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용정-화룡 9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5:47


기상하여 용정우물 앞에서



이른 아침 공원에서의 시민들의 모습



아침 운동이 활동적이고 다양하다.



칼을 이용한 요가.





내가 있던 용정 호텔 전면.



일송정을 향하여. 용정을 벗어나 화룡으로 가는 초입지.


화룡으로 가는 중간 지점. 이 지점에서 한 농부에게 일송정을 물으니 화룡방향으로 계속가란다. 하여 가다보니 용정 20km지나 화룡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 다운힐로 평속 35이상으로 신나게 달렸다. 그러나 다른 시민에게 물으니 오잉~ 처음 용정 경계지로 되돌아가란다. 그럼 업힐로...

그러나 어찌하리... 일송정이 내 맘속에서 찾이하는 위상이 높은 이상 지나칠 순 없었다. 다시 처음 경계지 도착.



일송정 입구 바로 해란강 축구장앞에서 gps보니 직선거리로 화룡 38.7km나온다.

용정 벗어나기 직전 이길 축구장으로 갔어야 했는데 오른쪽 뻥 뚫린 넓은 길로 잘못 갔다.

이미 헤맨 몸, 일단 먹고 축구장 오르자. 하나에 2원 주고 먹는 참외 맛, 정말 꿀 맛이다.


축구장끼고 오르는 오프로드 업힐. 처음으로 비포장길 만나니 기분 좋다.




몇 분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정상이다. 어찌나 맘이 설레이던지... 요거이 바로 그 유명한 선구자 한 대목의 일송정









일송정에서 바라본 만주 벌판.



일송정에서 바라본 해란강

일송정 지나 화룡을 지나 또 신나게 달리다 지쳤다. 한 농가에 힘든 의자에 누워 낮잠은 잤다.

자는데 한 노인 한 분 도로를 주시하고 있다. 세월의 경륜이 주름에서 뭍어났다.


요거이 땅에서 하는 골프(?). 이런 깡촌에 좋은 놀이 시설이다.



앞에 화룡 표지판이 보인다.


조선족 식당을 찾아 김치찌게 먹는다.



화룡 호텔에서



점심 먹었던 조선족 식당

피시방

저녁은 냉면으로.

7월 31일 월. 용정-화룡 90KM
5시에 기상하여 창 밖을 본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려했지만 일찍 출발이 좋을 듯. 밖으로 나가 가벼운 차림으로 <용두레우물>도 가보고 주변 공원으로 갔더니 시민들의 운동이 다양하다. 함께 춤을 추는 곳, 재기 차는 곳, 검술, 배구, 배드민터, 조깅, 헬스기구 정말 모두들 즐겁게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중국인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공원 크기와 잘 정돈된 모습에 놀랐다. 공산주의 국가의 체육은 매우 중요한 과목이기에 이에 맞게 그들의 놀이 문화도 활성화 시켰나 보다. 우리는 모두 돈 덩어리 뿐인데...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호텔로 돌아와 라면 먹고 보증금 50원을 돌려 받고 화룡으로 향했다. 나는 가끔은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이곳은 국도가 고속도로처럼 잘 만들어져있다. 언덕도 거의 없고 레이싱 모드로 달리기에 딱이다. 약간의 업힐 끝나니 용정 경계지가 나오고 내리막길 평속 30이상 저절로 유지된다. 바로 이 맛. 이런 길이라면 하루 120KM 기본이다. 서서히 라이딩에 익숙해진다. 내일이 긴 120KM구간인데 약간의 걱정이 오늘 라이딩으로 안도감이 든다. 가다가 일송정 물으니 계속 가란다. 하여 신나게 달리며 혹시나 주변 살피며 달리다 어느덧 20KM 지나 톨게이트. 화룡 37KM표지판 나온다. 이상하다 싶어 행인에게 물으니 용정 경계지에 있단다. 맥이 빠진다. 바로 처음으로 되돌아 가야한다는 말이기에. 해란강 축구장을 끼고 가면 된다는데 사실 해란강은 용정에 있지 않은가. 해란교도 있듯이 말이다. 20KM 되돌아가는 길 죽을 맛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포인 두 번째가 아닌가. <선구자>인데... 마음 달래며 달리는데 역방향인데도 25이상 잘 나간다. 또 묻고 또 묻고 물으니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비암사>란다. 바로 일송정 있는 곳이란다. 이 곳에서는 일송정을 비암사라고 칭한다. 애고~ 저 멀리 까지 가라니.... 저 산까지 갈 일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삐질삐질 가다보니 용정 입구까지 갔다. 신이시여... 저거이 해란강 축구장이란다. 저거이~ 정말 한심해서 말문이 막힌다. 라이더에게 갔던 길 되돌아가라는 것은 죽으라는 말과 같다. 벌써 40KM. 일단 사진 찍고 참외 큰 놈 골라 2원에 먹는데 그 맛이 제일이다. 자~ 오른다. 축구장 지나 비포장길. 그러나 간밤에 비가 내려 대지의 습기가 열기와 함께 후끈 달아오른다. 그래도 내가 지금 일송정을 오른다는 생각에 전율이 차츰 느껴진다. 비포장길로 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고 짧다. 일송정 큰 비문이 보인다. 내 얼굴에 미소가. 또 사진 찍고 팔각정에 올라 만주 벌판과 해란강을 내려다 본다. 감동의 물결. 주변 일행에 합류하여 <선구자>한 곡 불러 본다. 10여분 감상하다 다시 내려와 꿀 참외 하나 또 먹고 출발한다. 즐겁게 라이딩한다. 여기부터 70KM 화룡이다. 달린다. 계속간다. 어느새 오늘 라이딩 70KM 가리키고 중간 어느 마을에 해를 피해 긴 의자 위에 불편한 자세로 누워 낮잠을 청해본다. 돗자리 피고 저 응달에 누우면 좋으련만 배낭속 밑에 있어 귀찮아 그냥 30분 쉬고 간다. 해룡 도착하니 90KM찍힌다. 여기에서 백두산까지 184KM, 더 가고 싶지만 화룡이란 큰 도시를 몸으로 더 느끼고 싶어 입구에 있는 진용 호텔에 묵는다. 150원에 보증금 150원 300원을 준다. 조식 제공한단다. 오늘 아침 라면, 점심 참외2개, 휴식시 초코파이 1. 배가 너무 고프다. 샤워마치고 3시 쯤 근처 식당 찾아 김치찌개 10원에 먹는다. 감격~ 눈물이~ 점심 식사 때가 지나 메뉴가 거의 없단다. 주변에 더 돌아보려다 해가 너무 뜨거워 숙소로 들어왔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니 많이 탔다. 어제 점심부터 지금가지 선크림 한 번도 바르지 않았더니... 조심해야겠다. 가족이 그립다. 정말 보고 싶다. 한편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아무리 돈도 좋다지만 그 모든 어려움 참으며 가족의 그리움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그들을 진심으로 잘해주어야겠다. 비록 이곳 주민들 경제적 어려움 삶의 모습 속에 살아도 그들은 고향에 살기에 행복한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1달 봉금을 하루에 솓아붇는 여기에 내 생활이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가족을 못 보는 나는 얼마나 불행한가. 아내와 딸 한비가 정말 보고 싶다.
5시가 되어 그 식당 옆 PC방에 들러 2원에 1시간 인터넷을 했다. 아침에 먹을 빵과 요구르트 사고 돌아오는 길 6시 넘었기에 그 식당으로 가서 냉면을 먹었더니 배가 남산이다. 사실 워낙 음료수 많이 먹어 배고품이 없었지만 시간이 되어 먹어 두었던 것이다. 식사 후 메뉴판 보니 내가 먹은 냉면 9원 양과 맛이 그만이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갈치조림이 20원. 이런~ 이 걸로 먹었어야했는데... 내일 이도백하에서 한식 식당에 들러 꼭 메뉴판 보고 이 걸루 먹어야겠다. 바보 같이 냉면을 먹다니... 아무튼 장춘까지 가는 길에 맛난 것 많이 찾아 먹어야겠다. 이곳 슈퍼에 들어가 보니 한국 라면과 중국에서 만든 한국 상표 사발면 그런데 개고기 라면까지 있다. 놀랬다. 개고기 라면이라구... 오늘 90KM 달렸다. 내일이 걱정된다. 새벽이 되면 나가야지.
이곳 날씨는 이상하다. 새벽에 잠깐 비에 낮에는 쨍쨍 4시부터 해가 지고, 5시 넘으면 기온 떨어져 알맞고 서울처럼 저녁에 낮의 찜통 더위가 이어지질 않는다. 호텔로 들어오려는데 옆 방 한 어느 한 중년 남성이 팬티 차림으로 큰 보온병을 들고 여직원에게 물을 채워달란다. 나도 그와 같은 차림으로 물 달라고 하려다 참았다. 이 호텔 숙소 천장은 높아 보인다. 개인 방 열쇠는 주지 않고 층 가운데 한 여직원이 손님들의 방 관리를 모두 한다. 내일은 화룡-청산리-삼도-송강진-이도백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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