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동약수에서 조경동가기-아침가리-

2002 4WD 2006. 4. 21. 12:56

방동약수에서 조경동가기

-아침가리-

(2002.7.1.월)













































































아침가리 입구에서

차를 구입하고 가족과 함께 떠나는 두 번째 여행이다. 인터넷에서 최고의 오지로 일컫는 인제 밑에 방태산 휴양림 부근의 방동에서 조경에 이르는 아침가리 코스를 온 가족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오지로의 첫 번째 여행을 기다리며 아침을 맞이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일예배를 마치고 2시쯤 집을 나섰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5시간 이상을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도착한다는 것을 그때가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 참 멀리 나왔다. 옥천과 홍천 그리고 화양강가는 길에서 공사와 더불어 비도 내려 몹시 지체되었다. 잠시 화양강 휴게소에 들러 화양강을 바라보았다.

철정에서 우회전하여 내면으로 거쳐 방동으로 향하고 있다.

방태산 휴양림에 들렀으나 예상대로 빈 방이 없어 근처의 황토민박집을 정했다. 욕실이 딸린 원룸인데 비교적 깨끗하고 좋았다. 월드컵 4강 터키와 브라질의 경기가 있었다. 민박집 주인 할머니와 함께 촬영을 하고 손자녀석은 지금 일학년이란다. 부모는 이혼하여 할머니가 대신 기르고 있고 아버지는 시내 돈벌러 나가고 며칠마다 한 번 들린다고 한다. 달리기를 정말 잘했고 아마 학교 대표를 해도 될 정도였다. 참 힘든 가정환경이다. 이 산골에서... 아이는 그래도 동심이 얼굴에 나타나있었다. 지금처럼 구김살 없이 튼튼하고 발랄하게 자라주었으면...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아오자 여자는 화장을 시작했다. 이런 곳에까지 와서도 화장을 해야하는 여자의 일생이라니...

방 뒷문에는 마루가 있어 멀리 개울건너 옥수수밭과 산이 보였다.

상쾌한 아침. 카레와 라면으로 준비했다.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다. 아침에 일어나 앞 길에 나가보니 민박집 간판 앞에 자전거 두 대를 이용 아들 두명과 함께 하이킹하는 아버지를 보았다. 유아는 아버지 자전거 뒤에 얹고 큰 녀석은 자기 자전거 타고 가고. 정말 정겨운 장면이다. 주인에게 인사하고 짐을 챙겨 아침가리로 향했다. 전날 저녁 방태산 휴양림 관리인이 내 차로는 아침가리를 가지 말라고 권유했다. 차가 망가진다나..... 그래도 일단 출발해 보기로 했다. 그 멀리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에는 너무도 서운했기에....

방동약수를 지나 산 정상에 다달았다. 기념 촬영을 하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 처와 한비는 비포장길을 얼마나 달렸다고 속이 울렁거린다며 난리치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산을 내려오니 조경동이란다. 바로 아침가리 입구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입구에 들어가기전 기념 촬영을 하고보니 작품이 되었다. 드디어 돌맹이가 제법 큰 오프로드가 시작되었다.

돌멩이 때문에 차체가 몹시 흔들렸고 처와 한비는 울상이 되었다. 겨우 통과하자 이번에는 나뭇가지들이 차를 가로 막기 시작한다. 차 흠집의 주 요인이다. 할 수 없이 나뭇가지를 옆으로하여 전진했다.

험한길 헤쳐나오니 평탄한 오프로드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거의 폐가와 같은 집에서 한 중년 아저씨가 배추잎을 끓이고 있었다. 물어보니 조경 분교가 걸어서 5분이란다. 그래서 차를 이곳에 두고 우리는 걸었다. 멀리 약초 케는 아낙들이 보인다.

처는 거의 울상이 되었다. 이런길을 걷기가 싫었나보다. 추대분교를 지나 계곡을 향해 좀더 걸었다.

정말 멋진 길이다. 자 보라. 자연의 도로를...

물 수심을 낮았지만 매우 맑았다. 다리를 건너 전진하면 구룡덕봉인데 예서 멈추어야 한다니 아쉬웠다.

안내판에는 이 곳에 열목어가 산단다. 수심이 이미터는 되어보였고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수영이나 했으면...

우리보다 앞서 벌써 몇몇이 들어왔다. 걸어서 돌아가는길에 조경분교앞에서 기념촬영.

여행후기

집으로 돌아와 짐정리하고 아침가리를 다시 책에서 찾아보았다. 그러나 못보고 그냥 온 곳이 많았다. 식구만 아니었다면.... 그리고 시간이 좀더 있었다면..... 자동차로 여행만 하면 그 의미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사람이 자신의 힘 즉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땀을 흘려야 여행의 참 맛이 있는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가족들에게 정말 생 고생만시킨 것 같다. 아마도 다시는 이런 여행 못할 것 같다. 특히 처에게는 큰 무리가 되었다. 지금 아파서 소파에 누워있다. 여름 방학때는 차에 자전거를 준비해 나혼자 떠날 작정이다.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 집으로 돌아와 지하 주차장에서 차의 먼지를 제거하면서 웬지 차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젠 조금 차를 아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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