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도문-연길 66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5:11


도문역 초대소 정문 앞(고속도로가 앞으로 뚤린단다)


초대소 맞은편 교회

도문역 전경



도문대교 옆 호텔. 잠시 들러 물어보니 숙박비가 280원이란다. 내가 중국 여행도중 제일 비싼 비용이다. 아마도 한국 관광객으로 인한 폭리 중 폭리.

앞 계단 오르면도문대교가 보인다. 호텔 앞에서



뒤로 도문대교. 빨강:중국, 파랑:북한 영토


산책나온 중국 소년들과 함께.

연길로 가는 길

중국은 기본으로 도로 개념이 가로수 길로 전국 어디에서나 잘 정비되어있다.

업힐하며 잠시 초코렛 섭취.

잠시 쉬면서 옆 농가를 보니 처음 보는 이국적 대문. 한 컷 남겨본다.

바지가 덜 말라서 매달고라이딩.

연길로 가는 이정표. 진입하여 달려보니 길은 편도 1차에 갓길도 없고 온통 통행 차들은 빵빵거리고 정신이 하나 없다. 힘은 없고 겨우 20키로 유지하며 달린다.

인분 밭에서 먹는 참외...

좁은 길 지나 서서히 도로가 넓어지더니 길이 뻥 뚫린다. 그런데 중앙차선 표시가 흐리거나 없다. 이상한 길이다. 연길 시내 도착. 길이무지 넓다.

현금 많이 들고 다니면 기분이 좀 그렇다. 하여 연길시내 중국은행에서 여권보여주며 통장개설. 미화 500달러 위안으로 바꾼 후 예금한다. 직원 말로는 전국 어디든 중국은행에서 카드로 찾을 수 있단다. 그러나 통장은 연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단다.

패스트 푸드점. 대부분 20원대.

연길 시내 광장앞 진달래 축제의 일환으로 여러 단체의 합창 공연이 한장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 팀이며 이전에 군인들이 나와 이정도 규모로 여러 곡을 마쳤다.

건물의 규모가 왜이리 크지? 백화점 내 한 매장의 크기가 서울의 3-4배에 해당한다.

대단한 열창이다. 멀리서도 잘 들린다.

서울에서 웹상에서 계약한 연길 시내 연립주택 <서울민박>오르는 계단

민박집 현관 앞 전경은 조금 낡았지만 들어가면 새롭다.

민박집에서의 점심겸 저녁 식사. 중국 도착 후 단 하루가 지났는데 한국음식 맛을 보니 눈물이 난다. 정말 정성과 성의에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7월 29일. 토 맑음 도문-연길 66km
아침에 눈을 뜬다. 결국 새벽에 잠이 들긴 했나보다. 주변 냄새와 소음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들어 전전반측. 제일 먼저 일어나 짐 정리하고 참외 하나와 캬라멜 몇 개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빨리 가야지. 친절했던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와 <초대소>전경을 찍는다. 참 허름했지만 주인의 친절에 감사함이 남아 있는 집이다. 맞은 편 중국교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새벽 예배란다. 내가 나올 때 모두들 떠나갔다. 이 곳은 도문역 앞이라 기차 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왔다. 도문 시내를 아침 일찍 자전거로 도는 기분이 좋다. 도문대교를 찾아갔다. 멀리보이는 파란색과 붉은 색으로 된 다리. 반은 북, 반은 중국 다리란다. 사진 찍고 달린다. 이 다리 밑에서 땟목을 타고 북한 접경가까이 병사도 볼수 있어 담배 몇 갑 던저준다나... 뭐 이런 일정도 있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빨리 편한 연길로 가고 싶은 마음만이다. 연길을 향해. 시내를 달리는 기분은 무척 상쾌했다. 연길로 나있는 도로는 고속도로를 끼고 달렸는데 무척 좋은 도로였다. gps방향 정말 정확하다. 주요 시내를 통과하고 아침에 10키로 콘크리트길을 달리는데 좋다.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연길 방향 좌회전. 길은 아스팔트에 좁지만 지방 도로처럼 양쪽 가로수가 정말 운치가 있다. 중국 시골 도로는 모두 이렇게 가로수가 멋지다. 콧노래 부르며 달린다. 주변 시골을 지나는데 정말 가난한 모습이다. 빨리 지나가야지. 마을 지나는데 짧은 언덕 나온다. 허기 느끼기 전에 내려 초코 스니커즈 먹는다. 꿀맛이다. 물도 마시고. 언덕 오른다. 다시 내리막길. 지금까지 항상 짧은 언덕 넘으면 긴 내리막길 이어진다. 고마운 길이다. 편하게 내려간다. 한참을 달리는데 벌써 거리 30km가 넘어 gps방향 직각 가리키는데 도로는 직진만이... 알고 보니 길 자체가 우회도로이다. 한참을 돌았다. 45km지나니 나온다. 이정표 연길 16km. 이젠 정확하겠지. 그런데 도로가 편도 1차선이고 차량 통행량이 많고 중앙선 침범은 예사에 빵빵 소리에 라이딩하기 무척 힘들었다. 평속 15로 달린다. 중간에 갓길에 내려 참외를 먹는데 코 끗을 진동하는 것을 보니 주변이 온통 인분 뿌린 자리다. 헬멧 놓은 자리도 그것이 마른 자리다. 그래도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또 언덕 넘는다. 역시 긴 내리막 힘차게 내려온다. 드디어 gps와 방향 일치 연길 가는 길 쭉 뻗어있고 멀리 큰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드디어 연길 진입. 도로가 무지 넓다. 사람도 많고 차들도 많고 행인에게 서시장 묻고 찾아간다. 시내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건물의 규모가 대단하다. 서울민박 주인장과 전화하여 공원 다리 건너 만나기로... 중국은행 맞은편. 서로 정보 미스되어 가판대 부탁하니 자기 핸드폰 공짜로 빌려준다. 자기는 작년에 파주에 다녀왔다나... 전화번호까지 주며 어려운 점 있으면 연락 달라며 연락처를 준다. 고마운 사람이다. 주인장과 만나 세기호텔방향으로 들어갔다. 겉모습이 허름한 연립주택 302호로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니 거실이 운동장이다. 방도 침대 두개가 있는 방으로 배당 받았다. 시원한 물과 함께 샤워를 먼저 했다. 오늘 이동거리 66km. 허기가 심해서인지 밥 먹기도 귀찮을 정도... 우선 수면을 취한다. 11:30에 점심상을 받는다. 아우국에 완전히 한국식이었다. 생채가 특히 맛있었다. 배불리 먹고 2시간 가량 낮잠을 잤다. 모든 조건이 편하게 느껴진다. 고마운 분들. 집을 나와 중국은행 가서 통장과 카드를 만들었다. 다행히 조선족 간부가 있어 한국말로 다 했다. 비밀번호 누르라기에 4자리 누르고 입력 눌렀는데 뭐라고 한다. 알고 보니 비밀번호가 여섯 자리란다. 여러 번 싸인도 하고 서류가 6-7장은 된 듯했다. 아무튼 나와서 옆 백화점에 들러 매장을 살펴보고 다시 패스트푸드점에서 팥 빙수 먹구 주변을 둘러보며 참 많은 점을 느꼈다. 빌딩들이 정말 규모가 컸다. 백화점 한 매장의 크기도 우리의 4-5배는 되는 것 같다. 역시 땅과 돈이 많은가보다. 연길이 큰 도시도 아닌 길림성안에 있는 것임에도 이 정도면 완전 중국어 문화권인 심양이나 북경의 규모가 예측된다. 세계의 기름과 철강을 독식한다는 말이 맞는 듯. 꽃샘 삼거리 가기 전 한 광장에서 연변 진달래 도민 축제가 열렸는데 일종의 합창대회. 한 번 무대에 설 때마다 약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단체 복을 입고 합창을 하는데 대단했다. 다음으로 제일 큰 재래 시장인 서시장에 들러 순간접착제 및 슬리퍼를 샀다. 숙소로 들어와 저녁 먹었다. 주인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지도를 세세히 보며 일정을 정리했다. 몸은 아직도 열이 있다. 아마도 열병이라도 걸린 것일까. 가족들이 보고싶다. 이렇게 떨어져 외지에서 오래 동안 산다면 어떤 낙으로 살까? 집이 그립다.

지금 시원한 사과를 하나씩 포크로 찍어 먹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하다. 여기에 가족까지 한자리에 모여 오손도순 얘기까지 했다면 아마도 천국이 먼 곳이 아닐 듯 싶다. 정말이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가족이 너무나 보고 싶다. 그리고 라면에 김치 먹고 싶다. 지금 주방에는 된장찌개 향기가 내 코끝을 자극하고 기력이 다한 내 원초적 식탐증이 업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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