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화룡-이도백하 136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6:10


아침에 호텔을 나오면서 브루스터와 티타늄 코펠을 모두 버리고 왔다. 부피와 무게 때문이다. 앞으로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사 먹을 결심을 하고. 티타늄 코펠 비싼 놈인데... 너무 아까운 것인디...

묵었던 호텔 정문 사진. 아침 부터 비가 내린다.


백두산(장백산)입구라는 표지판을 보며 들어선다. 시작부터 비포장길. 그러나 장백산이란 말에 마음이 벌써부터 설레인다.



표지판은 없고 물어물어 gps에 의지하며 왔더니 저수지 정문이다.

gps가 저수지 정문 오른쪽을 가리키기에 무작정 올라갔더니...




왠~ 등산로. 결국 다시 저수지 관리소 정문으로 내려가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우회길이 산 능선따라 있었는데 바로 그 길이었다.

저수지 통제댐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청산리로 가는 길은 저수지를 끼고 앞으로 멀리보이는 저 꾸불꾸불한 길로 계속 가야한다.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온통 진흙탕이다.

청산리에 도착.



마을이 있어 한 주민에게 물으니 이곳이 청산리란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유적지 표시가 없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행인이 묻는다. 저기 보이는 유적지 탑을 보고 사람들은 가는데 당신은 왜 그냥가냐고. 정말 그곳을 보니 탑 꼭데기가 보인다. 이런~ 하나님의 도우심인 듯. 감사하다는마음을 전하며 유적지로 오른다.



오늘의 점심,물과 빵이다. 그래도 단팥빵 맛 좋다.







청산리를 벗어나 장백산을 향하여.

아무리 멀리 느껴져도 장백산이란 표지판이 나오면 마음이 계속 흥분된다. 분발하여 열심히 다려본다.

비는 그친 듯하여 가보지만 계속 경사 약한 업힐이다. 평속 10 겨유 넘으며 가는데 힘들다.

체인데 진흙이 껴서 삐걱소리가 요란하다. 미안하지만 자연 오염시키며 구동계 닦아본다.

삐질삐질 왔어도 그래도 장백산을 향산 몇 키로 거리 단축시켰다.

비만 내리지 않았어도 환상적인 오프로드였을 것을...

포장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쉴 곳 잘 곳 없다. 그냥 가야혀!

또다시 비는 내리고 진흙 구덩은 깊어지고 많아진다.

라이더에게 지옥을 묻는 다면 당연 1위. 이런 길.


질퍽한 진흙길만 50키로 이상 달려왔다. 요고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다음으로 산도 진입 위한 몇 가구 있는 마을 길. 이곳은 처음부터 흙탕 물 바퀴 굵기. 이 곳 또한 최악의 길이었다.내려 영상에 담으려니 신발이 더욱 젖을까 두려워 지난다. 결국 내려 끌고 간다. 노인에게 길을 물어 겨우 산도 찾았다.

이미 배는 등가죽에 붙어있어 죽지 않기 위해 먹어야했다. 허름한 마을이라 어떤 식욕도 없었지만 내가 한 식당 앞에서 서성이니 젊은 주인이 나보고 들어오란다. 들어가보니 의자 탁자에 올려놓고 청소하는데 쓰레기가 온통 천지다. 파리 또한 엄청 많고. 아무튼 난 면 종류를 요구해 먹었는데 뜻 밖에 정말 입맛에 맞다. 하나님이 그래도 굶어 죽지 않게 도우시나... 다행이었다. 가격은 5원.

식사를 기다리는데 주인장 나를 주방으로 불러 씻으란다. 난 고맙다고 말하며 사양한다. 또 달리다보면 이렇게 된다고 몸짓으로 설명.

식사 후 주인과 함께. 나보고 자고 가란다. 그러나 난 불결해 보이는 이곳을 피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들의 호의를 생각해 하루 더 있었다면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을...

산도 마을 전경1

산도 마을 전경2


배 부르니 조~~~~타. 배에 힘이 들어가 페달링도 자유롭니다. 산도 벗어나 송지앙으로 향하는 포장 길. 비로소 달릴 맛 난다. 약 10km만 가면 송지앙이다. 고우~


지침 없는 페달링. 벌써 송지앙 입구


송지앙 삼도보다는 크지는 매우 작은 마을처럼 보인다.. 중심지 몇몇 건물 보이고



이곳 유일한 호텔. 제일 좋아보여 묵으려했는데 내 배가 불러 힘이 남았는지... 에어컨 없고 지저분해통과.


좀더 욕심을 부려 더 좋은 곳에서 자기 위해 20km 떨어진 이도백하로 향했다.

도중에 한 가유점(주유소)에 들러 양해를 구해 자전거를 세차했다.


세차 도와준 직원과 함께




이도백하 도착 전 잔차 구동계가 원활치 못해 기름칠 하기 위해 멈췄다. 기름칠 전 모습.

기름칠 후 모습. 역시나 기름칠 후 자전거는 소리없이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이도백하에 도착하니 장백산 표지판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장백산이 계속 가까워지니 절로 흥이 난다.

숙소를 잡고 한 식당에 들러 주방장의 추천을 받아 요리를 세 가지 시켜보았다. 편육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개고기..., 가지 4개 튀기고 조린것, 채 썬 것인데 좀 그렇다. 아무튼 먹기는 모두 조금 씩 먹었다. 배는 채워야했기에...

숙소 간식

제일 큰 호텔에 갔더니 글세 180원을 다란다. 기가 막혀서 그 보다 못한 에어콘 나오는 숙소 100원에 깨끗해 보이기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준공검사도 못 맡고 수돗물로 나오지 못하는 그런 곳. 완전 속았다. 결국 주인장 물 갖다주어 겨우 샤워하고 씼었다.

8월 1일 화. 비. 화룡-청산-송강진-이도백하136KM
오늘 좀 길다. 이도백하까지 약 120KM. 내가 할 수 있을까. 여전히 5시에 눈이 떠진다. 밖을 보니 새벽에 비가 왔었나? 노면이 약간 젖어있다. 날씨에 관계없으니 일단 짐을 챙겨 카운터에서 야진(보증금) 150원 받고 떠나려는데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조선족 청년이 카운터 옆 쇼파에서 잠을 자며 내 자전거도 지키고 있었다. 옆 식당 청년처럼 이 청년에게도 얼굴에 순수함이 느껴진다.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정문을 나선다. 가는 비 맞으며 일단 장백산 방향으로 가는데 표지판에 장백산 184KM를 가리킨다. 어차피 청산리를 거쳐야하기에 맞보기로 청산리 유적지를 마음에 그리며 달린다. 곧이어 비포장 이어진다. 겨우 2-3KM 지났는데 벌써 비포장이라니. 혹 길이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1키로 뒤로 돌아가서 한 철물점에 들러 알아보니 친절하게 가는 주요 지명을 적어주며 물어서 가란다. 결국 가던 길이 맞았고 그 비 포장길을 따라 직진했다. 비로소 MTB의 위력을 과시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페달질한다. 그런데 비가 문제이나 뭐~ 잘 되겠지 생각하며 진행. GPS 방향 바르고 길 한 길이고 어려움 없이 잘 진행한다. 그런데 가다 보니 저수지 정문. GPS 저수지 오른쪽 방향 가리켜 우측 길 올라가니 채석장 나오고 길이 없고. 다시 내려와 주민에게 길을 물어보니 왔던 길 중 한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우회하여 산 능선 따라 나있는 산길로 가야한단다. 하여 되돌아 우회하여 산 능선을 따라 나 있는 비포장 넓은 길을 따라 오른쪽 저수지를 바라보며 올랐다. 경치가 좋아 연신 셔터를 눌렀다. 마치 강원도 추곡령 기분이다. 저수지를 따라 그 주변을 도는 것이 비는 내려도 운치가 느껴진다. 길이 물 빠짐이 좋아 그래도 달릴 만 하다. 저수지를 다 돌고 길이 이상한다. 진흙탕길이 시작이다. 끝없이 진흙탕. 자전거 삐꺽거리고 마음이 찹찹해 진다. 이러다 기어나 체인 이상 생기면 라이딩 끝인데... 이 라이딩을 위해 사실 체인 크랭크 모두 2등급 부품 시마노 XT 크랭크, XTR 체인으로 교체했는데... 30KM 달려 청산에 도착했다. 내 꼴이 흙탕물로 말이 아니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기념비가 없기에 그저 청산 지명만 확인하려 행인에게 묻는데 맞단다. 그리고 그냥 가려는 나에게 왜 기념비도 안보고 가냐며 기념비는 바로 오른쪽 위에 있다며 손짓으로 가리킨다. 이런 고마울 때가... 하여 그리로 올라 의용병들과 함께 김좌진 장군을 위시하여 여러 투사들이 이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맞아 큰 승리를 얻은 기념비 앞에 잠시 묵념을 올렸다. 사진 찍으며 빵과 물로 점심을 해결한다. 내려와 다시 삼도로 향한다. 10KM 업힐 힘들게 한다. 경사 낮은 길이지만 청산리까지 힘이 들어 페달질 힘없이 이어갔다. 길은 정말 좋았다. 오대산 오프로드 두 배 폭에 길이 잘 다져져 있고 물 빠짐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다시 내리막길 죽인다. 다시 10KM 업힐 후 다시 내리막 계속 이어진다. 기분 와전 업된다. 고도 800M에서 완만하게 끝없이 20KM다운힐 이어진다. 끝없는 내리막. 중국 라이딩 지금가지 최고의 코스로 기록된다. 이상한 검문소 지나 10KM 정도 승용차로 통행이 불가능 좁고 길이 깊이 패인 곳으로 이어진다. 진흙 구덩이 끝없이 이어지고 깊었다. 이상한 갈림길, 이 산 능선에 웬 식당이 있는지 아무튼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려니 몇몇 손님들 큰 소리 치며 흥얼거리고 바쁜 가운데 내가 들어가 길 물어보려는데 고1정도 보이는 말쑥한 소녀가 주방 일을 도와 주고 있었다. 이런 외진 산에 이런 소녀가 시중을 드는 모습이 딱해 보였다. 사진으로 기념을 남기려 했지만 소녀에 대한 실례인 듯 하여 포기하고 길만 묻는데 아주머니 나와 글을 써 주며 이 곳으로 가란다. 정말 정신 없이 바쁜 상황이었는데 이런 나를 위해 시간을 내 준 아주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아무튼 이 분이 가리킨 길 아닌 것 같은 쪽으로 선택하고 내려가니 마을이 나오는데 온통 진흙탕 길, 2-3백 미터 지나니 더욱 심한 길에 공사장, 체인에서 계속 삐걱거리는 소리에 페달질 엉망이고 겨우 삼도라는 아주 작고 초라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래도 마을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었다. 서부영화가 생각이 난다. 말을 타고 황야를 질주하다 작은 마을에 도착하여 하루 묵고 다시 떠나고 뭐~ 그런 곳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멋지게 식사하고 한 호프집에 들어가 술 한잔 꺽고 숙소로 들어 가야하는데... 나는 주변 돌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 식사는 해야되겠는데 도무지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하고 먹을 맛이 딱 떨어졌다. 아무튼 한 식당 앞을 기웃거리는데 주인 나와 나보고 들어오란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니 의자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고 바닥은 온 통 손님이 버린 휴지와 쓰레기 투성이라 이 모든 것을 비로 쓸고 있었다. 의자 하나 내려 앉아있고 나는 면류로 하나 시키는데 라면류 와 국수류를 갖고 나와 나보고 선택하라기에 나는 라면 면발을 선택했다. 조금 있으니 칼국수가 나왔는데 맛이 생각보다 무척 좋았다. 하여 뜻하지 않은 만족스런 맛이라 기분 좋게 한 그릇 다 먹었다. 배가 부르니 힘이 난다. 다른 청년과 함께 약간의 바디랭귀지를 하는데 나보고 주인이 여기서 자고 가란다. 그러나 나는 송지앙(송강진)에서 자야한다며 아쉬운 작별을 하고 길을 나섰다. 곧바로 길은 포장도로로 이어졌고 평속 30키로달려 10키로 지나 송강진에 금방 도착했다. 한 상점에 들러 쥬스를 마시며 근처 호텔이라 쓰인 유일한 한 곳에서 자려고 하다가 너무 허름해 보여 20KM떨어진 이도백하까지 전진하기 결정. 왜냐하면 배가 불러있기에 힘이 난 것이다. 송강진 빠져나가는 경계선 한 주유소에 들러 허락을 받아 자전거를 수돗물로 새차를 했다. 역시 삐걱거리는 소리가 없어졌다. 이도백하까지 힘차게 달려갔다. 중간에 자전거 구동계가 말라있어 기름칠 해 주었더니 페달링 소리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이도백하에 도착했다. 호텔이란 이름은 많았지만 시설이 모두 엉망이었다. 그 중에 좋은 것으로 하나 골라 들어갔더니 380원이란다. 말이 막힌다. 이런 시설에 완전 바가지 요금. 다시 나와 고르려는데 비가 내린다. 좀 깨끗한 건물 있기에 들어가 물었더니 100원. 이곳에 돈을 지불하고 에어콘도 들어오고 씻으려 옷 벗고 탕으로 들어가니 글세 물이 나오질 않는다. 주인에 물어 항의하니 길 공사로 수돗물이 안 나온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것은 거짓말이었고 준공검사도 받지 못한 아직도 건설이 진행중인 건물이었다. 주인이 가져다 준 통에 물을 받아 겨우 목욕하고 아무튼 나와서 근처 식당에 들러 처음으로 내가 요리시키는데 주인에게 알아서 3가지 추천해 달라고 하여 먹었다. 개고기, 가지 튀김 조림, 그리고 감자 채 썬 것인데... 그래도 배가 고파 조금씩 먹고 돈 지불하고 25원 지불하려는데 개고기 값이 35원 이란다. 결국 60원 지불하고 나왔다. 기분이 상했다. 분명 메뉴판을 보며 주인과 상의한 요리였는데 가격에 서로 오해가 있었는지 아무튼 원치 않은 돈이 지불되었고 처음 터무니없던 호텔 숙박비도 그렇고 내가 묵고 있는 그 집도 그렇고 이도백하는 나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던 곳으로 기록되었다. 용정, 화룡에서의 150원 호텔이 그립다. 이곳은 한국 사람이 많이 찾아와 그런지 물이 흐려졌고 온통 상술에 가격만 올려 놓은 곳이다. 오늘 135KM달렸는데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비속에 달렸는지 왼쪽 엉덩이에 습진이 생겨 페달질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 라이딩 오버하게 되면 다음 날 라이딩에 영향을 미쳐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데 큰 일이다. 일단 후시딘 바르고 내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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