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라이딩9일

2009 몽골라이딩 2009. 8. 1. 01:07


달란자드에서 만달고비 도착 약 30km전 지점. 뒷바퀴가수렁에 빠졌다. 새벽 찬바람에 괭음을 울려보지만 헛수고.

역시 삽질은 통했다.




사이나는 끝까지 울란바토르로 가겠다고 했지만 역시 졸음 앞에 장사는 없다.

나는 개 짖는 소리에 땅바닦에서 화물칸으로 올라 침당깔고잤다. 어찌나 축축하고 온 몸 모래가 버걱거리는지.



만달고비 전경


아침에 출발 1시간만에 펑크


운전하며 처음으로 아점을 먹는다. 오후 3시17분에. 나도 이젠 이 식사가 입맛에 익숙해진다. 양고기 덮밥이다.




요놈도 내가 고비캠프에서 먹었던 것인데 맛있다. 아마도 몽골인들의 주식이 바로 이 두가지 요리인 듯.


마치 대관령고개 넘듯 40분이상 오르다 엔진 과열로 중간에 쉰다. 러이아 차는 원래 이렇단다.



수도도착 30km전. 오일에 샌다. 아주 큰 일이란다. 주변에서 버려진 고무 구해 오더니 무엇인가 묶는다.

그리고 출발한다.







장인 중간에 내리고 나는 사이나의 집에 들어가 가족들 만나고 저녁식사 함께한다.

또 양고기 덮밥


사이나의 아들 딸


사이나의 모든 일정 준비 마치고 봉고에 내 짐을 모두 부리고 내가 지낼 호텔로 출발.

시내 관광 호텔로 갈 것인지 한국식 사우나(찜질방)에 갈 것인지 결정하진 못했다.


아버지 사이나를 위해 가족이 나와 바리바리 짐을 챙켜주고 있다.




처음 달란자드에서 이 차에 올라탈 때 좋았다. 그러나 시속 3-40으로 엉망인 시골길을 죙일 달릴 것을 상상은 했지만 막상 경

험하니 무척 힘들었다. 깊은 밤 해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서 밤하늘 수놓은 아름다운 별빛을 바라보며 가는 것도 처음엔 좋았

다. 그러나 몸이 피곤해 지면서 내 옆 장인은 계속 독한 답배를 피워대는 통에호흡이 곤란했다. 무슨 그 사람 입은 재털인 듯

냄새가 고약했다. 깊은 가래도 많고 아무튼 밤은 깊어갔다.

고집쟁인 사이나 역시 졸음엔 대책이 없었는지 만달고비 근처 마을에 주차하고 우린 길가에 이불깔고 잤다. 몽골에서 제일 경

계 대상 1호가 바로 개다. 그런데 그 개짖는 소리가 어찌나 가까운지 나는 무서워서 화물칸으로 올라 침낭준비해 잤다.

새벽 습기가 온 피부로 느껴지며 한기가 오른다. 그래도 나는 애써 잤다. 동이 터오고 눈을 뜬다.

또 한참을 갔다. 이젠 차의 울렁거림이 싫어진다. 3시 넘어 점심을 먹는다. 그래도 한 번 먹어본 음식이라 입에 잘 들어가진다.

부식으로 한 가지 더 시켰는데 그것도 내가 먹어본 것이라 잘 먹어진다.

만달고비 지나 수도를 향해 올라간다. 길 주변에 전신주가 많이 보인다. 내가 지났던 길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길은 편해도 내

내가 지나온 길이 훨씬 자연이 묻어나 좋은 것 같다. 사람의 손이 닿을수록 역시 느낌은 떨어지는듯. 잠시 한 사막을 지났는데

정상에 무척 큰 돌 무덤이 보인다. 갑자기 모두 내려 식계방향으로 세 바퀴를 돈다. 무어라 중얼거리는 듯. 장인은 술을 그 곳

에 몇 번 뿌리기도하고 표정이 진지하다. 나는 차 옆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볼 뿐이다. 사이나가 나에게 자신들처럼 주변을

돌며 소원을 빌란다. 사뭇 진지하기도 하고 애걸하는 듯 하여 일단 돌 무덤앞에서 섰다. 그리고 주님께 기도를 올렸다. "이 무

지몽매한 이들을 용소하소서. 이들에게 주님의 참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소서."라고 말이다.

또 여행하며 떠올랐다. 이 드넓은 초원에 멀리 서로 떨어져있는 게르를 방문해서 전도할 사람도 아니면 문명의 이기를 전달

할 사람도 없는 이 곳에 트럭 한 대 준비해서 뭐~ 우리네 산간벽지 주민을 위한 이동 도서실처럼 차량을 동원해 이들에게 문자

를 읽숙하게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서서히 주님을 전도하면 될 것 같았다. 어찌 보지도 듣지도 못한 교회를 이들이

선뜻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후 한 참을 오른다. 오르고 또오르고 마치 대관령 고개 오르듯 업히 이어지고 정상 부근에서 엔진 과열로 모두 내려 또 쉰다.

업힐 역시 끝없이 오른만큼 이어졌다. 수도 도착 30km전 오일 누수가 생겨 차가 완전히 멈췄다. 어런 똥차가 있나 뭐야 이거.

알고보니 이차값은 1천만원이고 출고 1년 됐단다. 그리고 윈도 브러쉬 움직임을 보니 완전히 장남감이다. 모든 운전 기구들이

엉망이었다. 바로 러시아 차의 특징이 가격싸고 모든 것이 처음부터 고쳐 쓰는 것이란다. 공상주의의 산물이 바로 이 트럭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시간을 흘러 수도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잠시 잠깐 내리는 비가 아니라 계속 내리는 비였다. 몽골에서는 좋은 징조

라는데 내겐 주님이 반겨주시는 마음이라 생각했다.

중간에짐들과 함께 시내에 내려 UB_GUEST_HOUSE를 찾으러 나서려했다. 그런데 비까지 내리니 차라리 한국식 찜질방으로

가려고도했다. 그러나 일단 사이나의 집으로 가서 생각하기로.

사이나의 집은 작았지만 마당은 정말 넓었다. 마치 버스 종점 차고와도 같다.

함께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고마운 마음에 4만원을 주고 나왔더니 사이나 부인이 내게 2만원을 다시 건내준다. 나는 손사례를

치며 나왔다. 가는 길에 마켓에 들러 오늘 저녁에 먹을 것을 샀다. 계산 방법이 우리 마켓과 같아 역시 도심지라는 실감을 느꼈

다.

호텔을 마다하고 나는 유흥가 있는 모텔로 숙소로 정했다. 철문으로 돼있는 문에 나있는 작은 홈으로내다보더니 문을 열어주

는 여주인. 다가가 방을 말을 건내고 방을 확인하고 15000원에 결정했다. 이곳을 시작으로 내일부터 시내 관광을 하려고했다.

그러나 역시나 홀로 관광은 실향민의 느낌을 자아내게했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대한 한공

24:20예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 분명 내일 아침 전화하며 날짜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됐다. 날짜 변경이 늦어지면 늦어

진 기간 만큼 나는 수도에서 관광하며 지낼 생각이었다.

자 내일 전화로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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