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을 마치며

2012사대강라이딩 2012. 1. 17. 13:35


대학교 2학년 때 인듯...

여름 어느날 잔차에 배낭 매고 길을

나섰다. 부산을 향하여.

배낭 속에는 탠트와 코펠등....

침낭이 없어 츄리닝 한 벌에 군복도 넣었다.

잘 때 추울까봐.

양수리를 향해 우선 달리는데 엉덩이 아프고 허리도 아파 중간 잔차샾에 들러 안장달아 모든 짐 묶어 달렸더니

정말 편하고 좋다.

그도 잠시 이틀 견디다 여주까지 가서 포기하고 기차로 올라왔다.

참 위험한 길도 많았는데....

시절이 좋아 사대강 사업을 만나 좋은 잔차길이 뚫렸다기에 계획을 다시 세워본다.

말도 많은 사대강 사업

잔차쟁이로선 천국을 만난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누가 돈이 많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잔차길을 만들겠는가 말이다.

그져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일단 계획을 좋아하는 내 성격상....

즐겁게 지도 만들고 궁리중인데

무심코 함께 가자고 던지 말에 후배는 쾌히 동감하며

그날만 세고 있었다.

난 천군만마를 얻은 양 몸도 만들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파트일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아파트 주민 전체에 관한 문제라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기에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이 잘 이끌리어 왔다.

모두가 주님의 은총이다.

떠나기 전날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여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아파트일을 끝내놓아야만 했다.

내수준에서 아파트 일에 만족하며

거의 도망 수준으로 집을 빠져나와 후배와 합류하여

여행을 시작했다.

후배와 이미 두 번 75키로미터를 함께 달려보았기에

충분히 평지 라이딩에서 후배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업힐에 큰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남한강 낙동강 사대강 길에 업힐이 별로 없다는 말에 안도하며

진행했다.

달리는 내내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이 좋은 길을 만들어 준 정부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환경운동 및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젊은 이들이 국토 순래를 위한 이런 아름답고 잘 정돈 된 서울-부산 잔차길을 달리며

완주한다는 것은 하나의 큰 뜻을 품을 수 있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지루하지 않은 다양한 길

강변길

논밭길

민가 뒷 골목길

산길

모두가 아름답고 우리가 지켜야할 산하가 아닌가?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겨울라이딩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무더운 여름보단 겨울이 더 좋을 듯 싶다.

단점은 해가 짧다는 것이 문제지만...

달리는 동안 첫날만 눈발이 있었지 거의 눈이 없어 다행이었다.

비록 둘째, 셋째날 (양평->충주터미널)라이딩을 나 홀로 상경으로 인해 약 100km를 달리지는 못했지만

후배와 함께 최선을 다해 완주한 의미가 무척 컸다.

온갖 주변 환경으로 이 번 여행을 감행하기 어려웠지만 동반자가 있어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어쩌면 후배가 없었다면 나 홀로 여행하기가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후배와 함께 기도도하고 주일 예배도 드릴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다음 계획은?

8일째 85km 부산이다 (경남남지읍-부산 을숙도)

2012사대강라이딩 2012. 1. 12. 20:47

아침 나가사끼 사발면 바나나 그리고 후배의 영양 간식 요플레 그리고 라이딩 중 먹을 간식.

아침은 짜장 컵면과 바나나 요거트.


드디어 부산방향이 보인다. 오늘 부산을 밟는 날이다.


그런데 후배 또 펑크.

수리 후 달리려는데 내 잔차에서 기어변속이 이상하다.

그냥 대충 달리다 다운힐에서 달리려는데 기어변속이완전 이상.

내려확인하니 노끈이 뒷기어에 엉켜있다.

이런.... 분해하여 노끈 제거하니...

역시나 기어변속 착이다.

도로 업힐하려는데 점심이라 배도 고프고해서리 간판 큰 중국집에 들어간다.

짜장곱빼기로 주문했는데...

새우며 오징어며 오잉~

"후배야 이곳 좋은 곳이다."

"이렇게 좋은 것들이 많이 있다니..."

"정말 잘 선택했다"

후배왈

"선배님~ 삼선짜장 주문했거든요."

아무튼 한 그릇 후딱 해치우고 다시 업힐해 달린다.


드디어 멀리 부산 ~~~~다리 보이고 잔차길 이어진다.

중앙이 인도고 사이드가 잔차길이다.

잔차가 편하게 달리기는 힘든 길이다.

자전거길 여름이면 나무숲으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아주 멋진 길일 것 같다.

아마도 10키로 미터 이상 이런 길인 것 같다.


잔차길 끝나고 육교 건너 목표지점 <을숙도>도착했다.


도심진입하여 전철역을 향해 한 참을 또 달린다.

패스가 없는데... 신용카드로 하니 진입이 가능하다. 아주 좋아요.



오늘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며 달렸다.

몸도 가볍고...

그러나 후배는 펑크도 많고 몸도 무겁게 느껴지며 더욱이 언덕도 여러 곳이 있어힘들어 했다.

도로라이딩이 많아 두려움때문인지...

아무튼 나는 좀 달려보려는데 이어지질 못하고 중간에 자주 끊겨 다리 근육이 오히려 뭉친느낌이다.

결국 부산 다다를 즈음 내 다리는 이상해 지고 후배 다리는 펄펑 날고 있었다.

부산도착해서 후배 바퀴에 또 펑크다. 펑크 축제다.

집이 불안하니...

부산도착해서 회도먹으며 하루 더 머물며 다음날 상경하려했지만

아내의 성화에 그냥 전철로 이동 터미널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 저녁에 아내와 대판 싸웠다.

그래도 이번 겨울 방학은 의미있는 한 주를 만들어 다행이었다.

안전하게 모든 여정을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샬롬.

7일째 85km 산악라이딩? (달성군청-창녕남지읍)

2012사대강라이딩 2012. 1. 12. 20:01

언제나 그러하듯 아침에 숙소를 나와 출발하는 기분은 좀 떨린다.

춥기도 하고 이 고생 왜 하나? 등등 약간의 자신감 상실. 뭐 그런거다.

마음 진입로 빠져나가는데 중국길이 머리에서 스쳐간다. 비포장길...

다행히 엉덩이 안정을 찾아 달리는데 이상이 없다.


도로를 달리다 우리는 MTB 잔차도로로 들어선다.

그런데 무슨 MTB 이거이 무슨 말인지.

시작부터업힐

곧바로 오프로드 산으로 나있다.

후배는 첨부터 기진맥진....

나는 힘이 솟는듯.

보아하니 단지 맛보기로 놓았으리라 생각하는데

예사롭지 못한 긴 길....

드디어 산 중간에 안내표지판 보인다.

우린 맥이 빠졌다.

그래~ 우린 4대강 여행이니 빠른 길로 하산키로 결정.

단축길로 마을 경유 내려온다.

길게 쭉 뻗은 도로를 달리려는데 후배가 뒤에서 외친다.

"펑크 났어요" 다시 안전지대로 올라가 펑크수리한다.

신나게 10키로 이상 잘 달렸다. 중간에 도로도 경유하고... 합천 창녕보. 그냥 갈 수 없어 기념 한 장 그리고 간식 바나나.

오늘 컨디션 최고다. 연 이틀 고생했는데....

모든 거이 정상 실컷 달려보리라.

드디어 고개 하나 오른다.

그동안 오른 것 중 경사가 제일 심한 것이다.

얼마나 올라가야할까?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땅만 보고 오른다.

이미 후배는 뒤에서 보이지 않고 1*1로 오른다.

마지막 자존심도 없이 그냥 쉽게 오르는데 호흡이 힘들다.

겨울 마스크까지 해서인지 그래도 따뜻한 기온이 체온을 감싸주니 오히려 고맙다.

오랜만에 맛보는 바람소리

그리고 따스함 나홀로 바퀴소리에 의지하며

꾸역꾸역 페달질하며 오르는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정상을 짧았고 내려 물 한 모금 축인다.

역시나 멈추니 추위가 몰려온다.

후배 도착하여 간식 시간.


내리막길 정말 신난다.

시속 60가까이 나오는데 다리 도착할 즈음 후배가 이상하다.

또 펑크다. 다리 중간인데...

결국 몇 백미터 걸어오고 나는 홀로 적당한 장소 찾아 펑크 수리 준비한다.

후배 오늘 엄청 걷는다.

후배에게 펑크 수리하며 말한다.

오늘 숙소 도착하면 프라이드 치킨 먹어보자고.

마음이 서로 동했는지 후배도 먹고 싶단다.

펑크수리하니 추워진다.

18키로 더 달려 경남 끝 남지읍에 정한 숙소에 도착한단다.

체온 내려가기 전에 또 다시 논스톱으로 달려본다.

가자 프라이드 치킨 먹으러.

드디어 남지읍 도착이다.

먼저 자전거 샾에 들러 후배 자전거 정비를 부탁했더니 체인 기름 부족이라나...

기어 변속에 이상없고.... 알고 보니 후배는 체인 오일도 있었다.

먼저 알았다면 라이딩 중 기름칠 했을 것을....

이어 길가에 있는 만두 집에 들러 1인분 주문해 거리에서 먹고

다음 블럭에 있는 페리카나 치킨집으로...

바로 밑 사진. 치킨 집은 좁고 허름했다. 난로 온기도 없고 추웠다.

그러나 치킨은 양도 많고 육질도 좋고맛 좋고....

얼마나 감사한지.

한 마리 둘이 잘 먹었다.

마지막 날개 한 조각 남기니 주인 아주머니 뭐라하신다.

다 먹으라고. 우린 그래도 남겼다.

배가 불러.


35000원에 숙소로 들어가 더운 물로 샤워하니기분이 좋다.

시설 좋고 냄새도 없고 모든 것이 깨끗해 맘에 들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냉장고문에 붙어있는 식사메뉴들....

방에서 만두국 주문해 먹고 잠시 외출

내일 아침과 라이딩 중 먹을 간식 준배해 온다.

아내에게 전화하니 난리다.

집이사 및 구입 등 딸 한비 문제 등.... 문제가 복잡하다.

그래도 내일 달릴 77키로 지도 살펴보고 부산 을숙도 도착 지하철로 부산터미널로 이동 상경키로...

6일째 75km 주일 시골교회 예배&점심 (구미터미널 - 달성군청)

2012사대강라이딩 2012. 1. 12. 19:58



주일이라 9시예배 참석하기 위해 일단 어제 저녁에 먹던 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는데...

후라이 한 개를 해서 준다.

오잉~ 아침이라 스페셜로.... 기분이 좋다.

집에서 먹는 후라이는 느낌이 없는데

왜 식당에서 주는 후라이는 좋을까?

어린시절 엄마가 도시락에 싸주시던 그 후라이같다.

숙소로 들어와 잠시 생각하니 좀 이상했다.

굳이 9시예배를 맞추기 위해 이렇게 방안에서 대기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계획을 바꾸기로 결정.

라이딩 중 10:30되면 교회를 찾아 11시 예배로 드리기로.

자 달린다.

아침부터 잘 달린다.

적막하고 한적한 잔차로 정말 좋다.



강변을 따라 잔차길 페달질하는데 지침이 없다.

벌써 30키로 달리고...

시간은 10:30...

후배가 교회찾을 시간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앞이 훤하다.

집하나 없다.

일단 계속 달리다 빠져나가는 길 있으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달렸다.

10분 지나 역시나 주님은 길을 우리에게 인도하시는지 작은 터널 나오고 마을로 들어갔다.

진석 네이버 지도 살펴 현위치에서 교회 검색한다.

나도 검색했는데 칠곡 노인요양원 부근 금난교회를 찾았다.

그러나 그 위치가 우리 서로가 달랐다.

내 것의 오차가 크기에 후배것으로 해서 방향을 잡았는데 역시나 정확.
설교말씀은 히브리서 1장 1절 말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은혜롭게 예배드리고 헌금시간.

시골교회는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5만원을 넣으려다...

마음이.... 해서 1만원 넣었다.

신도들이 식사하고 가라고 해서 함께 식사한다.

하수도관이 얼어 식사 준비를 못해 사발면과 김밥으로 우리를 대접했다.

그래도 우리에겐 황송할뿐....

후배에게 예배와 점심을 교회에서 해결한다고 미리 얘기했던 터라 예상 적중.

좋은 분위기속에 대화가 오간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고...

자전거는 얼마인지...

목사님은 특히 자전거에 관심이 많이 있어 자전거 가격을 많이 질문하셨다.

배도 부르고 즐겁게 식사를 하니...

좋다.

사발면을 그들과 함께 먹다

옆 청년에게 말을 넌네보는데

베트남 청년이란다.

오잉

비에트남.

다시 잔차에 오른다.



자 출발이다. 그런데 마을 빠져나가기가 무섭게 후배 또 펑크다. 그것도 뒷바퀴.아침엔 내가 펑크. 오늘 펑크 축제다.

(아래사진) 보라~ 이렇게 잘 정리된 잔차길을 보았는가~

정말 끝없이 나있다.

우리나라 만세~

잔차맨 만세!~



고령보지나 강변 공원 잔차로를 잘 달린다.


달리는데 엉덩이가 무겁게 느껴지며 뼈에 통증이 느껴진다.

강변길 마지막 햇살이 나즈막히 내리쪼인다.

나는 졸립다.

그래도 길은 좋아 페달질은 이어갔다.

허벅지도 힘들고 몸도 무겁고...

빨리 낙점했던 찜질방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후배는 컨디션이 좋다며 더 가자고 말을 하지만 나는 숙소로 가자고 한다.

마을 들어가는 길 비포장이다.

긴 가로수길 인상적이라 사진 한 컷.

건너편 하천 길 포장 준비하는 듯 내일 아침 길은 저곳으로.



마을에 들어와 어제 저녁에 낙점했던 찜질방을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마을 중심으로 들어가야 있단다.

우린 귀찮은 마음에 근처 숙소를 네이버로 찾아보았다. 딱 한 군데 나왔다.

숙소에 들어와 더운물 욕조에 몸을 담그니 살 것같다.

이불에 누워 엉덩이 근육 풀어주니 좋다.

한적한 도로변 숙소라 밤이 적막하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후배 육교 건너 한정식집에 들어가잔다.

그래가자.

갈치정식이 있어 주문했다.

한 도막인데 크고 맛도 일품.

이어 갈치국이 나왔다.

갈치조림에 물을 조금 더 넣어 만든 국 같았다. 그래도 좋았다.

후배는 내 컨디션 회복을 위해

나에게 국에 들어있는 갈치를 내 것에 넣어준다. 원기 회복하라며...

녀석 좋은 후배다.

.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한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요즘 계속 마신다.

식당 정문에 마련된 요란한 작은점등 네온사인이 인상깊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바나나와 아침 식사 거리를 준비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