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백두산 7 D_DAYS

2006 중국라이딩 2006. 7. 20. 20:15

http://esens.senjb.go.kr/asp/main/main.jsp

7 D_DAYS 목. 흐림 비

방학 첫날, 부푼 마음 억누르며 가족들 학교 가고 나 혼자 집에 남아 자전거에 페니어 장착하고 혹시나 뒷바퀴에 페니어 닿을까 우려하는 마음에 신경 써 짐을 꾸렸다. 실재 여행보다 조금 무겁게 하고 9시가 다되어 녹천교로 향한다. 오늘부터 오전 60, 오후 잠시 낮잠 그리고 다시 60키로 합 120키로 매일 달릴 작정으로 힘차게 페달질한다. 기분 정말 좋다. 계속된 폭우와 장마로 길이 엉망일 것이라 여기며 달려보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잘 닦아놓았다. 고마운 구청 미화원. 아침 하늘 잠깐 햇빛이 나더니 이내 구름만 껴있다. 평속 28-30사이로 잘 나간다. 여러 교각을 지나며 중국 하늘을 꿈꿨다. 그래 이렇게 기어비 좀 낮은 2*7 또는 2*8로 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벌써 군자교가 보인다. 이 교각 지나자 어제처럼 길이 닦여있지 않았지만 지나가기엔 그다지 흙이 튀지는 않았다. 이것이 복선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용비교 다리 및 잠시 흙탕물 보인다. 조심조심 지나간다. 역시나 좋은 길 나오고 성동 쓰레기장 지나 살곶이다리 방향으로 가는데 물청소가 중간에 한창이다. 조심해서 피하고 살곶이다리 지나간다. 어라~ 길이 흙탕물~ 약 100미터 정도 조심해서 지난다. 역시나 좋은 길 또 달리는데 응봉역 앞. 흙탕길이 끝없이 보인다. 청소도 한창이다. 그래 예서 멈출 수 없어 조심 지나간다. 몇 미터 가는데 맞은편 한 청년 나에게 물이 있어 못 간다며 되돌아가란다. 그럴 수 없어 계속 직진. 청년 말이 맞기는 했지만 바퀴 굵기 정도에 그쳤다. 통과하고 또 직진. 목표지는 옥수역을 통과해 남산으로 가려했다. 일단 옥수역으로 향하는데 길이 계속 진흙탕이다. 커브돌아 옥수역 공원이 보인다. 그런데 바퀴가 이상하다. 진흙탕물이 늪이 되어 바퀴가 조금 잠겨있다. 애라 통과한다. 바퀴 중심 바로 밑까지 들어간다. 그래도 통과. 점점 깊숙이 빠진다. 이젠 바퀴 중심도 늪에 잠겼다. 그래도 통과... 늪의 깊이가 점점 바퀴 중심 위까지 상승한다. 결국... 결국... 난 늪에 발을 담궜다. 내 무릎 바로 밑까지 찼다. 이왕 버린 몸 카메라 꺼내어 여러 컷 찍고 방향 돌려 되돌아 가려했지만 힘든 일이었다. 아무튼 힘들게 되돌아오는 모습이 정말 처량했다. 지나가는 사람 나만 쳐다본다. 응봉역 물청소하는 분의 도움을 얻어 내 하체와 잔차 물청소했다. 계속 달려 녹천교 지나 의정부 부근 잔차도로까지 가서 다시 되돌아 다시 군자교 찍고 녹천교로 왔다. 오늘 80km정도 달렸다. 아파트 내 수돗가에서 잔차 깨끗이 씻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메라 사진 보니 오늘 여러컷 찍었던 것이 단 한 장도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오늘 종일 서행하며 지치고 라이딩 최악의 날이었다. 특히 페니어 무게 약 10KG으로 달렸는데 30 KM 지나면서힘들게 느껴졌다. 처음 가볍게 심차게 달리던 모습은 사라지고겨우 페달질하며 달렸다. 마치 맥빠진 라이딩처럼... 하루 120KM달리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오늘 80KM달리고 맥이 빠지는 현상을 생각하면 정말 중국 라이딩이 걱정된다. 저녁에 들어와 페니어가 뒷바퀴에 닿는 부분을 정밀 분석하여 완벽하게 차단했고 페니어의 무게도 아마도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면 다음 라이딩은 오늘 보다 좋아지리라 믿는다.

5 D_DAYS 토. 흐림

어젠 아침에 일어나니 또 길 바닦에 물이 고요있어 전철로 출근. 잠시 일을 마치고 신성동에서 카메라 수리된 것 받아오고 다시 회현역에서 한국과 중국 국기 그리고여행중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줄 한국을 상징하는 미니 장구제품들을 구매했다. 자전거 핸들에 달 작은 보조가방을 사려했으나 여의치 못해 포기하고 4시에 명동역으로가서 선후배들과 마지막 쫑 회식(?)을 마쳤다. 다들 내가 떠나는 여행에 대해 불안해하는 눈치다. 아무튼 모든 충고 감사히 받고 철야예매에 참석하기 위해 2차를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8시에 교회에 도착 1시간 연습하는데 곡들이 너무도 정신이 없어 이상할 정도로 연주에 자신감이 없었다. 1차 연주를 마치고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었는데 문제는 바로 그때였다. 맨 앞 줄에 있던 나는 목사님의 켠 에어컨 바람을 여과 없이 받았다.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무척 추위를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바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감기에 딱 걸리고 말았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천근 만근 몸을 지탱하여 11시 예배 연습에 참여했는데 12시 좀 지나면 끝낼 것을 오늘은 연습까지 길어져 결국 1시까지 하게되었고 온 몸은 에어컨 바람으로 몹이 춥고 두통이 심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종합감기약과 쌍화탕을 약국에서 사서 집으로 돌아와 아내가 준비한 미역국으로 기력을 조금 회복하고 약을 먹었다. 침대에 전기장판 깔아놓고 찜질 시작한다. 아~ 정말 힘들다. 하필... 하필... 찜질을 마치고 잔차 손질과 여러 투어 물품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전거 세팅 중 기어변속에 문제가 있어 집 앞 샵에 가서 도움을 청했다. 되도록 내 손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도무지 불가능... 어깨 너머로 다시 한 수 배웠다. 중요한 것은 뒤 드레일러 기어 변속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것이었다. 수리 도중 잔차 열쇠 그리고 체인오일, 페드를 구입했다. 아~ 빨리 몸이 회복되어야 할텐데... 속초까지 고속버스 이용하려했는데 지금은 자전거로 이동할까 고려중이다.

4 D_DAYS 일. 맑음

밤잠을오열로 전전반측, 내 힘으로 감기 좀 이겨볼까 했더니 역시나~ 7시에 목사님 도와드려야하는데 몸이 엉망이다.오늘 11시 예배만 드린다고 모두에게 문자보내고몸 겨우가누며 9시에 자전거 타고 내과 병원 찾아 돌아다닌는데 다행히 대호 소아과가 문을 열어 15분 기다리다 진찰 받고 약을 받아왔다. 약을 복용하고 11시 예배 참여하고 잠시 눈을 붙인다. 몸이 한 결 가볍게 느껴진다. 침내에 누어 가만히 있자니 잠도 오질 않는다. 그렇게 잤는데 아직도 2시. 3시쯤 잔차뒤에 11kg배낭 안장에 얹고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성화를... 난 학교에 중국어회화 미니북을 두고 왔기에 이것을 꼭 가져와야했다. 달려보니 짐을 매 달고 달리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전처럼 순간 인터벌은 꿈도 못꾸고 맞바람 불면 완전 찌그러들고 겨우 순풍이나 바람이 없어야 평속 27-30사이로 진행한다. 결국 왕복 60km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6시 조금 넘었다. 아직 입맛이 쓰긴하지만 전체적으로 60km라이딩 이어서 또 달리는데는 문제가 없을 듯 하고 만족하며 라이딩 마감한다. 오늘 30km 직장까지 가는데 물 한 병을 소비했다. 또 돌아오는 길에도 한 병. 그렇게 무더운 날씨는 아닌 듯 했지만 아무튼 30km마다 물 한 병씩 보충해야겠다. 물을 많이 마시면 그 만큼 땀도 많이 난다. 헬맷을 손으로 이마쪽으로 누르면 빗물처럼 땀이 땅바닥으로떨어진다. 그리고 오는 길에 안전 조끼 8천냥에 구입했다. 좀 내 체형에 맞게 손을 봐야겠다. 내일은 아침 60 중간에 낮잠 1시간 다시 60 합 120km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야겠다. 빨리 약 먹고 자야겠다. 아직 목이 아프고 감기 기운이 남아 있어 조심을 해야한다. 내일 아침까지 다 낫고 남은 약 중국 가지고 가서 비상약으로 사용해야지.

3 D_DAYS 월. 맑음

오늘도 알람과 거의 동시에 눈을 뜨니 6시.약 발이 잘 먹히는지 편도가 조금 거슬릴 뿐 몸이 양호한 편이다. 잔차로 달리려했으나 투어전 내가 업글한 컴에서 나는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컴 뜯어 놓고 먼저 시페유에 붙어 있는 쿨러와 파워에 있는 펜을 살펴보았다. 처음 350와트 파워박스의 펜을 살폈는데 분명 원인이 아니었다. 다음으로 시피유 쿨러를 손으로 붙잡고 검사했더니 아니었다. 그럼 뭐지... 아무리 보아도 펜이 다른 곳엔 없었다. 마더보드를 뒤져보았지만 없고... 결국 cpu를 보드에서 뜯어 살피기도하고 쿨러를 제거한 상태에서 시피유 가동하다 그만 컴퓨터를 다운시키고 말았다. 모니터가 나오지 않아 크레픽 카드를 손보던 중 우연히 그 곳에 펜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놈을 손으로 잡았더니 바로 그 원인이었다. 하여 컴 기사에게 전화하여 알아보았더니 그레픽 카드가 고장... 어쩔 수 없이 컴 119에 전화하여 최신 그레픽 카드 대충 45000원에 구두 약속하고 일단 아내와 함께 외환은행에 들러 50만원어치 위안화 구매했더니 100위에 39장 받았다. 다시 국민은행에 들러 연금보험 계약 조정하고 T/C 500달러 구매하려했는데 문제는 내 여권의 사인이 무엇인지 잘 모른 다는 것이다. 여권은 속초 여객터미널에 있어 결국 포기하고 상가 컴119에 들러 그레픽 카드 검사했더니 이상 없단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슬롯에 꼽았는데 여전히 모니터 먹통... 아저씨 말처럼 혹 시피유가 고장이면 큰 일인데... 다시 시피유 보드에 정확히 꼽고 했더니 정상으로... 다행이다. 여전히 소음은 들리고... 일단 처음과 똑 같은 상태라서 그냥 대충 쓰기로 결정. 점심 후 다시 북경 민박집에전화하여 비상금을 위한 여햊자수표 또는 그 분 통장으로 비자금 예치 등 여러가지를 얘기 했는데 그분이 추천하는 방법은 한국돈을 한국에서 달러로 몽땅 바꾸고 중국 현지 중국은행에서 ATM카드로 만들면 훨씬 환율이 유리할 것이란다. 그리고 그 카드로 거의 많은 도시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귀뜸을. 하여 여행자 수표 포기하고 다시 4시쯤 외환은행으로 가서 100달러 7장 구매했다. 돌아오는 길 동원에게 다리보호대 받아 왔다. 정말 바쁜 하루... 오늘은 저녁에 집에서 사이클로 연습해야겠다. 내일 하루 집에 있고 모레면 속초로 떠난다. 마음이 떨린다.

1 D_DAYS 수. 비

어제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참 많은 생각을 하였다. 특히 시작부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나하나의 모든 악조건에 대해서 말이다. 하나님은 나를 싫어하시나? 단지 조금 교회일 신경 써 주었다고 기도는 게을리 하고... 편도는 아직도 통증이 남아있어 집에서 운동을 하면 두통과 함께 목에 아픔을 느낀다. 방학하면서 스카우트도 호우로 취소되어 더욱 심기일전 트레이닝에 여념 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이 감기 몸살에 잠깐 좋은 날씨 라이딩 나갔다가 진흙 늪에 빠지질 않나 날씨까지 출항하는 날 비가오질 안나 장모님이 전해준 아파트 담합에 우리 아파트가 신문에 나왔다는 소식까지 정말 왜 이라 어지럽게 만드는지... 내 육체적 정신적 고통, 장마 더욱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남북 난기류. 이보다 더할 순 없는 최악의 상황. 하나님은 내게 왜 이런 고통으로 투어를 시작하게 하셨을까?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가는 비가 내린다. 사실 내일 배가 출항이지만 영동고속도로가 어찌될지 몰라 하루 일찍 먼저 속초로 출발하여 모텔에서 하루 밤 자고 기다릴 작정이다. google earth 위성좌표 지도를 학교에 만들어 놓았는데 그 것을 잊다니...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부랴부랴 흑백으로 만들었다. 물론 도로 번호를 따라가면 되지만 gps의 맛을 그래도 느껴야하기 때문이다. 지나 밤 약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편도가 조금 가라앉았다. 2회 분의 약이 있어 이것으로 끝나야 할텐데...

ㅎㅎㅎ 난 간다. 어쩌면 이러한 시작부터의 모든 시련이 결과를 더욱 의미있게 하기 위한 초석이라 믿는다. 내가 무엇을 25일동안 중국에서 느끼고 올 것인지 난 정말 모른다. 그냥 부딛혀 볼 뿐이다. 몸이 천근 만근이어도 어차피 가야할 길이기에 페달 꾹꾹 밟으며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기도할 것이다.내가 무엇을 이곳에서 얻어가야할 것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