위해 시간을 내 준 아주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아무튼 이 분이 가리킨 길 아닌 것 같은 쪽으로 선택하고 내려가니 마을이 나오는데 온통 진흙탕 길, 2-3백 미터 지나니 더욱 심한 길에 공사장, 체인에서 계속 삐걱거리는 소리에 페달질 엉망이고 겨우 삼도라는 아주 작고 초라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래도 마을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었다. 서부영화가 생각이 난다. 말을 타고 황야를 질주하다 작은 마을에 도착하여 하루 묵고 다시 떠나고 뭐~ 그런 곳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멋지게 식사하고 한 호프집에 들어가 술 한잔 꺽고 숙소로 들어 가야하는데... 나는 주변 돌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 식사는 해야되겠는데 도무지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하고 먹을 맛이 딱 떨어졌다. 아무튼 한 식당 앞을 기웃거리는데 주인 나와 나보고 들어오란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니 의자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고 바닥은 온 통 손님이 버린 휴지와 쓰레기 투성이라 이 모든 것을 비로 쓸고 있었다. 의자 하나 내려 앉아있고 나는 면류로 하나 시키는데 라면류 와 국수류를 갖고 나와 나보고 선택하라기에 나는 라면 면발을 선택했다. 조금 있으니 칼국수가 나왔는데 맛이 생각보다 무척 좋았다. 하여 뜻하지 않은 만족스런 맛이라 기분 좋게 한 그릇 다 먹었다. 배가 부르니 힘이 난다. 다른 청년과 함께 약간의 바디랭귀지를 하는데 나보고 주인이 여기서 자고 가란다. 그러나 나는 송지앙(송강진)에서 자야한다며 아쉬운 작별을 하고 길을 나섰다. 곧바로 길은 포장도로로 이어졌고 평속 30키로달려 10키로 지나 송강진에 금방 도착했다. 한 상점에 들러 쥬스를 마시며 근처 호텔이라 쓰인 유일한 한 곳에서 자려고 하다가 너무 허름해 보여 20KM떨어진 이도백하까지 전진하기 결정. 왜냐하면 배가 불러있기에 힘이 난 것이다. 송강진 빠져나가는 경계선 한 주유소에 들러 허락을 받아 자전거를 수돗물로 새차를 했다. 역시 삐걱거리는 소리가 없어졌다. 이도백하까지 힘차게 달려갔다. 중간에 자전거 구동계가 말라있어 기름칠 해 주었더니 페달링 소리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이도백하에 도착했다. 호텔이란 이름은 많았지만 시설이 모두 엉망이었다. 그 중에 좋은 것으로 하나 골라 들어갔더니 380원이란다. 말이 막힌다. 이런 시설에 완전 바가지 요금. 다시 나와 고르려는데 비가 내린다. 좀 깨끗한 건물 있기에 들어가 물었더니 100원. 이곳에 돈을 지불하고 에어콘도 들어오고 씻으려 옷 벗고 탕으로 들어가니 글세 물이 나오질 않는다. 주인에 물어 항의하니 길 공사로 수돗물이 안 나온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것은 거짓말이었고 준공검사도 받지 못한 아직도 건설이 진행중인 건물이었다. 주인이 가져다 준 통에 물을 받아 겨우 목욕하고 아무튼 나와서 근처 식당에 들러 처음으로 내가 요리시키는데 주인에게 알아서 3가지 추천해 달라고 하여 먹었다. 개고기, 가지 튀김 조림, 그리고 감자 채 썬 것인데... 그래도 배가 고파 조금씩 먹고 돈 지불하고 25원 지불하려는데 개고기 값이 35원 이란다. 결국 60원 지불하고 나왔다. 기분이 상했다. 분명 메뉴판을 보며 주인과 상의한 요리였는데 가격에 서로 오해가 있었는지 아무튼 원치 않은 돈이 지불되었고 처음 터무니없던 호텔 숙박비도 그렇고 내가 묵고 있는 그 집도 그렇고 이도백하는 나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던 곳으로 기록되었다. 용정, 화룡에서의 150원 호텔이 그립다. 이곳은 한국 사람이 많이 찾아와 그런지 물이 흐려졌고 온통 상술에 가격만 올려 놓은 곳이다. 오늘 135KM달렸는데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비속에 달렸는지 왼쪽 엉덩이에 습진이 생겨 페달질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 라이딩 오버하게 되면 다음 날 라이딩에 영향을 미쳐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데 큰 일이다. 일단 후시딘 바르고 내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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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용정-화룡 9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5:47


기상하여 용정우물 앞에서



이른 아침 공원에서의 시민들의 모습



아침 운동이 활동적이고 다양하다.



칼을 이용한 요가.





내가 있던 용정 호텔 전면.



일송정을 향하여. 용정을 벗어나 화룡으로 가는 초입지.


화룡으로 가는 중간 지점. 이 지점에서 한 농부에게 일송정을 물으니 화룡방향으로 계속가란다. 하여 가다보니 용정 20km지나 화룡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 다운힐로 평속 35이상으로 신나게 달렸다. 그러나 다른 시민에게 물으니 오잉~ 처음 용정 경계지로 되돌아가란다. 그럼 업힐로...

그러나 어찌하리... 일송정이 내 맘속에서 찾이하는 위상이 높은 이상 지나칠 순 없었다. 다시 처음 경계지 도착.



일송정 입구 바로 해란강 축구장앞에서 gps보니 직선거리로 화룡 38.7km나온다.

용정 벗어나기 직전 이길 축구장으로 갔어야 했는데 오른쪽 뻥 뚫린 넓은 길로 잘못 갔다.

이미 헤맨 몸, 일단 먹고 축구장 오르자. 하나에 2원 주고 먹는 참외 맛, 정말 꿀 맛이다.


축구장끼고 오르는 오프로드 업힐. 처음으로 비포장길 만나니 기분 좋다.




몇 분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정상이다. 어찌나 맘이 설레이던지... 요거이 바로 그 유명한 선구자 한 대목의 일송정









일송정에서 바라본 만주 벌판.



일송정에서 바라본 해란강

일송정 지나 화룡을 지나 또 신나게 달리다 지쳤다. 한 농가에 힘든 의자에 누워 낮잠은 잤다.

자는데 한 노인 한 분 도로를 주시하고 있다. 세월의 경륜이 주름에서 뭍어났다.


요거이 땅에서 하는 골프(?). 이런 깡촌에 좋은 놀이 시설이다.



앞에 화룡 표지판이 보인다.


조선족 식당을 찾아 김치찌게 먹는다.



화룡 호텔에서



점심 먹었던 조선족 식당

피시방

저녁은 냉면으로.

7월 31일 월. 용정-화룡 90KM
5시에 기상하여 창 밖을 본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려했지만 일찍 출발이 좋을 듯. 밖으로 나가 가벼운 차림으로 <용두레우물>도 가보고 주변 공원으로 갔더니 시민들의 운동이 다양하다. 함께 춤을 추는 곳, 재기 차는 곳, 검술, 배구, 배드민터, 조깅, 헬스기구 정말 모두들 즐겁게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중국인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공원 크기와 잘 정돈된 모습에 놀랐다. 공산주의 국가의 체육은 매우 중요한 과목이기에 이에 맞게 그들의 놀이 문화도 활성화 시켰나 보다. 우리는 모두 돈 덩어리 뿐인데...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호텔로 돌아와 라면 먹고 보증금 50원을 돌려 받고 화룡으로 향했다. 나는 가끔은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이곳은 국도가 고속도로처럼 잘 만들어져있다. 언덕도 거의 없고 레이싱 모드로 달리기에 딱이다. 약간의 업힐 끝나니 용정 경계지가 나오고 내리막길 평속 30이상 저절로 유지된다. 바로 이 맛. 이런 길이라면 하루 120KM 기본이다. 서서히 라이딩에 익숙해진다. 내일이 긴 120KM구간인데 약간의 걱정이 오늘 라이딩으로 안도감이 든다. 가다가 일송정 물으니 계속 가란다. 하여 신나게 달리며 혹시나 주변 살피며 달리다 어느덧 20KM 지나 톨게이트. 화룡 37KM표지판 나온다. 이상하다 싶어 행인에게 물으니 용정 경계지에 있단다. 맥이 빠진다. 바로 처음으로 되돌아 가야한다는 말이기에. 해란강 축구장을 끼고 가면 된다는데 사실 해란강은 용정에 있지 않은가. 해란교도 있듯이 말이다. 20KM 되돌아가는 길 죽을 맛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포인 두 번째가 아닌가. <선구자>인데... 마음 달래며 달리는데 역방향인데도 25이상 잘 나간다. 또 묻고 또 묻고 물으니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비암사>란다. 바로 일송정 있는 곳이란다. 이 곳에서는 일송정을 비암사라고 칭한다. 애고~ 저 멀리 까지 가라니.... 저 산까지 갈 일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삐질삐질 가다보니 용정 입구까지 갔다. 신이시여... 저거이 해란강 축구장이란다. 저거이~ 정말 한심해서 말문이 막힌다. 라이더에게 갔던 길 되돌아가라는 것은 죽으라는 말과 같다. 벌써 40KM. 일단 사진 찍고 참외 큰 놈 골라 2원에 먹는데 그 맛이 제일이다. 자~ 오른다. 축구장 지나 비포장길. 그러나 간밤에 비가 내려 대지의 습기가 열기와 함께 후끈 달아오른다. 그래도 내가 지금 일송정을 오른다는 생각에 전율이 차츰 느껴진다. 비포장길로 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고 짧다. 일송정 큰 비문이 보인다. 내 얼굴에 미소가. 또 사진 찍고 팔각정에 올라 만주 벌판과 해란강을 내려다 본다. 감동의 물결. 주변 일행에 합류하여 <선구자>한 곡 불러 본다. 10여분 감상하다 다시 내려와 꿀 참외 하나 또 먹고 출발한다. 즐겁게 라이딩한다. 여기부터 70KM 화룡이다. 달린다. 계속간다. 어느새 오늘 라이딩 70KM 가리키고 중간 어느 마을에 해를 피해 긴 의자 위에 불편한 자세로 누워 낮잠을 청해본다. 돗자리 피고 저 응달에 누우면 좋으련만 배낭속 밑에 있어 귀찮아 그냥 30분 쉬고 간다. 해룡 도착하니 90KM찍힌다. 여기에서 백두산까지 184KM, 더 가고 싶지만 화룡이란 큰 도시를 몸으로 더 느끼고 싶어 입구에 있는 진용 호텔에 묵는다. 150원에 보증금 150원 300원을 준다. 조식 제공한단다. 오늘 아침 라면, 점심 참외2개, 휴식시 초코파이 1. 배가 너무 고프다. 샤워마치고 3시 쯤 근처 식당 찾아 김치찌개 10원에 먹는다. 감격~ 눈물이~ 점심 식사 때가 지나 메뉴가 거의 없단다. 주변에 더 돌아보려다 해가 너무 뜨거워 숙소로 들어왔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니 많이 탔다. 어제 점심부터 지금가지 선크림 한 번도 바르지 않았더니... 조심해야겠다. 가족이 그립다. 정말 보고 싶다. 한편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아무리 돈도 좋다지만 그 모든 어려움 참으며 가족의 그리움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그들을 진심으로 잘해주어야겠다. 비록 이곳 주민들 경제적 어려움 삶의 모습 속에 살아도 그들은 고향에 살기에 행복한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1달 봉금을 하루에 솓아붇는 여기에 내 생활이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가족을 못 보는 나는 얼마나 불행한가. 아내와 딸 한비가 정말 보고 싶다.
5시가 되어 그 식당 옆 PC방에 들러 2원에 1시간 인터넷을 했다. 아침에 먹을 빵과 요구르트 사고 돌아오는 길 6시 넘었기에 그 식당으로 가서 냉면을 먹었더니 배가 남산이다. 사실 워낙 음료수 많이 먹어 배고품이 없었지만 시간이 되어 먹어 두었던 것이다. 식사 후 메뉴판 보니 내가 먹은 냉면 9원 양과 맛이 그만이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갈치조림이 20원. 이런~ 이 걸로 먹었어야했는데... 내일 이도백하에서 한식 식당에 들러 꼭 메뉴판 보고 이 걸루 먹어야겠다. 바보 같이 냉면을 먹다니... 아무튼 장춘까지 가는 길에 맛난 것 많이 찾아 먹어야겠다. 이곳 슈퍼에 들어가 보니 한국 라면과 중국에서 만든 한국 상표 사발면 그런데 개고기 라면까지 있다. 놀랬다. 개고기 라면이라구... 오늘 90KM 달렸다. 내일이 걱정된다. 새벽이 되면 나가야지.
이곳 날씨는 이상하다. 새벽에 잠깐 비에 낮에는 쨍쨍 4시부터 해가 지고, 5시 넘으면 기온 떨어져 알맞고 서울처럼 저녁에 낮의 찜통 더위가 이어지질 않는다. 호텔로 들어오려는데 옆 방 한 어느 한 중년 남성이 팬티 차림으로 큰 보온병을 들고 여직원에게 물을 채워달란다. 나도 그와 같은 차림으로 물 달라고 하려다 참았다. 이 호텔 숙소 천장은 높아 보인다. 개인 방 열쇠는 주지 않고 층 가운데 한 여직원이 손님들의 방 관리를 모두 한다. 내일은 화룡-청산리-삼도-송강진-이도백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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