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라이딩6일 80km

2009 몽골라이딩 2009. 8. 1. 00:59




만달고비에서 떠나려는데 비가 내린다.

호텔 여주인 나에게 양은 대접도 주고 친절하게 해 준 아가씨인데

떠나는 호텔 앞까지 나와 하늘을 가리킨다.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는 뜻 같다.

더 있으란다.

비가 내리니 라이딩 비참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초라해진다.





그래도 다시 오기 어려운 이곳 우중 영상 몇장 남긴다.

유일하게 이 부근만 콩크리트









마을 빠져나오니 끝없는 모래길 이어진다. 나중에 돌아올 때 알았지만 전신주 사이로 차가 다니는 좋은 길 따로 있었다.




아무튼 모르니 적응하고 잘도 삐질삐질 길이어간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끌고가니체온 낮아져타고 간다.

이 비 굵어지면 텐트쳐야하는데 길이 따로 없는 평지라 위험 해 불가능하다.

어찌나 비참한 느낌이 들던지 <비젼>을 부르며 끌고 간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끌고가니체온 낮아져타고 간다.

이 비 굵어지면 텐트쳐야하는데 길이 따로 없는 평지라 위험 해 불가능하다.

어찌나 비참한 느낌이 들던지 <비젼>을 부르며 끌고 간다.

다 젖은 장비 그래도 멀리 마을 벗어나고 모래밭도 끝이났다.






새로운 길 접어들고 주방에서 얻은빵 하나 입에 넣는다.








게르다. 개를 조심해야한다.

그런데지나는 길 가까이 게르가 보인다. 개라도 달려들면 피하기 정말 어렵다.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게르다.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순간.

어쩌나?

멀리 돌아갈까? 정면돌파할까?

정면 돌파다.

삼각대로 무기 만들어 핸들 앞 가방 위에 위치하고 일단 최고 속도로 돌파하자.


서서히 게르는 가까워오고 아무 소리없다.

드디어 문앞을 지나다.

어~ 다행이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달린다.

역시나 문 앞지나는데 개 짖기 시작하더니 쫓아온다.

달려라~ 달리야 나 살려랴 달려라.

전속력으로 개를 따돌리고 멀리 게르 한 컷 남긴다.

저 케 쉐이들 알고 보니 하나가 아닌 두 녀석이다.

꼬리 흔들면 지네들끼리 들판을 잘도 뛰논다.

휴~ 정말 개는 무섭다.


목동같은데 계속 멀리서 나를 따라오더니붙는다.

나~ 피곤하거든, 너와 얘기 할 기분아냐~ 나 그냥 간다. (속마음)

그래도 계속 쫓아오기에

하이~

나 : 나 한국사람이야.

너 몽골사람이냐?

나 다른자드가드 가는 중이야.

자전거에 내려 서로 길가에 앉아 서로 미소를 주고 받는다.

목동 : 다른자드는 200km 남았다. (목동이 땅바닥에 글을 쓰며)

나: 아냐 170km 남았거든.( 내가 땅바닥에 글을 쓰며)

(서로 또 웃는다.)

목동 : 안장이 뭐냐 아프겠다.

내 안장 푹신한데(자기 오토바이 안장 가리키며)

나 : 맞아 오는데 길이 울퉁불퉁 엉덩이 무지 아프다.

잘가

목동 : 그래 조심해 나는 이 길이 아니고 저 산 너머로 올라가야하니 잘가





대화를 조금 나누니 무척 순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착한 청년과 한 컷


오잉~ 이건 또 뭐야 알록달록 칼라플 외국인 만나다.

호우 오토바이족. 달란자드에서 랜트해서 울란바타르로 가는 길이란다. 옷은 자기 것이고.

지금 flat of tire.

호주 : 너 정말 대단하다.

길이 정말 먼데 이걸타고가냐

돌아올때 어떻게 할건데

여기가지 얼마나 걸렸냐

잘곳은 어떠냐 만달고비 말야

나 : 모러바익이 더 재밌겠다.

주로 세계여행하기에 딱인데...

난 다른자드에서 비행기나 버스타고 올거야.

한 4-5일 걸렸고

만달고비 호텔 낫 코지, 토일릿 배드.

잘가.


울란바토르로 가는 트럭.








나중에 알았지만 사이나 아버지의 친구란다. 이분이. 참 세상 좁다.





2시 좀 넘어 나는 피곤해 이곳에 텐트치고 하루 묵으려고 했다. 그런데 어찌 저 트럭들이 내 심기를 건드려 철수하고 다시

행진하다












고맙게 2리터 맥주병에 물이 약 1리터 들어있다. 시원한 물 처음 마셔본다. 좋다. 기분 좋아 막 달린다.




우물인데 물이 없다. 전에는 참 많이 이용했을 곳인데...






끌고바이크의 진수.

만달고비 지나니 이젠 본격적인 모래 사막의 진수를 보여준다.








너무 덮다. 텐트안은. 그늘에 누워 해 지기만을 무작정 기다리며






야~ 처음으로 만달고비에서 부탄가스도 구입했다. 우리나라 썬 제품이다.

맛 쥬긴다.

미역도 넣고

6일 80km

새벽에 잠이 깼다. 아직 주변이 어둡다. 뒤척이며 시간 끈다. 그래도 아침은 왔다. 어제 얻은 흰 빵 한 조각 먹고 출발

한다. 하루 더 쉬면 몸이 완전히 회복될 것 같지만 가족이 그리워 마냥 여기서 낭만에 젖어있을 순 없었다. 더욱이 어

제 밤 창 밖 개 짖는 소리는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래 가자. 빨리 나가자. 창문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다행히 그 방

울이 뭉쳐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보니 비가 그쳤는지 약한 것인지 뭐 이 정도면 충분히 감내할 만 했다. 가방 꾸

려 나오니 여주인 안쓰럽게 나를 도와준다. 밖은 여전히 비가 계속 내린다. 친절한 그녀 하늘을 가리키며 계속 내릴

것 같다는 모션을 취하며 더 머물다 가란다. 그래도 우중 라이딩 맛이 있는 것이라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간단한

인사로 마무리했다. 만달고비에서 달란자드로 가는 길 좀 복잡해서 gps에 지도 분석해 잘 입력했는데 진입로 찾기가

어려웠다. 조금 달리다 오토바이 탄 주민에게 물어보니 자신을 따라오란다. 주변 판자 마을 지나는데 도처에개소

요란하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마을 벗어나니 길이 죽 무지무지 넓게 트였는데 가랑비 그칠 줄 모르고 인적없어 오히

려 으시시한 느낌이다. 비에 온갖 것 모두 젖어 윈드점퍼 입고 달린다. 달리는 것이 아니다. 거의 사람 걷는 속도와

같은 시속 6-7키로다. 끝도 없는 흙길에 푹푹 타이어 빠진다. 30분쯤 갔을까 마을 멀어지고 앞은 막막하다. 어디 비

피해 텐트 칠만한 장소도 없다. 간혹 큰 트럭 멀리서 지나가고 홀로 이 광활하고 척박한 곳에서자전거에서 내려 끌

고 가려니 서글퍼진다.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또 자문자답하고 시시엠 <비전>을 부르며 마음을 추스려본다. 그래도

가다보니 10키로 지나왔다. 비가 잠시 그쳤다. 마을 입구 평지 사라지고 이젠 몽골다운 길 이어진다. 주변에 초원보다

는 황무지가 많이 나타난다. 언덕도 하얗고푸른 잔디보다 이름 모를 뿌리가 들어낸 풀 몇 포기만 듬성듬성 보인다.

피곤과 졸음이 몰려온다. 언덕에서 돗자리 펴고 잔다. 햇빛이 없어 좋다.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검은 구름이라 체

온이 내려가 다시 점퍼 입고 잔다. 돗자리로 돌돌 몸을 말아 바람 더 막아보며 잠을 잤다. 전투식량에 물 부어넣고 잤

는데 깨어보니 너무 추워 핸들 가방에 넣고 다시 달린다. 가다가 호텔에서 얻어 남은 흰 빵 한 조각 먹고 점심 때운다.

가랑비 다시 내리고 흙길 모래 길 더욱 나를 힘들게 한다. 초원은 오간데 없고 온통 황량한 벌판만이 보여 싸늘한 느

낌이다. 또 위험한 상황 발생. 바로 앞 길가에 가장 가깝게 게르 한 체 보인다. 이렇게 길가에 가까이 있는 게르는 처

음이다. 나중에 몽골 청년 사이나를 통해 알았지만 식당이다. 아무튼 미리 삼각대로 호신용 대비하고 달린다. 길과 게

르 사이 불과 몇 십미터다. 나는 죽어라 페달질 해 달린다. 역시나 개 따라오고 사력을 다해 또 달리고 달린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게르라 위험성은 더욱 컸기에 내 다리에 힘도 그만큼 더욱 많이 들어갔다. 이번엔 개가 두 마리다. 걸리

면 죽는다. 달려자 달려. 이번에도 용케 따돌리고 멀리서 뒤돌아보니 게르옆 길 건너 지네들끼리 좋아라 장난하며 날

쫓던 두 마리 개 쉐이가 장난하고 놀고 있다. 이런 된장 바를 녀석들. 아쉬~ 씩씩거리며 페달질 이어가는데 오른쪽 멀

리 떨어진 풀밭에서 양 몇 마리 치는 오토바이 맨 보인다. 나는 그냥 지나치려했는데 녀석 나를 보더니 나를 향해 대

각선으로 따라온다. 나는 피곤하고 뭐 그다지 기분도 꿀꿀해 아무 말 없이 지나간다. 그래도 날 향해 온다. 고개만 돌

려 인사한다. “하이~”, 그냥 웃음을 내게 답한다. 목도 축일 겸 내려서 물을 마시며 대화한다.

나: “나 이 자전거로 울란바타르에서 여기까지 타고 와서 엉덩이가 무척 아프다.”

목동:(자기 오토바이 안장을 가리키며) 이 걸루 타고 와야 엉덩이가 편안하지.

나 :“나 달란자드가드 가는 길이야”

목동:(땅 바닥에 글을 쓰며) “그곳까지 300km 남았어”

나:“아냐 270km야.”

함께: 서로 웃는다.

나: “내가 사진 찍어도 되냐?”

목동:“응 좋아”

이렇게 여러 장 사진으로 남긴다.

길을 이어가는데 이번엔 노랑 머리 오토바이 투어족을 만났다.

나:“하이~ I am korean. whrere are you come from?”

외국인:“오스트럴리아”

나:“오잉~ 나이스 투 미튜 유. 모러사이클 베이 익 사이링. 화츠 메러”

외국인:“프랫 어브 타이어”

나:“오 마이 갓. 아이 해브 네버 빈 맷 사이클 오어 모러사이클 튜어리스트”

나:“소우 아엠 베이 익사이링 오브 미링 유”

외국인: “how about road from mandal gobi to here & bobi's hotel"

나: " hard course. and hotel equipment is very poor. "

외국인: "why mask in cloudy day?"

외국인:"don't you know what a very strong ultraviolet rays is in such a this cloudy day?"

나:here my name card. what's yours?

외국인: it's mine. here you are.

나 : ok, thanks you.

외국인: how about your water?

나: in want

외국인 : how do you go to ullanbatarr from dalanzadgad?

나:public bus or fly

너 오토바이 호주에서 가지고 왔냐?

외국인: 달란자드에서 랜트했고 옷만 호주에서 가지고 온 거야.

행운을 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우린 헤어졌다.

날씨도 흐리고 멈추면 추워서 그렇지 달리는데 아주 좋은 날씨다. 중간에잠시 쉰다. 트럭기사 갑자기 나를 보더니 멈

추고 운전석에서 내려온다. 자신은 지금 울란바타르로 향한단다. 생각 있으면 자전거 뒤에 실으란다. 말만으로도 얼

마나 편하고 기쁜 얘기인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분과 이별했다. 이미 60km완주했고 지금 1시 정도 됐는데 이만

달리고 오늘 라이딩 접기 위해 한적한 곳에 텐트를 쳤다. 비빔밥도 준비하여 반 먹고 낮잠을 자려는데정문에서 약

백 미터 떨어진 곳에 트럭 고장으로 세 대 서있다. 하필 조용히 쉬려는불청객 느낌이다. 다시 텐트 접고 출발한다. 아

마도 힘이 충분해 최소 20km 더 달릴 것 같아 오늘 라이딩 80km 대박일 것이다. 해가 중천에 떠있다. 무척 습기가 높

아 덥게 느껴진다. 모래와 돌이 많아 결국 넘어지기도 하고 지나가던 승용차 내 앞에서 멈추더니 말을 걸어온다. 젊은

사람이 나를 멋지게 보는 듯 아무튼 내게 필요한 물을 요구하니 먹던 큰 병 다 준다.

우물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그래도 예전엔 많이 사용되었을 만한 곳이다. 사진으로 남기기에

의미 있는 곳이다. 여러 포즈 취하며 찍어보고 계속해서 전진해 80km 되는 지점에 멈췄다. 길가에 떨어져 텐트 치기

에 적당한 장소도 발견하여 세팅 완료 해 보지만 아직 햇빛이 강렬하다. 텐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돗자리 펴

버너에 불을 켜고 만달고비 양푼에 물을 끓인다. 하필 부탄가스통과 이 양푼을 함께 가방에 놓았더니 마찰이 서로 되

어 중금속 가루가 온통 묻어있다. 그래도 먹겠다는 신념이 강해 대충 물티슈로 닦고 라면을 끓였다. 서울에서 공수한

미역도 왕창 넣고 끓인다. 역시 탁월한 선택 맛 좋다. 비빔밥 남긴 것 있어 함께 먹으니 더욱 좋다. 오늘 식수가 부족

하다. 텐트에 들어가 쉬는데 정말 목이 마르다. 참을까 먹을까 고민하다 먹는 쪽을 결론을 내리고 갈증나면 계속 마셨

다. “뭐 부족하면 거리에서 구걸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마시다 보니 절대 필요량 작은 물병 하나 300미리만 남겼

다. 몸은 만족했지만 내일이 어떨지 걱정이다.

배도 부르고 고요한 밤하늘에 수놓은 많은 별들을 보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까지 정말 좋았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

지기 시작한다. 불과 몇 분인데 마치 내 텐트를 날려버릴 기세다. 1인용 좁은 내 텐트 한 쪽 기면으로 바람이 몰아친

다. 어쩌면 팩이 다 뽑히거나 한 면이 찢기면 어떻게 할지 많은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일단 온 몸으로 바람에

밀려오는 텐트의 한 면을 막아본다. 모래까지 텐트를 때리는 바람에 마치 우박소리 난다. 사실 밖에 나가 바람 맞아보

면 좀 강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이지만 고요한 방에 내 텐트는 마치 폭풍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더욱이 모래까

지 동반하면 텐트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별다른 대안이 없지 않은가. 단지 기도를 해 가며 온 몸을 버티다보니 잠잠

해 졌는지 나도 잠이 들었다. 정말 이런 기분 싫었다.






'2009 몽골라이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골라이딩8일 83km  (0) 2009.08.01
몽골라이딩7일 52km  (0) 2009.08.01
몽골라이딩4일-5일 94km  (0) 2009.07.31
몽골라이딩3일 40km  (0) 2009.07.31
몽골라이딩2일 73km  (0) 2009.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