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동약수에서 조경동가기-아침가리-

2002 4WD 2006. 4. 21. 12:56

방동약수에서 조경동가기

-아침가리-

(2002.7.1.월)













































































아침가리 입구에서

차를 구입하고 가족과 함께 떠나는 두 번째 여행이다. 인터넷에서 최고의 오지로 일컫는 인제 밑에 방태산 휴양림 부근의 방동에서 조경에 이르는 아침가리 코스를 온 가족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오지로의 첫 번째 여행을 기다리며 아침을 맞이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일예배를 마치고 2시쯤 집을 나섰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5시간 이상을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도착한다는 것을 그때가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 참 멀리 나왔다. 옥천과 홍천 그리고 화양강가는 길에서 공사와 더불어 비도 내려 몹시 지체되었다. 잠시 화양강 휴게소에 들러 화양강을 바라보았다.

철정에서 우회전하여 내면으로 거쳐 방동으로 향하고 있다.

방태산 휴양림에 들렀으나 예상대로 빈 방이 없어 근처의 황토민박집을 정했다. 욕실이 딸린 원룸인데 비교적 깨끗하고 좋았다. 월드컵 4강 터키와 브라질의 경기가 있었다. 민박집 주인 할머니와 함께 촬영을 하고 손자녀석은 지금 일학년이란다. 부모는 이혼하여 할머니가 대신 기르고 있고 아버지는 시내 돈벌러 나가고 며칠마다 한 번 들린다고 한다. 달리기를 정말 잘했고 아마 학교 대표를 해도 될 정도였다. 참 힘든 가정환경이다. 이 산골에서... 아이는 그래도 동심이 얼굴에 나타나있었다. 지금처럼 구김살 없이 튼튼하고 발랄하게 자라주었으면...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아오자 여자는 화장을 시작했다. 이런 곳에까지 와서도 화장을 해야하는 여자의 일생이라니...

방 뒷문에는 마루가 있어 멀리 개울건너 옥수수밭과 산이 보였다.

상쾌한 아침. 카레와 라면으로 준비했다.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다. 아침에 일어나 앞 길에 나가보니 민박집 간판 앞에 자전거 두 대를 이용 아들 두명과 함께 하이킹하는 아버지를 보았다. 유아는 아버지 자전거 뒤에 얹고 큰 녀석은 자기 자전거 타고 가고. 정말 정겨운 장면이다. 주인에게 인사하고 짐을 챙겨 아침가리로 향했다. 전날 저녁 방태산 휴양림 관리인이 내 차로는 아침가리를 가지 말라고 권유했다. 차가 망가진다나..... 그래도 일단 출발해 보기로 했다. 그 멀리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에는 너무도 서운했기에....

방동약수를 지나 산 정상에 다달았다. 기념 촬영을 하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 처와 한비는 비포장길을 얼마나 달렸다고 속이 울렁거린다며 난리치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산을 내려오니 조경동이란다. 바로 아침가리 입구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입구에 들어가기전 기념 촬영을 하고보니 작품이 되었다. 드디어 돌맹이가 제법 큰 오프로드가 시작되었다.

돌멩이 때문에 차체가 몹시 흔들렸고 처와 한비는 울상이 되었다. 겨우 통과하자 이번에는 나뭇가지들이 차를 가로 막기 시작한다. 차 흠집의 주 요인이다. 할 수 없이 나뭇가지를 옆으로하여 전진했다.

험한길 헤쳐나오니 평탄한 오프로드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거의 폐가와 같은 집에서 한 중년 아저씨가 배추잎을 끓이고 있었다. 물어보니 조경 분교가 걸어서 5분이란다. 그래서 차를 이곳에 두고 우리는 걸었다. 멀리 약초 케는 아낙들이 보인다.

처는 거의 울상이 되었다. 이런길을 걷기가 싫었나보다. 추대분교를 지나 계곡을 향해 좀더 걸었다.

정말 멋진 길이다. 자 보라. 자연의 도로를...

물 수심을 낮았지만 매우 맑았다. 다리를 건너 전진하면 구룡덕봉인데 예서 멈추어야 한다니 아쉬웠다.

안내판에는 이 곳에 열목어가 산단다. 수심이 이미터는 되어보였고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수영이나 했으면...

우리보다 앞서 벌써 몇몇이 들어왔다. 걸어서 돌아가는길에 조경분교앞에서 기념촬영.

여행후기

집으로 돌아와 짐정리하고 아침가리를 다시 책에서 찾아보았다. 그러나 못보고 그냥 온 곳이 많았다. 식구만 아니었다면.... 그리고 시간이 좀더 있었다면..... 자동차로 여행만 하면 그 의미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사람이 자신의 힘 즉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땀을 흘려야 여행의 참 맛이 있는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가족들에게 정말 생 고생만시킨 것 같다. 아마도 다시는 이런 여행 못할 것 같다. 특히 처에게는 큰 무리가 되었다. 지금 아파서 소파에 누워있다. 여름 방학때는 차에 자전거를 준비해 나혼자 떠날 작정이다.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 집으로 돌아와 지하 주차장에서 차의 먼지를 제거하면서 웬지 차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젠 조금 차를 아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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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터(추대분교)에서 아침가리가기-조경동계곡-

2002 4WD 2006. 4. 21. 12:55

갈터(추대분교)에서 아침가리가기

-조경동계곡-

(2002.7.13.토)























































조경동계곡에서

이 주전 가족과 함께 아침가리를 찾았지만 너무나 아쉬움이 많아 홀로 다시 찾기로 결심했다. 이번 코스는 갈터에서 시작되어 아침가리 에이르는조경동계곡이다. 특별한 점은 차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 다리를 이용한 오프로드 완주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은 전날부터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치게했다. 처남에게 동행을 제의 했으나 군인이라 또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나의 부탁은 그에게 벌이나 마찬가지였다. 새벽 한 시에 잠이들어 5시에 일어나 집을 나섰다. 인터넷 일기예보는 인제 지역이 흐리다고 나타났으나 처는 갑작스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이라며 나의 출항을 만류하였다. 그러기에는 이미...... 차는 세벽 안개를 가르고 있었다.

용머리 휴게소 도착. 정말이지 먹고 싶은 것이 없는 곳이 휴게소인가 보다. 결국 매장 한 번 둘러보고 홍천으로 향했다.

화양강 휴게소를 지나 철전으로 들어섰다. 내촌으로 향하는 길목에 화양강을 따라 오프로드가 있어 일단 들러보기로 했다. 비는 내렸지만 농심은 밭에 있었다. 언제나 자연에 정직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차창밖으로 마주친 그들과의 눈을 돌리며 미안한 마음으로 차를 돌렸다. 마을을 나오는 데 채소밭에 서있는 가지만 남은 고사목을 발견했다. 이런 계절이면 한 두 잎이라도 있으련만 인간의 욕심 때문인 듯 가슴한 구석이 허전했다.

드디어 가파른 고개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아직 차에 익숙치가 않아 경사길에서 속도를 떨어뜨렸지만 이번에는 속도로 잘 이어갔다.

내촌에서 처음 만난 중국집이다. 시골 중국집의 특징은 한식과 중식을 함께 한다는 점과 내가 좋아하는 볶음밥의 양과 내용물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방송국에 방영되었다는 점을 간판에 부각시키놓았다. 역시 볶음밥은 예상대로였고 먹다가 반을 남겼다. 이 남은 것을 포장해 줄 것을 부탁하지 기꺼이 해주었다.

마침내 방동교를 지나 진동계곡쪽으로 좌회전하여 갈천 쉼터(추대분교)에 도착했다. 주민에게 길을 물어보니 이 곳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아침가리로 가는 조경동계곡이란다. 책과 인터넷에서만 보던 바로 그 계곡이었다. 하이킹을 위해 자전거까지 준비했지만 비때문에 하이킹은 포기하고 일단 계곡을 완주하기로 결정.

갈천 쉼터 맞은 편 길을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아침가리 하류이고 이 지점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고 보니 어느 길로 가야할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조경동계곡은 보통 사람들의 통념을 깨야 오를 수 있는 계곡이다. 나는 이때까지 그 통념을 갖고있었던 것이다. 산쪽에 홀로 서있는 폐가를 영상에 담았다.

숲이 무성한 이 곳을 헤집고 나오기도 하며 물가를 건너 계곡을 따라 무작정 가보았다. 아니 이 곳에 웬 텐트란 말인가? 한 할아버지가 커피나 한 잔 마시고 가라며 권유한다. 빗 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길이 험해 길 정보 좀 얻을 양으로 쾌히 들어갔다. 할아버지는 이 곳에서 한 달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당신도 좀 더 상류 계곡에 텐트를 치려고 했지만 이정표가 없어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며 비도오니 여기에서 하루 묵고 가라고했다. 내 생각에 이 분은 갈 곳이 없는 분인 듯 생각되었다. 그래도 사람이 그리워 손님인냥 극진히 대접해 주시는 이 분께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여러 사람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 그들에게 길 정보를 물었더니 내려오는 데만 5-6시간이 걸렸다며 나에게 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일행을 보니 어린 학생과 여자도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나는 올라갈 것을 결심했다. 할아버지께 내가 가져온 떡을 주고오려고 했으나 그만 잊어 버리고 그냥 올라왔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맑은 물이 넓게 흐르고 있었다. 물안개가 계곡마다 자욱하여 더욱 낭만적이었다. 이런 계곡을 수 없이 건넜다.

동영상보기

두 시간여 남짓 쉬지 않고 올라왔다. 온 몸은 이미 젖은지 오래다. 전혀 몸은 피곤하지 않았다. 매일 야깅한 그 진가가 오늘에서야 발휘되는 듯....

정말 험한 계곡도 있었다. 거센 물살을 가르며 올라가기도 했지만 깊은 물가로 바위를 타며 간신히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물속에 몸이 두 번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카메라는 잘 작동이 되었다.

내 몸을 미끄러지게한 주범은 신발이었다. 무룹에 부상까지... 문제는 밑창. 이 것이 다 달아서 겨울에도 스키신발이었고 이번에는 바위를 많이 탔지만 그때마다 참 힘들었다. 사실 이 신발은 나의 분신이다. 내가 가장 힘들 때 기도 다음으로 운동을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 신발과 함께 여행을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신발이 미끄러워 원망도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할 작정이다.

바위단풍과 청개구리이다. 바위단풍은 자연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깨끗하고 깊은 숲속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이 곳에는 군락을 이루며 도처에서 발견된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조금씩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끝까지 카메라에 이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 이 곳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목 가까이에 걸었다. 카메라야 정말 고맙다. 그래도 물에 잠기지 않고 잘 견디어 주어 다행이다.

오전 10시부터 계곡을 오르기 시작하여 시계를 보니 1시가 다 되었다. 벌써 세 시간이 지난 것이다. 올라오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얼마나 더 가야할지 막막했다. 사실 인적없는 이 깊은 계곡에서 이러다 내 다리라도.... 깊은 물에 빠진다면... 수영은 자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인간의 일은..... 겁도 났다. 그래서 식욕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서 나가야 한다는 강한 도전 정신으로..... 그러나 배는 고팠다. 오전에 중국집에서 남긴 볶음밥을 꺼내어 먹었다. 역시 집을 떠나 야외에서의.... 더구나 인적없는 깊은 산중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홀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가져온 떡 한 조각도.....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이 소리!

이 내음!

그리고 나!

한 시간 정도 올라가니 아니, 이게 웬 일.... 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기쁜 마음으로 올라가니 인간이 만든 시멘트 둑과 함께 다리가 보였다. 반가운 가운데 한 편으로는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없는 인간 문명에 대한 회의감이 교차되었다. 드디어 최종 목표지인 조경동(아침가리)이다.

다리에 도착하고 보니 비가 내린 흔적은 없었고 지난 번 가족과 함께 왔을 때 공사장 옆에서 가족 사진을 찍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방동약수에서 이곳까지 벌써 60%가 포장이 되어있었다. 그때는 모두 비포장길이었는데 말이다. 마음이 무거웠다. 새롭게 조경동교가 세워지고 승용차도 들어오고 이젠 내가 올라온 진동계곡도 그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간직되기 어려워질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조경동이, 아침가리가, 진동계곡이 오지로 남아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마음이 답답했다.

그래도 아직은 아침가리에서 조경분교로 들어가는 입구는 비포장길로 남아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마음을 이것으로 위로하며 방동약수를 향해 산을 올라야 했다.

한 시간 남짓 걸어서 올랐다. 다리는 여전히 건제했다. 헨드폰 통화 전파가 가득차 있었다. 참 별일이다. 019는 오지에서 거의 전파가 약한데 말이다. 기념으로 처에게 전화했다. 아! 여기는 정상! 나 잘있다! 오우버.

조경동을 벗어나는 순간 길 입구에는 포장도로 공사로 인해 차량 통행제한을 알리고 있는 문구를 보며 허탈한 마음을 안고 산을 내려와야만 했다.

방동약수 입구에는 나무가 한 그루있는데 인상적이다. 약수를 막 내려오는 데 민박집 한 아저씨를 보았더니 지난 번 우리 가족과 함께 왔을 때 아침가리 입구에 있는 외딴 민가에서 만났던 분이었다. 내가 건넌 조경동계곡을 말하니 젊은 사람이라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내가 4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하니 계곡에서 놀다왔냐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란다. 나는 속으로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외진 곳에서 두 번이나 만난 인연으로 아뭍은 반가웠다. (집에와서 책을 보내 내가 완주한 코스는 5시간으로 나와있었다. 결국 아저씨는 허풍..)산을 내려와 좌회전하면 지난 번 우리 가족이 묵었던 민박집(방태산 휴양림)이 나오고 우회전은 갈천(진동계곡)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도로를 걸어야 했다. 진동계곡을 따라 갈천으로 향해 가고 있다. 3킬로 미터를 걸었다. 손을 들어 무임승차를 하려고했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갈천 입구에는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곳도 새로운 다리가 건설되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러 찾아들 것 이다.

갈천에 있는 폐교된 추대분교. 정문간판에는 자연환경연구소라고 적혀져있지만 들어서니 을시년스러웠다. 동네 꼬마들 몇 명만이 이 곳을 지키고 있다. 이야기들 들어보니 그들이 스쿨버스를 이용해 읍내에 있는 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드디어 완주했다. 7시간 동안 강행군을 끝마쳤다. 장하다 이승훈. 역시 난 해냈다.

여행후기

여행은 참 좋은 것이다. 특히 혼자만의 여행은 말이다. 나는 등산을 싫어한다. 너무 힘들고 의미도 없는 것 같아서.... 전국 오프로드 코스를 둘러보던 중 많은 곳을 문자와 사진으로나마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사륜구동 자동차로 여행만 계획했으나 내 땀이 묻지 않은 여행은 의미를 나에게 전달해 주지 못했다. 그래서 쇼버가 있는 산악자전거까지 구입했다. 차에 싣고 다니면서 험한 길은 차도 아낄겸 그리고 내 인내도 시험해 볼겸 여러모로 경제적 신체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 같아서 말이다.

이 번 여행은 지난번 아침가리를 이어 오프로드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갈터(추대분교)에서 시작하여 아침가리(조경분교)로 이어지는 조경동계곡을 탐험했다. 하이킹을 못해 아쉬움을 있었지만 백트래킹으로 이 곳을 홀홀 단신으로 정복했다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맛보았다. 자연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느껴진다. 인간의 오만함으로 인해 자연이 하나씩 파괴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바벨론 탑을 쌓는 과오를 인간은 아직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마음이 무척아팠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포장되어지는 길을 보며 이 오지도 몇 년 안에 그 못습을 잃을 것을 상상해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저려왔다. 계곡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자연에 대한 경외의 마음으로 밥풀 하나 떨구지 않고 조용히 그 곳을 나왔다. 계곡 주변에는 벌써부터 이곳 저곳에서 계곡이 파헤쳐져 있다. 공사가 한창이다. 다리공사 포창공사 등 말이다. 이번 여름이 가고나면 방동약수에서 아침가리(조경분교)까지 길이 포장이 될 것 같다.

다음 일정

다음 여행은 하이킹 코스로 조경분교에서 구룡덕봉을 거쳐 광원리(살둔교)까지 트래킹으로 5시간 거리이다. 그러나 하이킹으로 하면 시간의 절반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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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상남가기

2002 4WD 2006. 4. 21. 12:51

신남-상남가기.

(2002.7.29.월)















































매봉재 정상에서 김부리로 가는 길

그 동안 철정에서 451번 국도를 따라 상남을 거쳐 방동으로갔지만 이번에는 철정에서 북쪽으로 44번 국도를 따라 신남 위쪽 부평교에서 시작하여 상남에 이르는 30km 오프로드 코스를 정했다.

화양강휴게소에 들려 잠시 갈 곳의 지리를 탐색하고 신남을 향하고 있다. 산을 깍아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인제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한 휴게소에 들렸다. 이 곳은 지난 10월에 강릉으로 가는 길에 들러보았는데 다양한 나무조각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었던 무척 이체로운 곳이다. 시간이 없어 일단 지나치기로 했다. 신남에 도착. 그러나 부평교부터가 시작지점인데... 계속 전진해 보자.

부평쉼터에 들려 길을 물어보니 부평교가 이 쉼터 옆에있단다. 신나게 부평교를 건넜다.

부평교를 지나 우회전하여 청학사 가는 입구에 들어서니 흙냄새가 나를 반겼다.

그러나 이게 웬말이냐! 갑둔교에서 정자간 확장공사란다. 진흙먼지 뚫고 가다보니 소치분교가 보인다. 학교 정문 앞, 쇠사슬과 어린 동상만이 이 분교를 지키고 있을 뿐...

청학사를 지나 정자리를 향하고 있다. 마지막에 들린 한 농가, 그래도 내가 손님인양 할머니와 어린 학생이 내다보았다. 아버지는 옆 개울에서 꿀벌 채집을 위한 도구들을 씼고 있었다. 엄마는 어디계시는지... 어저씨께 앞으로의 길을 물으니 가지 말고 돌아나가란다. 도저히 넘지 못할 길이라며... 마당 앞에 꽃밭이 인상적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오지의 두메산골은 순박한 정을 느끼게 한다. 이 곳에서 하루밤 쉬어간다면....

정자교를 지나자 바로 옆 개울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나 알몸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50미터 전진하자 바로 앞 양 갈래길이다. 일단 왼쪽길로 올라 갔더니 길이 없다. 다행이 길 끝에서 사람을 만나 길을 물으니 정자교 지나 바로 오른쪽 비 포장길이 매봉재를 넘어 김부리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김부리를 지나면 바로 상남... 그러나 이 분도 이 차로도 김부리로 가기를 힘들다며 말렸다.

설마하고 지나쳤던 길인데 돌아와서 바로 앞에 섰다. 먼저 걸어서 백미터쯤 올라갔다. 제법 큰 돌들이 있었다. 아마도 앞으로의 길을 알았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게 약인 법, 흥분된 마음으로 한 숨 들이마시고 시동을 걸었다. 가자! 처에게 약속했는데... 차 흠집 없게 이런 길 가지 않기로... 미안하지만 사나이 가는 길은데...

이 정도 길이야 뭐 편안하게 올라갔다.

그러나 앞으로의 불길한 복선이 깔리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차에서 내려 길을 살펴보니 골이 깊이 파여 잘 못 갔다간 차 밑창이 모두 긁히게 생겼다. 어떻게 했길래 콩크리트 길이 이렇게 됐지... 일단 차 왼쪽 바퀴를 콩크리트 오른쪽에 올리고 차 오른쪽 바퀴는 진흙길로 해서 전진... 그러나 4H로 콩크리트 위를 올라가지 못했다. 그래 이번에는 4L이다. 처음으로 사용하는 4L, 정말 기대되었다. 드디어 진흙 길에서 콩크리트에 바퀴가 닫는 순간 4L은 마치 거북이가 껑충 바위에 뛰어 넘듯 가볍게 올라서는 것이 아닌가. 그 놈 참 대견하네. 이 기쁨, 이 환희. 험한 돌을 넘고 나니 이 번에는 골만 파인 곳이다. 골을 가운데로하여 양 바퀴로 서행 그러나 차 운전석 면에 기스가 없도록 조심하며 갔다.

그러나 이건 또 뭐야! 이 번에는 진흙 구덩이가 아닌가. 진흙 구덩이를 조심해야 하는데 그래도 4L이 있기에 마음 편하게 4H로 건넜다.

매봉재를 정복하고 증승장구하며 하산하고 있는데 군인들의 길 확장공사가 한 장이다. 정상 뒤편으로 마봉산, 망대봉, 수리봉 등의 산등성이가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내 차에 최악의 상황이 바로 여기에서 발생할 줄이야? 차 밑창이 모두 닽고 말았다. 윽! 처음 경험하는 패배감. 덤프트럭 바퀴가 정말 큰가보다. 이렇게 깊은 골이 바퀴자국과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드디어 김부리에 도착. 언제나 그러하듯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달리는 이러한 아스팔트길은 정말이지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린다. 어느새 등은 땀으로 얼룩이졌는데... 자연 바람으로 말리며 상남을 향해 달렸다.

여행후기

이 번 코스는 정자리에서 매봉재를 넘어 김부리로 가는 길이 무척 험했다. 아마도 미리 알았다면 포기했을 험준한 길이다. 일단 올라가고 나면 후진이 어려운 길이 대부분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길을 통과해야 한다. 이점이 나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처음으로 사용하는 4L, 매봉재 중턱에 있는 깨진 콩크리트 길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포장 길에서 사륜구동을 사용하며 느끼는 것인데, 마치 거북이 걸음과 같은 인상을 받았다.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4H는 슬금슬금 넘는다. 그러나 힘이 부치면 4L라는 터보가 있어 껑충 뛰어 넘고 다시 슬금슬금 험준한 길을 부드럽게 올라간다. 그 동안 오프로드 여러 코스 중에 최악의 코스로 기록될 것 같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길일 듯...

가는길

신남-부평(부평쉼터)-부평교-도수암(청학사)-갑둔교-소치분교-정자리-정자교-매봉재-김부리-상남

갈터에서 서림가기

2002 4WD 2006. 4. 21. 12:50

갈터에서 서림가기

(2002.7.29.월)

























































진동분교 기린초등학교

갈터에 두 번째이다. 이 곳에서 시작하여 아침가리로 이어지는 조경동계곡은 정말 책에서 소개한 방태산 일대의 백미라 칭송받을 만 했다. 이번 코스는 갈터에서 새나드리를 거쳐 서림을 가는 길이다. 별다는 정보없이 선택했다.

갈터쉼터에서 카메라 건전지사고 새우깡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학창시절 술에 취해 서클실에서 잠자다 여자 후배들이 새우깡을 먹고 싶다기에 바로 옆 매점에서 사왔는데 후배들은 하나의 값으로 두 봉지를 들고 왔다며 선배 정말 많이 취했구나 라고 놀리며 끼득대고 있었다. 이젠 상상의 나래를 접고 서림으로 출발!

갈터에서 시작 하여 10분 정도 달려오니 여유로운 포장길은 끝.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진동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무척 맑았다. 그러나 갈터에서 12km를 올라오다보니 확장공사가 한장이다.

아름다운 지명이다. 아침가리의 신선함에 이어 새나드리라는 지명이 인상깊다.

우회전하여 서림으로 가야하는데 직진하여 점봉산을 향해...

개울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 한 농가. 비라도 내려 개울 물이 불어나면 어디로 가야하나.(광각렌즈를 두고 와서 아쉬움)

양 갈래길. 오른 쪽 상부댐은 외부인 출입금지구역. 계속 직진.

내가 원하는 학교를 찾았다. 진동분교 기린초등학교. 학교 기사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부부교사가 이 학교의 교사의 전부라고한다. 서무일까지 교사가 한단다. 그래도 일은 거의 없는 편이라 잡무는 걱정을 말라고한다. 잠시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인터넷과 정수기 시설 그리고 교사를 위한 관사까지 마련되어있다고 하니 정말 우리 부부가 와서 근무하고 싶은 이상적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사심없이 이런 아담한 학교에서 적은 수의 아이들과 계울에서 물놀이도 하고 운동장에서 공도차며 가르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내 꿈은 항상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처는 아직도 모르는 듯.. 처에게 나이들어 훗날 이런 곳에 와서 우리가 근무하자고 하니 나보고 미쳤다고 한다. 학교 전경은 내가 미국, 케나다 초등학교를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 나타나는 학교 전경모습과 흡사했다.

음미되는 산장이름(설피 산장)과 그 옆 쓰레기 문구(쓰레기를 이 곳에 버리고가면 개새끼다. 진동사람쓰다)가 대조적이다. 설피는 겨울철 눈위에서 신는 신발인데 피나무를 이용해 만든 신이라고 한다. 이 곳은 정말 눈이 많은 지역인듯...

왼쪽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많고, 설피교를 지나고 있다.

열목어가 서식한다는 계곡에 위치한 꽃님이네 집을 들르기 위해 일단 우회전했다.

꽃님이네 집은 산장과 같은 숙발시설인 듯 했다. 다시 점봉산을 향해 직진하니 유채꽃이 만발했다.

점봉산 휴게소(오른쪽사진)에서 물어보니 이 곳이 마지막이란다. 차로 갈 수 있는. 결국 후진하여 왔던 길로 돌아가 서림으로 가기로 했다.

서림 진입로.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알리는 듯 길이 울퉁불퉁했다.

작지만 의미있는 폭포가 그 위엄을 과시

길은 조금 험했지만 모두 4H로 가볍게 해결했다.

드디어 서림 도착.

여행후기

험한 길이 아닌 비교적 편안한 코스였다. 갈터에서 서림으로만 향하는 것 보다 점봉산 부근까지 가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주변의 갈터, 꽃님이네 집, 새나드리와 같은 지명에서 풍기 듯 아담하고 작은 개울들이 많아 아이들 물놀이에 적지이다. 서림에서 하산하다 군인들이 막은 길이 한 곳이 있었다. 무엇보다 점봉산으로 가는 길에 나의 미래의 근무지인 기린초등학교를 찾은 것이 큰 보람이다. 누가 뭐래도 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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