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라이딩9일

2009 몽골라이딩 2009. 8. 1. 01:07


달란자드에서 만달고비 도착 약 30km전 지점. 뒷바퀴가수렁에 빠졌다. 새벽 찬바람에 괭음을 울려보지만 헛수고.

역시 삽질은 통했다.




사이나는 끝까지 울란바토르로 가겠다고 했지만 역시 졸음 앞에 장사는 없다.

나는 개 짖는 소리에 땅바닦에서 화물칸으로 올라 침당깔고잤다. 어찌나 축축하고 온 몸 모래가 버걱거리는지.



만달고비 전경


아침에 출발 1시간만에 펑크


운전하며 처음으로 아점을 먹는다. 오후 3시17분에. 나도 이젠 이 식사가 입맛에 익숙해진다. 양고기 덮밥이다.




요놈도 내가 고비캠프에서 먹었던 것인데 맛있다. 아마도 몽골인들의 주식이 바로 이 두가지 요리인 듯.


마치 대관령고개 넘듯 40분이상 오르다 엔진 과열로 중간에 쉰다. 러이아 차는 원래 이렇단다.



수도도착 30km전. 오일에 샌다. 아주 큰 일이란다. 주변에서 버려진 고무 구해 오더니 무엇인가 묶는다.

그리고 출발한다.







장인 중간에 내리고 나는 사이나의 집에 들어가 가족들 만나고 저녁식사 함께한다.

또 양고기 덮밥


사이나의 아들 딸


사이나의 모든 일정 준비 마치고 봉고에 내 짐을 모두 부리고 내가 지낼 호텔로 출발.

시내 관광 호텔로 갈 것인지 한국식 사우나(찜질방)에 갈 것인지 결정하진 못했다.


아버지 사이나를 위해 가족이 나와 바리바리 짐을 챙켜주고 있다.




처음 달란자드에서 이 차에 올라탈 때 좋았다. 그러나 시속 3-40으로 엉망인 시골길을 죙일 달릴 것을 상상은 했지만 막상 경

험하니 무척 힘들었다. 깊은 밤 해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서 밤하늘 수놓은 아름다운 별빛을 바라보며 가는 것도 처음엔 좋았

다. 그러나 몸이 피곤해 지면서 내 옆 장인은 계속 독한 답배를 피워대는 통에호흡이 곤란했다. 무슨 그 사람 입은 재털인 듯

냄새가 고약했다. 깊은 가래도 많고 아무튼 밤은 깊어갔다.

고집쟁인 사이나 역시 졸음엔 대책이 없었는지 만달고비 근처 마을에 주차하고 우린 길가에 이불깔고 잤다. 몽골에서 제일 경

계 대상 1호가 바로 개다. 그런데 그 개짖는 소리가 어찌나 가까운지 나는 무서워서 화물칸으로 올라 침낭준비해 잤다.

새벽 습기가 온 피부로 느껴지며 한기가 오른다. 그래도 나는 애써 잤다. 동이 터오고 눈을 뜬다.

또 한참을 갔다. 이젠 차의 울렁거림이 싫어진다. 3시 넘어 점심을 먹는다. 그래도 한 번 먹어본 음식이라 입에 잘 들어가진다.

부식으로 한 가지 더 시켰는데 그것도 내가 먹어본 것이라 잘 먹어진다.

만달고비 지나 수도를 향해 올라간다. 길 주변에 전신주가 많이 보인다. 내가 지났던 길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길은 편해도 내

내가 지나온 길이 훨씬 자연이 묻어나 좋은 것 같다. 사람의 손이 닿을수록 역시 느낌은 떨어지는듯. 잠시 한 사막을 지났는데

정상에 무척 큰 돌 무덤이 보인다. 갑자기 모두 내려 식계방향으로 세 바퀴를 돈다. 무어라 중얼거리는 듯. 장인은 술을 그 곳

에 몇 번 뿌리기도하고 표정이 진지하다. 나는 차 옆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볼 뿐이다. 사이나가 나에게 자신들처럼 주변을

돌며 소원을 빌란다. 사뭇 진지하기도 하고 애걸하는 듯 하여 일단 돌 무덤앞에서 섰다. 그리고 주님께 기도를 올렸다. "이 무

지몽매한 이들을 용소하소서. 이들에게 주님의 참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소서."라고 말이다.

또 여행하며 떠올랐다. 이 드넓은 초원에 멀리 서로 떨어져있는 게르를 방문해서 전도할 사람도 아니면 문명의 이기를 전달

할 사람도 없는 이 곳에 트럭 한 대 준비해서 뭐~ 우리네 산간벽지 주민을 위한 이동 도서실처럼 차량을 동원해 이들에게 문자

를 읽숙하게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서서히 주님을 전도하면 될 것 같았다. 어찌 보지도 듣지도 못한 교회를 이들이

선뜻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후 한 참을 오른다. 오르고 또오르고 마치 대관령 고개 오르듯 업히 이어지고 정상 부근에서 엔진 과열로 모두 내려 또 쉰다.

업힐 역시 끝없이 오른만큼 이어졌다. 수도 도착 30km전 오일 누수가 생겨 차가 완전히 멈췄다. 어런 똥차가 있나 뭐야 이거.

알고보니 이차값은 1천만원이고 출고 1년 됐단다. 그리고 윈도 브러쉬 움직임을 보니 완전히 장남감이다. 모든 운전 기구들이

엉망이었다. 바로 러시아 차의 특징이 가격싸고 모든 것이 처음부터 고쳐 쓰는 것이란다. 공상주의의 산물이 바로 이 트럭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시간을 흘러 수도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잠시 잠깐 내리는 비가 아니라 계속 내리는 비였다. 몽골에서는 좋은 징조

라는데 내겐 주님이 반겨주시는 마음이라 생각했다.

중간에짐들과 함께 시내에 내려 UB_GUEST_HOUSE를 찾으러 나서려했다. 그런데 비까지 내리니 차라리 한국식 찜질방으로

가려고도했다. 그러나 일단 사이나의 집으로 가서 생각하기로.

사이나의 집은 작았지만 마당은 정말 넓었다. 마치 버스 종점 차고와도 같다.

함께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고마운 마음에 4만원을 주고 나왔더니 사이나 부인이 내게 2만원을 다시 건내준다. 나는 손사례를

치며 나왔다. 가는 길에 마켓에 들러 오늘 저녁에 먹을 것을 샀다. 계산 방법이 우리 마켓과 같아 역시 도심지라는 실감을 느꼈

다.

호텔을 마다하고 나는 유흥가 있는 모텔로 숙소로 정했다. 철문으로 돼있는 문에 나있는 작은 홈으로내다보더니 문을 열어주

는 여주인. 다가가 방을 말을 건내고 방을 확인하고 15000원에 결정했다. 이곳을 시작으로 내일부터 시내 관광을 하려고했다.

그러나 역시나 홀로 관광은 실향민의 느낌을 자아내게했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대한 한공

24:20예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 분명 내일 아침 전화하며 날짜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됐다. 날짜 변경이 늦어지면 늦어

진 기간 만큼 나는 수도에서 관광하며 지낼 생각이었다.

자 내일 전화로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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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라이딩8일 83km

2009 몽골라이딩 2009. 8. 1. 01:04


간밤에 모레 바람도 심했지만 모든 짐이 모래투성이다. 침낭안도... 몸도 지쳤다.

라면 끓여 먹을 양푼도 가방도 온통 모래

역시나 깜깜한 밤에 불어대는 바람은 나를 무척 힘들게한다.

혹 텐트 찢어지거나 망가지면 이 추위에 어떻게 밤을 지샐지.



그래 이젠 못 참는다. 사막에서 저녁에 얼어죽는 것보다 라이딩 포기하고 차타고 상경하자. 마음 오지게 먹고 눈을 뜬다.

배도 고프다. 물도 없다. 아침부터 무조건 엔진 소리나면 달려가 물 구걸한다. 봉고에 사람은 많은데 온통 현주민들이라

돈도 없고 물도 없는지 고작 물 요만큼 준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않고 가야지. 라이딩하니 힘이 좀 나는 것 같다.



어제 모래길과의 사투가 심했는지 기어비 변속하는데 뒷 드레일가 자꾸 버걱 거리더니 끝내 체인 끊어진다.

준비한 체인 링크 걸어 체인 핀 들어갈 구멍에 넣어보는데 신통치 못하다. 왜지 ? 못들어가는 이유가 뭐지?

시행착오끝에 겨우 찾았다. 안에 있는 체인만 남겨 놓아야하는 것을 거꾸로 위에 있는 것끼리 했으니 체인링크가

들어가지 못했다.

주여 감사합니다. 나는 이것으로 끝나는 줄알았다. 라이딩이.


아래 색깔 다른 체인 링크 보인다.






역시 링크 잘 걸어넣으니 기어변속 부드럽다. 잘 달린다. 갑자기 자전거 한 대 보인다. 설마. 진짜다.

와~ 드디어 처음으로 세계 여행하는 자전거 라이더 만났다.

국적 일본, 나이 52. 직업 무. 지금 남쪽 울란바타르로 해서 중국으로 들어가 9월 일본으로 들어갈 예정.

나에게 지난 길이 어떠하고 마을을 있는지 그리고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묻는다.

그는 단지 지도만 있을 뿐이다.

서로 명함 교환하고 헤어진다.





사라져가는 고수.






드디어 한국말 조금하는 몽골인 만났는데 구걸하니 트렁크에서 좋은 물 3병 내어준다. 나보고 더 주겠다고 한다.

내게 힘을 주며 떠나 사람.






좋은 물로 밥먹으니 좋다.

손은 체인 고쳐 온통 기름 투성이다.



찌는 태양 아래 그래도 자전거 그늘 만들어 쉬어간다.


삐질 땀흘리며 길가는데 저 옆길에서 봉고차 펑크로 서있다. 온 가족 나와 나를 이상히 바라보고 나는 물이 충분해

그냥 지나치는데 젊은 아줌마 나를 보며 오라고 손짓한다. 왜지?

다가가니 봉고 앞 바퀴 완전 아작이다.

아줌마(아래사진 내 바로 옆) 영어 조금 한다. 내가 아이가 먹다 만 오렌지 쥬스 먹겠다고 하니 내어준다. 기분좋게

쥬스를 마신다. 와~ 바로 이 맛 쥬긴다.

내 표정보더니 이젠 새것으로 내어준다. 오잉~ 또 행복. 마시며 아껴두며 잽싸게 짐위에 묶어둔다.

내게 온갖 초코렛 바리바리.

사막의 온정이 정말 눈물난다.

모든 사람 나와 기념 촬영한다. 자기 디카로도 찍어둔다. 하하하.


멀리서 보았을 때 사막에 무슨 비밀 기지국 같았는데 서서히 윤각이 잡힌다.

아마도 송수신 안테나겠지.




야~ 무슨 내리막길이냐 사막에. 그럼 혹~

역시 마을이 보인다. 야~ 마을이다. 이젠 막 먹어야지 물도 주스도 막 먹을 수 있다.



가까워지는 마을

다행히 길이 넓고 집들이 띄엄띄엄 있어 개는 보이지 않았다.







길표지판 정말 선명하게 좋다. 이 얼마만이냐? 달라자드가드 직진이다.

이곳은 Tsogt-Ovoo라는 곳이다. 달란자드가드에서 약 116km 전 마을(이곳엔 도시라 표현한다)




상점에서 물과 주스 구입.



마을 전경




마을 건물 모두가 거의 벽돌만 쌓아 만든 건물이다.

곳곳에 집 짓는 공사가 한창인데 모두 허술하고 약해보인다








갈 길 바쁘다. 사람들 자전거 옆에 서서 대충 찍는다.





노래 한 곡 비문에 있는 것 보면 아마도 학교인듯




마을을 벗어나는데 길이정말 좋다.

길포장 전 길 다져놓은 것.

평속 25이어진다. 그리고 계속 완만 내리막길.

페달링 환상적으로 이어지고

애마도 기분 좋은 듯 거침없이 속도 이어간다.

도로(?)길 옆은 내가 지나온 길처럼 모래길.

야~ 이렇게 달리면 지구 끝이라도 갈 수 있다.

내친김에 오늘 끝장 보자. 가자~ 달란자드가드로.

벌써 오늘 60km달렸다.



그러나 10km 달리니 길은 또다시 이렇게. 그러나 모래길 아니고 끌 정도 아니어서 계속 달린다.

체인 또 끊어지면 체인 링크 없어 라이딩 그 즉시 끝이다. 예감은 좋았다.









아마도 퇴직 몽골 공무원인 듯 차도 사륜구동 쿠르져에 땟갈도 좋은 듯. 나에게 그냥 음료 주며 마시란다.



오잉~ 주변이 넓은 평지에온통 낙타다. 이젠 낙타만 보인다.



거리보니 83km 이젠 피곤하다. 앞으로 80km 남았는데 이젠 내일 간다.

텐트 세팅하기에 너무 지는 햇빛이 강렬하다.

일단 낙타 쫓아내고 자리 잡아 자전거 그늘에서 잠을 잔다.

해가 좀 지면 라면이나 끓여야지

30분 정도 자다 라면끓이려 버너를 꺼낸다.

역시나 만달고비부터 애먹이던 것이 이젠 점화기가 박살났다.

라이터,성냥도 없는데...

그래도 부싯돌 점화기가 제 발휘를 한다.

마그네슘 기둥에다용도 칼날로긋어 불꽃을 일으켜 겨유 버너에 불을 붙였다.

나는 꼭 먹는다. 라면을.

하여 라면 하나 끓여 맛있게 먹고 다시 잔다.

해가 질 무렵 길가에서 분명 어느정도 떨어져 돗자리를 폈는데 트럭 엔진 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뭐~ 대수냐~ 자자.

그런데 너무 크게 다가온다. 하연 눈을 떠 옆으로 바라보는데

길도 아닌 내 쪽으로 가로질러 정면으로 오는 것이아닌가.

순간~ 뭐야~ 상황파악하고 상반시 일으켜 세우고 운전석을 바라보니

바로 사이나가 손짓하며 나를 향해 흔든다.

어찌나 반갑던지.

달란자드가트에 물건 배달 마치고 지금 울란바타르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란다.

아마도 중간에 나를 만날 것 같아 유심히 관찰하는데

자전거 한 대 발견하여 무조건 왔더니 역시나 나란다.

80km 목표 지점 남겨놓고 나는 무조건 탔다.

이들과의 만남이 더 중요했기에 이젠 아쉬움 뒤로하고 탔다.


사이나의 장인. 나보다 5살 위다.


8일 83km

아침에 눈을 떴다. 기분이 우울하다. 이젠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 당장 수도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밤에

텐트에 들이치는 모래 바람을 견디기 힘들었다.텐트가 찢기거나 문제가 생기면추운 밤을 견딜 재간이 없기때문이

다. 그런 위험한 상황 전에 빨리 포기하고 안전한 길을 찾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비상식량으로 대

충 아침을 때우고 출발한다. 시작부터 물 200미리남았다. 이것은 비상 사태다. 이 더운 사막에서 어찌 견딜 수 있을

까. 내 자존심도 버리고 오직 엔진 소리나면 달려가 구걸하려 작심한다. 한 대 봉고 가는 길로 미리 다가간다. 물을 구

걸하니 그 많은 사람 중에 겨우 물 조금 남은 것 준다. 그래도 살아야하기에 감사하게 받았다. 이젠 마을버스 차량 막

아서고 물을 구걸하는데 역시나 비슷한 양 받는다. 거의 모두 현지인이라 돈도 없는지 아니면 물없이 먼 길에 적응하

는지 아무튼 내겐 최악의 상황이다. 무작정 멈춰 서서 구걸할 수 없는 일 조금 더 가다 물이 확보될 때까지 서서 구걸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자전거 구동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려서 확인 하니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체

인이 자꾸 튄다. 기어 변속도 이상하고 조심해서 저단으로 가는데 결국 페달이 헛 돌며 체인이 끊어졌다. 올

것이 온 것이다. 그래도 들은 것 있어 체인링크 준비 해 왔다. 절단된 부근 체인 핀 제거해 온전한 것으로 해 놓고 링

크 연결하는데 어찌 이상하다 구멍에 잘 맞지 않는다. 하여 내가 전에 연습한 경험이 있어 멀쩡한 체인 핀 하나 빼내

그것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신통치 못하다. 어쩌지. 다시 체인 링크 연결하려 상황 분석하니 해답은 나왔다. 체인 안쪽

만 남겨 서로 연결해야하는데 거꾸로 한 것이다. 이렇게 연결하여 페달질 하니 변속도 무난하게 해결되고 바퀴도 부

드럽게 굴러갔다. 절망에서 다시 희망이 . 몇 분을 달렸는지 갑자기 앞에 자전거가 보인다. 설마~ 정말 있었다. 한 사

람이 뒤뚱뒤둥 자전거를 타고 맞은편에서 오는 것이다. 말이 자전거지 겉에서 보니 모든 것이 남루한 것들이라 여행

자라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처음에 현지인으로 착각했다.

만나 서로 얘기하는데 일본인 52세, 무직이며 현재 다른자드가드에서 수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 9월 경에 일본으로

들어간단다.자신은 자전거 세계 여행 마니아란다. 명함도 한 장 받았는데 사하라 사막에서 라이딩 중 찍은 사진이 박

혀있다. 내가 온 길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하여 나는 힘든 상황을 얘기해 주었다.장거리 고수 해외 라이더를 처음 본

것이다.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고 페달질에 힘도 별로 없다. 마치 구름에 달 가 듯 타는 저녁 놀. 뭐~ 유유자적 안빈

낙도 태연자약 이런 말들이 떠오르는 사람이었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서 나는 역시 고수의 한 면을 볼 수 있었다.

나처럼 성급하고 인내심 없고 달관의 경지가 부족한 사람에겐 단거리 라이딩이 어울릴 뿐이다.

아무튼 아침부터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의미 있는 일들이 벌써 두 가지나 일어나다니 라이딩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이어졌다. 이어 사륜 지프차에서 500미리 생수 3병을 얻었다. 갑자기 포기에서 기분 업되어 다시 라이딩 지속으로 결

정된다. 길은 모래로 덮여 길인지 아닌지 분간이 잘 되질 않는다.

아무튼 가는데 저쪽 봉고 한 대 서있다. 아마도 앞 바퀴 펑크 인 듯 여러 사람 주변에 서 있다. 나는 내 갈길 가기로.

그런데 한 여인 나를 계속 주시하더니 오라고 손짓한다. 오라는데 가보자. 함께 힘을 모아 봉고를 움직여 보자고 하는

데 그렇게 해결될 성질이 아닌 듯. 나는 잠시 도와주다 옆에 아이가 마시다 남은 주스를 마시겠다고 하니 쾌히 준다.

망고 주스 마시니 다시 힘이 업 되고 입가에 미소가. 내 모습을 보더니 그 여인 이번에 새것으로 준다. 나는 반쯤 마시

다 아까워 가방에 챙겨둔다. 그 여인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해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무척 좋아하는 표정이다. 가족들

내게 다가와 구경하고 자전거 주변 이것저것을 만져 보고 질문한다. 생수 한 병 더 내게 준다. 나는 준비한 껌과 스티

커를 아이에게 선물로 준다. 함께 사진을 찍자며 내게 제의.사진 제의 받기는 처음이다. 기쁜 마음으로 여러 컷 찍어

본다.

달리는데 멀리 이상한 것이 보인다. 이상한 거물처럼 보이는데 아무튼 GPS 계속 그곳을 가리킨다. 성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주센터처럼 보이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보아도 잘 모를 건물이다. 끈질기게 버티며 달렸더니 무슨 큰 기지국이

었다. 멀리 지프 달려와 다시 코너를 돌아 사라진다. 얼마나 편할까. 저 차타고 여행하면. 나는 작은 돌 하나하나 엉덩

이에 충격 받으며 가야하는데 말이다. 기지국 도착하니 바로 다운힐 이어진다. 야~ 좋다. 길도 좋고 시속 20키로 넘는

다. 황홀한 느낌. 벌써 47키로 지났다. 이곳은 Tsogt-Ovoo으로 달란자드까지 약 110키로 남았다. 마을은 만달고비보

다 훨씬 작았지만 그래도 상점은 군데군데 있었다. 그러나 여행객이 잘 만한 숙소는 없는 듯. 처음 상점에 들어가 1.5

리터 생수 두 병 구입하고 주스도 구입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마을로 들어가 전경 몇 커트 카메라에 담는다. 아이들을

찍고 싶었는데 마을 사람들 나를 주시하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성급하게 마을 빠져나왔다. 마을 빠져나와 달란자드

로 향하는 길 몽골에서 수도 빠져나와 가장 좋은 길 맞이한다. 비포장길과 이 길이 구분이 되게 평지에서 약 50센치미

터 이상 길이 올라와있다. 시속 25정도로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다. 힘들이지 않고 거의 10키로 이상을 내려온 것 같다.

이후 평지 이어지고달리는 길 아래 주변은 붉은 사막이다. 그것도 모래로 되어있어 밟으면 푹푹 들거가는 모진 길이

다.아~ 조타. 오프로드는 싫었는데 이젠 모래 길에 비하면 고속도로인 것이다.

정말 자전거 타는 느낌이 든다. 오랜 만에 맛보는 페달링 감각. 동영상도 제작해 보고 힘이 솟아 밤새도록 달릴 기세

다. 중국에서 이런 느낌받아 220키로 미터 하루에 죽어라 달린 기억이 새롭다.길 이런 상황이면 계속 달릴 것 같다.

그러나 다시 몽골(?)길 나타난다. 그래도 마을 진입 전처럼 모래와 흙으로 쌓인 길 아니다. 끌고가는 길은 거의 없어

만족하며 달렸다. 다시 약간의 초지 보이고 낙타들만 보인다. 일부러 낙타가 있는 길로 방향을 돌려 영상에 담아본다.

낙타를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GPS방향과는 다르지만 길이 외길이라 진행하다 어느덧 80키로 넘어 최고기록 83을

달성한다. 더 이상 힘들어 핸들 잡지도 못하겠다.

낙타 몰아내고 돗자리 펴고 일단 잔다. 6시가 넘었다. 해는 아직 따갑다. 잠시 후 일어나 버너에 불을 붙이려는데 점화

불꽃이 망가졌다. 라면을 먹고 싶어 물도 충분히 구입했는데 불이 없다니. 주변 사람은 없고. 그러나 준비한 마그네슘

부싯돌이 있었다. 비상시 마그네슘 가루를 갈아서 모아 놓고 이곳에 칼 날로 작은 쇠기둥을 그으면 불꽃이 일어 점화

되는 방식인데 무척 성능이 좋다고 한다. 처음 해 보는 것인데 역시 대 만족이다. 이렇게 힘들게 불을 피워 라면을 먹

었다. 냄비도 중금속 가루가 손에 묻어났다. 그래도 먹겠다는 신념으로 물 티슈로 대충 닦고 먹는다. 몸이 피곤해 텐

트는 해가 지면 칠 예정이었다.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며 자고 있는데 멀리서 엔진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길가에서 떨

어져 자리를 잡았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엔진소리가 계속 거슬린다. 그런

데 계속 가깝게 들리며 불안해져서눈을 떴다.뭐야~ 이건!트럭이 잔디를 가로질러 나를 향해 오는 것이 아닌가. 분

명 길이 아닌 곳으로 나를 향해 오는 것이다. 당황되는 순간 , 운전석에서 손을 내밀어 내게 흔든다. 바로 사이나였다.

위기에서 갑자기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배달을 마치고 지금 울란바타르로 올라가는 중이란다. 어찌나 기쁘던지 비록 앞으로 80키로 남았지만 모든 것

포기하고 함께 올라가자는 그들의 제의를 수락하고 모든 짐 화물칸에 싣고 차에 올라탔다.

드디어 그토록 소망하던 차에 몸을 싣고 몽골 길 달려본다. 그것도 버스가 아닌 바퀴 큰 트럭으로 말이다. 내가 두 바

퀴로 지나온 길을 트럭으로 되돌아가니 감회가 새롭다. 울퉁불퉁했던 길 모래로 끌었던 길 모든 길을 아무렇지도 않

은 듯 큰 트럭 바퀴로 짓이기며 지나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모든 길에 내 땀방울 하나하나가

뭍어 있는 곳인데 이렇게 쉽게 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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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라이딩7일 52km

2009 몽골라이딩 2009. 8. 1. 01:01




아침은 항상 감사하다.

공포의 흙바람을 이기고 다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물이 없어 주행 능력 상실 무조건 엔진 소리 나면 구걸한다.


초원은 사라지고 계속 사막 이어진다.




이곳은 뭐지? 외양간인가



시체의 흔적.









이젠 비상물 200미리 남았다.





주저 앉아 차량 찾고있다. 망원경으로.

비참하다. 전진도 못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





드디어 트럭 발견 물 구걸하니 가득 주고 화물칸에 있던 큰 물통 가져와 내 모든 물병 채워준다. 멀리 그 트럭 사라지고.

이렇게 사이나와의 만남은 처음 시작됐다.

사이나는 3년 동안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말을 무척 잘한다.



끝없는 모래 길 이어지고 끌고간다.






중간에 쉬고 있던 사이나 일행 다시 만났다.

반갑게 나를 맞이하며 차 그늘 밑으로 와서 쉬란다.

나도 점심 먹을 시간이라 전투식량 준비했는데 이들에게 쥬스와 빵이 있어 실컷 배불이 그들의 것으로 먹었다.



옆 사람은 장인으로 나이는 49살이란다. 지금 20톤에 가까운 맥주와 음료를 싣고 달란자드가지 간단다.

좋으면 나보고 함께 가잔다.

나는 당연 노.

2003년 한국 대구 지역에서 쌍용부품 공장에서 120만원 월급받은 돈으로 3년 저축하여 몽골에서 러시아제 포크레인 싣고

다니는 트레일러 3천만원에 구입하여 일하고 있단다. 먹고 살만큼 한국이 큰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그시절 사장님을 좋아한단

다. 한때 사장님이 몽골도 방문했다나.

이자리에서 핸폰 빌려줘서 처음으로 아내와 통화도했다.

이 사막 한가운데서 어찌나 고맙던지 눈물이 났다.


떠나려는 나를 안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처음부터 자전거가 모래길로 흔들리며 기어간다.




끌고 바이크의 진수를 맛 본 날로 기억된다.



7일 52km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짐 정리하고 기념 촬영한다. 불 부족하게 출발하다보니 라이딩도 비틀거린다. 드디어 사막 한

가운데로 들어온 느낌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녹색은 없다. 오직 흙모래뿐. 적막하다. 지나는 차량도 뜸하고. 태양빛은

너무 강렬하고 타는 시간보다 자전거 끄는 시간이 더 길다. 물이 없으니 완전 거지다. 엔진 소리에 자동으로 튀어나간

다. 11시쯤 길 한 가운데 멈춘다. 그리고 잠을 잤다. 오직 엔진 소리를 기다리며. 멀리서 트럭 한 대가 온다. 그런데 딸

린 화물칸도 있어 느릿느릿 거의 기는 수준. 일단 다가가 물을 구걸하니 한국말로 답하며 물을 내어준다. 바로 사이나

와의 첫 만남이었다. 내게 자신의 물병 몇 개를 주더니 더 필요한지 묻는다. 나는 뭐 당연히 더 필요하다고 했더니 운

전석에서 나와 화물칸 큰 물통을 들고 나오더니 내 생수통 모두를 채워주었다. 사막에 생수공장을 만난 양 나는 탄성

이 절로 나왔다. 주님이 나에게 복을 부어준다는 생각으로 눈물이 쏟아져 나올 정도다. 사이나는 나의 타들어가던 논

바닥에 단비를 적시듯 완전한 해갈 을 해 주고떠나갔다.

길은 완전히 사막이나 다름없다.끌기를 반복하다 12쯤 이 사이나 일행을 다시 만났다. 그들은 트럭 밑으로 들어가 그

늘에서 이불 깔고 쉬고 있었다. 나는 자전거를 이들가까이 끌고가 쉴 생각으로 눕혀놓고 다가갔다. 그들도 내게 자리

를 만들어주며 들어오란다. 마침 이불 위에는 1.5리터 망고주스와 몽고 빵이 있었다. 내게 먹기를 권한다. 나는 주스

와 빵을 먹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식욕도 떨어진 판에 좋은 사람들 만나 도움 받으며 먹을 것까지 제공받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사이나와 이때부터 긴 대화가 시작됐다.

함께 한 사람은 장인고 지금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만달고비지나 내 목적지 달란자드가드까지 20톤이 넘는 물 맥주 음

료 등을 싣고 지금 배달 가는 것이란다. 자신은 2002년에 한국에서 산업연수생으로 3년간 하루 12시간씩 120만원 월

급 받으며 일해 몽골로 돌아와 3천만원주고 러시아산 포크레인 싣고 다니는 트레일러를 구입해 돈 많이 벌고 안정적

인 생활을 하고 있단다. 좋은 한국 사장님 만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했

다. 한국에 다시 돌아가 돈을 벌고 싶지만 기간이 만료되어 자신에게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한다. 내가 그렇다면 친구

들 중에 제일 부자인가 묻자 자신의 친구중에 경찰과 공무원 등이 있어 그들이 제일 부자하고 한다. 내게 디카로 찍은

사진 몇 장을 보여주며 경찰인 친구를 소개 해 주었다. 이렇게 그들에서 기분 좋게 서로 대화도 하고 주스 내가 거의

다 마시고 빵도 먹고 낮잠도 자다 나는 다시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이들은 나에게 함께 이 트럭으로 달란자드가드까

지 가자며 제의한다. 내 귀가 솔깃했지만 편하자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기에 내게 유혹하지 말라며 오히려 내가 그

들에게 부탁했다. 내가 전화를 얘기하니 지금 자신의 핸드폰으로 한국에 전화할 수 있다고 한다. 요금도 분당 1-2백

원 정도라 나보고 해 보라한다. 얼마나 고마운지 사막 한 가운데서 아내와 통화가 됐다. 지금까지 통화를 못해 걱정이

컸는데 아무튼 아내와 반갑게 통화하는데 딸 아이가 말한다. 지금 천만원 넘게 들여 화장실 공사한단다. 자신의 방 화

장실까지 모두 두 곳 리모델링이라나. 내가 한국 떠나는 다음날 제일 작은 방 북박이장 놓기로 했는데 이젠 아예 통장

을 모두 터는지.

뭐~ 아내가 좋아하면 나야 뭐 찬성이다.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어졌다.

고마운 사이나, 하나님이 보내주신 내 천사다. 이들과의 헤어짐이 너무나 아쉬웠다. 저 트럭타고 가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그래도 내 길을 가야지 굳게 결심한다. 떠나는 나를 안쓰럽게 그들은 쳐다본다. 그늘에서 오랜만에 낮잠을 자고

떠나려니공기가 뜨겁다. 길을 푹푹 들어가고 2*2단으로 간다. 중간에 내려서 또 끈다. 그들은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그래도 끌다 타다 반복하며 어느덧 그들의 모습이한 점으로 보인다. 한 참을 가다 그들이 내 앞을 지나가며 파이팅

외친다. 고마운 사람들.

언덕이 없다 모두 평지다. 길은 직선으로 여러 길이다. 모두 모래로 파여 있어 끄는 것이 적당하다. 그래도 좀 길이 없

는 언덕으로 해서 텐트를 쳤다.

오늘 모래 길을힘들게 달려 자전거 체인이 좀 불안하다. 그것도 낮은 기어비로 힘을 많이 들여 페달링 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체인에 큰 부하가 걸렸다. 체인 절단에 아주 딱 맏는 환경이었다. 그래도 잘 견뎠다.

가방 열어 먹을 준비하는데 온 장비에 모래 투성이다. 몸에도 양말과 신발에도 그릇에도. 모래밭에서 자전거 넘어진

것 일으켜 세우다 그 사이 벌어진 가방 틈으로 모래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역시 꼼꼼하게 가방 정리해야하는데 말이

다. 오늘은 모래 라이딩이 힘들어 물을 많이 소비했다. 사이나 이후 만난 사람도 거의 없어 물도 공급받지 못하고 밥

을 먹고 해지기 전까지 길로 나가본다. 오는 차에 구걸하려 멀리 언덕을 주시했다. 한 참을 기다리다 한 대 온다. 벌떡

일어나 잔차 끌고 가는데 기어와 체인이 말려 바퀴가 멈춰 버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런 일이... 아무튼 이젠 자전거

내려 놓고 죽어라 달려 그들에게 손짓 하지만 그냥 지나친다. 뭐야~ 성과도 없이 괜히 힘 뺐다. 이렇게 몇 번 하다보

니너무 초라해진다. 그래 내일 물 부족을 오늘 걱정하는 것은 분명 정신적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모래 털고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해가 졌다. 자자. 벌판이라 바람이 거침없다. 작은 바람도 텐트에서 내겐 크게 느껴진다. 침낭에도 모래가 느껴진다.

다리에도 모래가 묻었는지 꺼끌꺼끌하다. 베개에도 머리에도. 그래도 습기가 없어 인내하면 잘 만하다.

또다시 모래 바람이 불어온다.악몽은 시작되고 한 참을 견디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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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라이딩6일 80km

2009 몽골라이딩 2009. 8. 1. 00:59




만달고비에서 떠나려는데 비가 내린다.

호텔 여주인 나에게 양은 대접도 주고 친절하게 해 준 아가씨인데

떠나는 호텔 앞까지 나와 하늘을 가리킨다.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는 뜻 같다.

더 있으란다.

비가 내리니 라이딩 비참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초라해진다.





그래도 다시 오기 어려운 이곳 우중 영상 몇장 남긴다.

유일하게 이 부근만 콩크리트









마을 빠져나오니 끝없는 모래길 이어진다. 나중에 돌아올 때 알았지만 전신주 사이로 차가 다니는 좋은 길 따로 있었다.




아무튼 모르니 적응하고 잘도 삐질삐질 길이어간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끌고가니체온 낮아져타고 간다.

이 비 굵어지면 텐트쳐야하는데 길이 따로 없는 평지라 위험 해 불가능하다.

어찌나 비참한 느낌이 들던지 <비젼>을 부르며 끌고 간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끌고가니체온 낮아져타고 간다.

이 비 굵어지면 텐트쳐야하는데 길이 따로 없는 평지라 위험 해 불가능하다.

어찌나 비참한 느낌이 들던지 <비젼>을 부르며 끌고 간다.

다 젖은 장비 그래도 멀리 마을 벗어나고 모래밭도 끝이났다.






새로운 길 접어들고 주방에서 얻은빵 하나 입에 넣는다.








게르다. 개를 조심해야한다.

그런데지나는 길 가까이 게르가 보인다. 개라도 달려들면 피하기 정말 어렵다.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게르다.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순간.

어쩌나?

멀리 돌아갈까? 정면돌파할까?

정면 돌파다.

삼각대로 무기 만들어 핸들 앞 가방 위에 위치하고 일단 최고 속도로 돌파하자.


서서히 게르는 가까워오고 아무 소리없다.

드디어 문앞을 지나다.

어~ 다행이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달린다.

역시나 문 앞지나는데 개 짖기 시작하더니 쫓아온다.

달려라~ 달리야 나 살려랴 달려라.

전속력으로 개를 따돌리고 멀리 게르 한 컷 남긴다.

저 케 쉐이들 알고 보니 하나가 아닌 두 녀석이다.

꼬리 흔들면 지네들끼리 들판을 잘도 뛰논다.

휴~ 정말 개는 무섭다.


목동같은데 계속 멀리서 나를 따라오더니붙는다.

나~ 피곤하거든, 너와 얘기 할 기분아냐~ 나 그냥 간다. (속마음)

그래도 계속 쫓아오기에

하이~

나 : 나 한국사람이야.

너 몽골사람이냐?

나 다른자드가드 가는 중이야.

자전거에 내려 서로 길가에 앉아 서로 미소를 주고 받는다.

목동 : 다른자드는 200km 남았다. (목동이 땅바닥에 글을 쓰며)

나: 아냐 170km 남았거든.( 내가 땅바닥에 글을 쓰며)

(서로 또 웃는다.)

목동 : 안장이 뭐냐 아프겠다.

내 안장 푹신한데(자기 오토바이 안장 가리키며)

나 : 맞아 오는데 길이 울퉁불퉁 엉덩이 무지 아프다.

잘가

목동 : 그래 조심해 나는 이 길이 아니고 저 산 너머로 올라가야하니 잘가





대화를 조금 나누니 무척 순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착한 청년과 한 컷


오잉~ 이건 또 뭐야 알록달록 칼라플 외국인 만나다.

호우 오토바이족. 달란자드에서 랜트해서 울란바타르로 가는 길이란다. 옷은 자기 것이고.

지금 flat of tire.

호주 : 너 정말 대단하다.

길이 정말 먼데 이걸타고가냐

돌아올때 어떻게 할건데

여기가지 얼마나 걸렸냐

잘곳은 어떠냐 만달고비 말야

나 : 모러바익이 더 재밌겠다.

주로 세계여행하기에 딱인데...

난 다른자드에서 비행기나 버스타고 올거야.

한 4-5일 걸렸고

만달고비 호텔 낫 코지, 토일릿 배드.

잘가.


울란바토르로 가는 트럭.








나중에 알았지만 사이나 아버지의 친구란다. 이분이. 참 세상 좁다.





2시 좀 넘어 나는 피곤해 이곳에 텐트치고 하루 묵으려고 했다. 그런데 어찌 저 트럭들이 내 심기를 건드려 철수하고 다시

행진하다












고맙게 2리터 맥주병에 물이 약 1리터 들어있다. 시원한 물 처음 마셔본다. 좋다. 기분 좋아 막 달린다.




우물인데 물이 없다. 전에는 참 많이 이용했을 곳인데...






끌고바이크의 진수.

만달고비 지나니 이젠 본격적인 모래 사막의 진수를 보여준다.








너무 덮다. 텐트안은. 그늘에 누워 해 지기만을 무작정 기다리며






야~ 처음으로 만달고비에서 부탄가스도 구입했다. 우리나라 썬 제품이다.

맛 쥬긴다.

미역도 넣고

6일 80km

새벽에 잠이 깼다. 아직 주변이 어둡다. 뒤척이며 시간 끈다. 그래도 아침은 왔다. 어제 얻은 흰 빵 한 조각 먹고 출발

한다. 하루 더 쉬면 몸이 완전히 회복될 것 같지만 가족이 그리워 마냥 여기서 낭만에 젖어있을 순 없었다. 더욱이 어

제 밤 창 밖 개 짖는 소리는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래 가자. 빨리 나가자. 창문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다행히 그 방

울이 뭉쳐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보니 비가 그쳤는지 약한 것인지 뭐 이 정도면 충분히 감내할 만 했다. 가방 꾸

려 나오니 여주인 안쓰럽게 나를 도와준다. 밖은 여전히 비가 계속 내린다. 친절한 그녀 하늘을 가리키며 계속 내릴

것 같다는 모션을 취하며 더 머물다 가란다. 그래도 우중 라이딩 맛이 있는 것이라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간단한

인사로 마무리했다. 만달고비에서 달란자드로 가는 길 좀 복잡해서 gps에 지도 분석해 잘 입력했는데 진입로 찾기가

어려웠다. 조금 달리다 오토바이 탄 주민에게 물어보니 자신을 따라오란다. 주변 판자 마을 지나는데 도처에개소

요란하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마을 벗어나니 길이 죽 무지무지 넓게 트였는데 가랑비 그칠 줄 모르고 인적없어 오히

려 으시시한 느낌이다. 비에 온갖 것 모두 젖어 윈드점퍼 입고 달린다. 달리는 것이 아니다. 거의 사람 걷는 속도와

같은 시속 6-7키로다. 끝도 없는 흙길에 푹푹 타이어 빠진다. 30분쯤 갔을까 마을 멀어지고 앞은 막막하다. 어디 비

피해 텐트 칠만한 장소도 없다. 간혹 큰 트럭 멀리서 지나가고 홀로 이 광활하고 척박한 곳에서자전거에서 내려 끌

고 가려니 서글퍼진다.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또 자문자답하고 시시엠 <비전>을 부르며 마음을 추스려본다. 그래도

가다보니 10키로 지나왔다. 비가 잠시 그쳤다. 마을 입구 평지 사라지고 이젠 몽골다운 길 이어진다. 주변에 초원보다

는 황무지가 많이 나타난다. 언덕도 하얗고푸른 잔디보다 이름 모를 뿌리가 들어낸 풀 몇 포기만 듬성듬성 보인다.

피곤과 졸음이 몰려온다. 언덕에서 돗자리 펴고 잔다. 햇빛이 없어 좋다.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검은 구름이라 체

온이 내려가 다시 점퍼 입고 잔다. 돗자리로 돌돌 몸을 말아 바람 더 막아보며 잠을 잤다. 전투식량에 물 부어넣고 잤

는데 깨어보니 너무 추워 핸들 가방에 넣고 다시 달린다. 가다가 호텔에서 얻어 남은 흰 빵 한 조각 먹고 점심 때운다.

가랑비 다시 내리고 흙길 모래 길 더욱 나를 힘들게 한다. 초원은 오간데 없고 온통 황량한 벌판만이 보여 싸늘한 느

낌이다. 또 위험한 상황 발생. 바로 앞 길가에 가장 가깝게 게르 한 체 보인다. 이렇게 길가에 가까이 있는 게르는 처

음이다. 나중에 몽골 청년 사이나를 통해 알았지만 식당이다. 아무튼 미리 삼각대로 호신용 대비하고 달린다. 길과 게

르 사이 불과 몇 십미터다. 나는 죽어라 페달질 해 달린다. 역시나 개 따라오고 사력을 다해 또 달리고 달린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게르라 위험성은 더욱 컸기에 내 다리에 힘도 그만큼 더욱 많이 들어갔다. 이번엔 개가 두 마리다. 걸리

면 죽는다. 달려자 달려. 이번에도 용케 따돌리고 멀리서 뒤돌아보니 게르옆 길 건너 지네들끼리 좋아라 장난하며 날

쫓던 두 마리 개 쉐이가 장난하고 놀고 있다. 이런 된장 바를 녀석들. 아쉬~ 씩씩거리며 페달질 이어가는데 오른쪽 멀

리 떨어진 풀밭에서 양 몇 마리 치는 오토바이 맨 보인다. 나는 그냥 지나치려했는데 녀석 나를 보더니 나를 향해 대

각선으로 따라온다. 나는 피곤하고 뭐 그다지 기분도 꿀꿀해 아무 말 없이 지나간다. 그래도 날 향해 온다. 고개만 돌

려 인사한다. “하이~”, 그냥 웃음을 내게 답한다. 목도 축일 겸 내려서 물을 마시며 대화한다.

나: “나 이 자전거로 울란바타르에서 여기까지 타고 와서 엉덩이가 무척 아프다.”

목동:(자기 오토바이 안장을 가리키며) 이 걸루 타고 와야 엉덩이가 편안하지.

나 :“나 달란자드가드 가는 길이야”

목동:(땅 바닥에 글을 쓰며) “그곳까지 300km 남았어”

나:“아냐 270km야.”

함께: 서로 웃는다.

나: “내가 사진 찍어도 되냐?”

목동:“응 좋아”

이렇게 여러 장 사진으로 남긴다.

길을 이어가는데 이번엔 노랑 머리 오토바이 투어족을 만났다.

나:“하이~ I am korean. whrere are you come from?”

외국인:“오스트럴리아”

나:“오잉~ 나이스 투 미튜 유. 모러사이클 베이 익 사이링. 화츠 메러”

외국인:“프랫 어브 타이어”

나:“오 마이 갓. 아이 해브 네버 빈 맷 사이클 오어 모러사이클 튜어리스트”

나:“소우 아엠 베이 익사이링 오브 미링 유”

외국인: “how about road from mandal gobi to here & bobi's hotel"

나: " hard course. and hotel equipment is very poor. "

외국인: "why mask in cloudy day?"

외국인:"don't you know what a very strong ultraviolet rays is in such a this cloudy day?"

나:here my name card. what's yours?

외국인: it's mine. here you are.

나 : ok, thanks you.

외국인: how about your water?

나: in want

외국인 : how do you go to ullanbatarr from dalanzadgad?

나:public bus or fly

너 오토바이 호주에서 가지고 왔냐?

외국인: 달란자드에서 랜트했고 옷만 호주에서 가지고 온 거야.

행운을 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우린 헤어졌다.

날씨도 흐리고 멈추면 추워서 그렇지 달리는데 아주 좋은 날씨다. 중간에잠시 쉰다. 트럭기사 갑자기 나를 보더니 멈

추고 운전석에서 내려온다. 자신은 지금 울란바타르로 향한단다. 생각 있으면 자전거 뒤에 실으란다. 말만으로도 얼

마나 편하고 기쁜 얘기인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분과 이별했다. 이미 60km완주했고 지금 1시 정도 됐는데 이만

달리고 오늘 라이딩 접기 위해 한적한 곳에 텐트를 쳤다. 비빔밥도 준비하여 반 먹고 낮잠을 자려는데정문에서 약

백 미터 떨어진 곳에 트럭 고장으로 세 대 서있다. 하필 조용히 쉬려는불청객 느낌이다. 다시 텐트 접고 출발한다. 아

마도 힘이 충분해 최소 20km 더 달릴 것 같아 오늘 라이딩 80km 대박일 것이다. 해가 중천에 떠있다. 무척 습기가 높

아 덥게 느껴진다. 모래와 돌이 많아 결국 넘어지기도 하고 지나가던 승용차 내 앞에서 멈추더니 말을 걸어온다. 젊은

사람이 나를 멋지게 보는 듯 아무튼 내게 필요한 물을 요구하니 먹던 큰 병 다 준다.

우물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그래도 예전엔 많이 사용되었을 만한 곳이다. 사진으로 남기기에

의미 있는 곳이다. 여러 포즈 취하며 찍어보고 계속해서 전진해 80km 되는 지점에 멈췄다. 길가에 떨어져 텐트 치기

에 적당한 장소도 발견하여 세팅 완료 해 보지만 아직 햇빛이 강렬하다. 텐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돗자리 펴

버너에 불을 켜고 만달고비 양푼에 물을 끓인다. 하필 부탄가스통과 이 양푼을 함께 가방에 놓았더니 마찰이 서로 되

어 중금속 가루가 온통 묻어있다. 그래도 먹겠다는 신념이 강해 대충 물티슈로 닦고 라면을 끓였다. 서울에서 공수한

미역도 왕창 넣고 끓인다. 역시 탁월한 선택 맛 좋다. 비빔밥 남긴 것 있어 함께 먹으니 더욱 좋다. 오늘 식수가 부족

하다. 텐트에 들어가 쉬는데 정말 목이 마르다. 참을까 먹을까 고민하다 먹는 쪽을 결론을 내리고 갈증나면 계속 마셨

다. “뭐 부족하면 거리에서 구걸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마시다 보니 절대 필요량 작은 물병 하나 300미리만 남겼

다. 몸은 만족했지만 내일이 어떨지 걱정이다.

배도 부르고 고요한 밤하늘에 수놓은 많은 별들을 보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까지 정말 좋았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

지기 시작한다. 불과 몇 분인데 마치 내 텐트를 날려버릴 기세다. 1인용 좁은 내 텐트 한 쪽 기면으로 바람이 몰아친

다. 어쩌면 팩이 다 뽑히거나 한 면이 찢기면 어떻게 할지 많은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일단 온 몸으로 바람에

밀려오는 텐트의 한 면을 막아본다. 모래까지 텐트를 때리는 바람에 마치 우박소리 난다. 사실 밖에 나가 바람 맞아보

면 좀 강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이지만 고요한 방에 내 텐트는 마치 폭풍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더욱이 모래까

지 동반하면 텐트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별다른 대안이 없지 않은가. 단지 기도를 해 가며 온 몸을 버티다보니 잠잠

해 졌는지 나도 잠이 들었다. 정말 이런 기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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