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라이딩3일 40km

2009 몽골라이딩 2009. 7. 31. 19:23


지난밤 비바람 흔적 없이 새날이 밝았다.






가을 아침처럼 싸늘하다.

젖어 있는 것들 잠시 말려보고



1.5리터 두 물병 가득한 것이 제일 든든하다.
내 가족(?)들과 사진 한 방 남기고...




시작 부터 끌다니...

물이 많으니 끌기도 힘들다.


아름다운 산과 조경을 이루고.

야~ 강이다. 아니지... 호수다. 멀리 말 떼가 호수 근처에서 물을 마신다.




주민들이 날씨도 더운데 모두 긴 옷 차림이다.



강과 산 최고의 절경












끌고가는데 갑자기 기마병(?) 출현. 말도 재법 크다.

이어 친구 기마병도 등장.



무사히 통과하고 가는데 뒷 바퀴에서 닿는 소리가 나 살펴보니 짐받이 받침대 지탱 나사가 부러져

흔들린다. 짐이 25kg이고 출렁이는 길이다보니 결국. 순간 아찔 해 진다. 여분 나사가 있는지... 철사도 없구.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이 굵은 나사가 짐받이에 여분으로 여러개 조여져 있어 그것으로 대체 해결.

만약 나사 없었으면 이을 철사도 없어 결국 라이딩 불가능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돌길 이어지고





날씨가 흐려지더니 갑자기 싸늘 해 진다. 땅의 온기가 오히려 추운 몸을 따뜻하게대워주니 고맙기까지.

모래 바람 돗자리로 막아보고

강렬한 빛 바지로 덮어본다.

역시 기다려지는 시간은 밥을 먹을 수 있는 점심. 고추장 버리고 된장국에 먹는다. 최고의 맛.





양갈래 길. 왜 돌로 막아놓았지. gps 이 돌로 막을 길 가림키는데 어쩌지.이 돌에 대한 뜻이 있었겠지만

gps에 의지해 돌을 넘기로 결정.

역시 지나는 차량은 이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멀리 작은 텐트와 게르가 보이기에 캠프로 여겼다. 하여물을 구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나 게르였고 뜻하지 잠시 망서린다.

그냥 물만 구하고 내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이 곳에 텐트치고 이들과 생활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

좋다. 이왕 이렇게 된 것 게르체험이 내게 더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너무도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들에게 호강하고

준비한 한국 스티커 장구 미니어쳐, 껌등을 선물한다.

내 자전거를 보더니 몹시 좋아한다.


아이들이 내 자전거를 몹시 좋아한다.





대신 나는 말을 타라고 한다.



양털도 깎고. 이들의 주업인 일을 한 번 경험한다.




주인장 부인


주인장 부인 여동생 남편

바로 위 아래 사진 작은 양이 왜 서있는지 생각해보라.

답은 작은 양(새끼양)앞에 묶여서 털을 깎기로 있는 양이 바로 어미양이라서.

어미양이 눕힘을 당하는 동안 새끼양은 어미를 향해 계속 울부짖는다.

이 모자의 울부짖음을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주인장이 몽골소주라며 잔을 권한다. 몇 번 피했지만 예의상 세 잔 마셨다.




나를 위해 염소 한 마리 잡을 준비한다.

큰 아들 염소 잡아오고

주인장 칼 간다.

염소 잡는 순서

1. 칼을 간다.


2. 두 다리를 잡고 산체로 배를 30cm 자른다.


3. 손을 깊숙히 넣어 숨통을 끊는다.


ㅎㅎㅎㅎ. 이젠 염소의 요동이 없다.


세수하는 모습


역시 연료는 가축의 배설물


목동의 가축 몰이.


4. 가죽을 벗긴다.





해질녘


염소 젖짜기


















염소 내장은 버릴 것 버리고 모두 한 곳에 끓인다.



살덩이는 부위별로 잘라 지붕에 말리고



염소 젖짜는 시간








염소 젖을 짜는 동안 모든 새끼 염소들이 주변에서 어미를 부르며 울부짖는다.

이어 젖을 모두 짜고풀어주면 이 많은 어미 염소들과 새끼염소들의 상봉장면이 이어진다.

정말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감동이다. (주인장이 바디 랭기쥐로 설명 해 주어 이해함)


간의 맛은 역시나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죠기 순대 처럼 생긴 것 먹어보니 맛 좋다.



바로 이 순대 절단면


일종의 케첩 맛나는 것에 찍어 먹는다.

3일 40km

아침 햇살에 눈을 뜬다. 멀리 주변에서 동물들의 울음소리도 들려오고 텐트 문 열고 내복 차림으로 나선다. 어제 힘들

에 텐트를 설치했지만 나와서 주변을 살펴보니 그래도 기분이 한결 상쾌해 진다. 식빵 2개와 비상식량 1조각 먹고 짐

정리하고 텐트 걷기 전에 기념 촬영을 한다. 텐트 주변으로 자전거 온갖 짐들 잘 정리해 놓고 셀프 카메라 설치 해 보

는데 마치 내 식구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하는 기분이다. 앞으로 아침이면 이렇게 보따리보따리 내 놓고 하

루의 시작을 촬영으로 알려야겠다.

망원경으로 신비한 산 밑을 바라보니 수많은 말들이 일사분란하게 게르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육안으로는 전혀 미동

도 느껴지지 않는데 망원경으로 보니 희미하게 식별이 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자 출발이다. 어제 비의 흔적은 거의 찾지 못하겠다. 이미 물 빠짐 완결하고 좀 좋아지려나 기대 해 보는데 모래 길이

나를 또 힘들게 한다. 그래도 푸른 초원이 전날 만 못해도 이어지고 달리다 끌다 반복한다.

전날 물을 많이 준비해서 그런지 끄는 것도 힘이 든다. 가다가 넓은 호수를 발견했다. 호수 주변으로 산이 둘러싸고

있는데 멋진 그림이다. 말들이 목을 축이고 이런 곳에 이 넓은 호수가 있다니 동물들에게 무척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으로 남겨본다. 역시나 작품이다. 길이 넓지 못하고 돌길로 이어지더니 어디선가 청년 말을

타고 저 언덕에서 나를 향해 내려온다. 내 모습이 이상한지 나를 바라본다. 나는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데 한 청년이 또 내려오더니 내 주변을 말을 타고 맴돈다. 뭐 대화 통하지 않으니 대충 사진 찍고 내 길을 간다. 돌길

심해지는데 삐질삐질 기어비 1*2로 오르는데 짐받이에서 마찰음이 들려 살펴보니 짐받이 지탱 축 하나에 조여진 나

사 하나 절단되어 한쪽을 기울어 타이어와 닿고 있었다. 순간 라이딩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사를 어디서 구해 이

를 지탱할 것인가. 철사도 없고 어떻게 하지.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래도 위에 똑 같은 여

분 나사가 여러 개 조여져 있어 이를 빼서 옮겨달았더니 간단히 해결됐다. 나사 하나로 여행이 끝일 수 있다는 가정을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돌길 끝나고 편한 오프로드 이어지는데 갈림길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작은 돌로 한 줄로 길게 해서 마

치 진입금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호기심 발동 진입금지 구간을 넘고 말았다. 아마도 차량 제한이 있을

것이기에 어쩌면 자연으 모습을 더 생생하게 맛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평지 이어지더니 아무도 살지

않는 초라한 판자로 만들어진 벽 발견하고 계속 가본다.

점심을 먹어야지. 멀리 말 양떼들 풀을 뜯고 나는 조금 떨어져 자전거 그늘 만들어 보지만 별 소용없다. 전투식량에

물 부어 놓고 돗자리 깔아 누워본다. 자자. 다리는 긴 바지로 잠시 덮어 그늘을 만들어 눈을 감는다. 바람이 불어와 시

원하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체온이 내려간다. 불과 몇 분 인 것 같은데 땅의 온기가 오히려 고맙게 느

껴진다. 참 별일이다. 강한 태양을 가리려 그늘을 만들려고 애를 쓰다 갑자기 온기가 그리워지는 추위가 느껴지다니

말이다. 구름이 겉이고 다시 뜨거운 태양이 내리쪼인다. 된장국에 밥 먹으니 힘이 난다.

장인어른의 얘기다.

한국 월남전 참전 때 한국군이 월남에서 한국으로부터 김치를 요청했다. 도저히 미군이 주는 음식이나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무척 힘들어 한다는 내용이다. 해서 한국에서는 김치를 급히 만들어 캔에 넣어 월남으로 수출(?)을 시

작했다는데 물론 비용은 미국에서 부담했단다. 문제는 우리의 캔 기술이 부족해 도착하기도 전해 캔 내부가 부식되었

단다. 아울러 미국은 김치를 몰라 썩은 야채를 보내줬다고 반품시켰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한국 김치

가 세계화 됐지만 말이다.

요지는 역시 된장국에 밥을 먹어야 라이딩 할 수 있는 힘이 난다는 얘길 하고 싶어서 꺼낸 얘기다.

라이딩 중인데 길옆에서 까마귀 두 마리 어떤 동물인지 살점을 뜯어 먹고 있다. 영상으로 몇 장 남기고 가던 길 이어

가는데 멀리 게를 두 체가 보이며 앞에 위성 안테나도 보인다. 아울러 삼각 텐트도 보이고. 나는 아마도 무슨 캠프라

생각되어 무조건 그 곳을 향해 초원을 가로질러 갔다. 가서 확인하니 일반 게르였다. 다가가 나는 생수 병을 보이고

물을 청했다. 바디랭귀지가 통해 아주머니 1.5리터 병에 물을 넣어준다. 호기심이 발동 혹 여기서 게르체험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영어를 조금 하는 둘째 딸에게 내가 텐트를 이 마당에 쳐도 되는지를 물었고 주인장은 웃으며 허락했다.

이어 서로의 탐색전 이어졌지만 주인장 이내 나를 게르안으로 불러들이더니 하얀 우유 같은 것을 주는데 마치 쌀물

마시는 느낌이다. 아무튼 부드러운 맛으로 한 컵 들이키니 또 한 잔주기에 또 마셨다. 이번에 설탕 뺀 요플래 한 컵 준

다. 신맛이 좀 강했지만 한 컵 다 먹었다. 또 요플래 주기에 다 먹고 사양했다. 모든 가족들이 나와 나를 재밌게 바라

본다. 나 또한 영상에 남기며 그들에게 웃으며 대했고 서로의 친근감이 느껴졌다.

나는 내가 서울에서 준비한 스티커와 미니어처 그리고 껌등을 선물로 주었더니 좋아한다. 특히 껌을 어른들도 하나씩

나눠 씹으며 좋아한다.

이어 바구니에 담겨진 우리네 빨래 비누 조각 낸 모양의 딱딱한 치즈(?)가 있었는데 나보고 먹어보라고 한다. 일단 가

장 작은 것 집으니 아주머니 멋쩍게 큰 것을 집으라며 내게 가장 큰 것으로 골라준다. 나는 아까 작은 것 먹어보았더

니 아주 딱딱하고 신맛이 강해 조금 먹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걸려 든 것이다. 아무튼 기분 좋게 받아들고 씹어보지만

역시나 딱딱했다. 하여 조금씩 베어 먹고 게르에 앉아 온 식구들과 대화를 했다. 바닥에 1964라고 주인장 적으며 자신

을 가리킨다. 바로 자신의 나이를 말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1966이라고 적으니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는지 “오

빠”라고 왜치며 허탈하게 웃는다. 나는 형이라고 다시 일러주며 우린 형과 아우가 되었다. 영어로 둘째 달이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어 서로 가족소개를 마칠 무렵 주인장 처제 남편이 술을 꺼낸다. 주인장 내게 “몽골소주”라 말하며 한 잔

권한다. 분위기상 한 잔을 마셨다. 술은 역시 한국과 다를 바 없었다. 주인장 계속 술 잔을 가족들에게 다 돌리더니 또

내 차례가 왔다. 이렇게 세 잔을 마셨더니 머리가 핑 돈다. 주인장 가족들 모두 양털 깎으러 나가고 나는 혼자 남아 알

코올 기운에 잠을 1시간 정도 잤다. 막내아들(초5학년 정도로 보임) 말을 타고 내게 오더니 나보고 타보란다. 나는 기

분 좋게 올라타고 이 녀석 말을 몰아주고 주면 돌아보더니 말고삐를 내게 맡긴다. 이 막내는 내 자전거를 타고 나는

말을 몰고 게르에서 좀 떨어진 양털 깍고 있는 가족들 곁으로 갔다. 주변을 말로 돌아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마치

내 친척 같은 포근한 느낌이랄까. 다시 말에서 내려 주인장 옆으로 가니 나보고 양털을 깎아보라며 가위를 내민다. 양

털을 깎는데 작은 양이 오더니 울부짖는다. 주인장 내게 손짓하며 누워있는 큰 양과 가까이 다가온 어린 양을 서로 연

관지으며 엄마와 새끼라는 뜻의 몸짓으로 가르쳐준다. 나는 어찌나 그 새끼양이 귀엽게 느껴지던지. 어미는 계속 꼼

짝 못하고 떨이 깎이는 가운데 새기를 찾고 새끼 또한 눕힘 당한 어미 양을 보고 젖달라고 아니면 자기와 놀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감동했다.

이렇게 양 털도 깎아보고 주변 사람들 촬영에 들어갔다. 갑자기 한 남자가 속옷 깊숙이 무언가를 꺼낸다. 바로 망원경

이었다. 다소 묵직하고 큰 것인데 멀리 떨어져있는 가축을 관찰하는 듯 했다. 나도 배낭에서 작은 망원경 꺼내어 보는

데 주인장 내 것으로 멀리 있는 가축들을 보더니 무척 탐내했다. 그리고 자신의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주인장 큰 아들이 염소 한 마리를 뿔을 잡고 끌고 왔다. 나를 가리키며 이놈의 목을 자르겠다는 모

션을 취한다. 나는 노라고 말했지만 주인장은 유머가 있어 계속 나를 가리키며 이 놈 잡아 맛있게 함께 먹자고 한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고 그 자리에서 칼로 배를 30cm정도 자르더니 그 뱃속으로 큰 아들 손을 깊숙이 넣더니 염소 숨

통을 끊어놓는 듯 했다. 마저 칼로 배와 사지의 가죽을 가르더니 완전히 내장 꺼내어 삶고 살은 부위별로 토막 내어

게르 지붕위에 널어두었다.

저녁에 삶은 내장 몇 점 먹었다. 간은 돼지의 것이나 맛이 같았다. 순대 모양도 먹어 보았는데 먹을 만했다. 그러나 이

런 것으로 내 배를 채우기에는 힘들어 있는 라면 세계를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끓여먹었다. 물론 나는 두 개 나머지는

주인장. 이렇게 몽골 주민과의 생활이 막을 내리고 어둠이 내려와 밤하늘의 별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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