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속초-러시아국경-훈춘-도문 77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4:55

속초로 출발하기 이틀 전부터 심한 감기에 걸렸다. 비오는 날 강북 녹천교에서 성산대교 왕복 60KM 라이딩 하다 저체온을 느꼈더니 그만... 이렇게 됐다. 빨리 낫기 위해 병원에 가서 약도 받고 침대에 전기 장판 깔아 열 찜질 중. 다행히 속초 출발 하루 전날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출발전 거실에서 여행 짐 꾸리는 과정.

드디어 속초 동명항으로 떠나는 날 상호가 동서울 터미널 까지 가주겠단다. 차에 여행 장비 모두 싣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후배 상호와 함께



동서울 터미널에서

속초 동명한 근처 모텔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 비는 내리고 앞에 러시아 행 동춘호가 보인다.

국제 터미널 항에서

선실 숙소에서

저 곳을 통과해가면 속초를 벗어나 러시아로 가는 길이다.

선실 석식. 오천냥.

저녁에 무슨 라이브 콘서트가 있어 석식 후 감상하는데 테이블 당 기본 안주 포함 4만냥. 결국 쫒겨나왔다.

다음날 아침 러시아에서 맞는 동춘페리 조식

이 곳에 조식을 하며 러시아 선교 목사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갑판위에서 내려다본 러이아 자르비노 항



첫 항세관 통과가 3시간 걸릴 줄이야.

버스로 1시간 이동 후 국경수비대 앞에서. 이 곳은 촬영 금지 지역이란다. 나는 모르고 기념 촬영했는데... 이 곳에서 1시간

수비대 앞 통과 대기 차량. 이런 검문소 3-4개 또 통과 합 8시간 소요.

중국 세관 통과는 일사천리. 마지막 X-RAY 통과시 나보고 자전거는 신고 품목이라며 통과 못시켜주겠다는 세관원에 함께 한 조선족 일행이 따져가며 대항해줘 겨우 통과. 하늘이 순간 무너지는 줄 알았다. 어찌 해결하란 말인지... 다행이다.

중국 세관 통과

자 이젠 간다. 멋지게 달려보는 겨.



훈춘 시내 경유 한 공원.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새로운 간판, 트럭 화물칸의 노동자들(?), 이상한 길, 사람들의 옷차림. 혹 나를 잡아가는 아닐까. 그리고 여기는 공산주의. 어쩌면 이 모든 이상함에서 탈출하기 위해 무작정 페달링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배가 고파 세관에서 억지로 구입한 만두를 꺼내어 먹어본다.한 개 먹구 옆 할어버지 드리니 사양하신다. 그리고 연길을 향하여...

처음 업힐. 완만한 경사

터널에 전등이 없다. 그럼 위험한데... 미등 켜고 안으로 들어간다.

언덕을 내려오는데 고등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런닝을 하고있다. 주변이 좀 지저분하게 보인다. 다시 길가에 내려 간식을 먹는데 땅을 내려다보는데 개미가 기어다닌다. 이녀석들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분명 교향땅 개미와 같은 종자일 텐데... 멀리 이국타향에 대한 두려움때문인 것 같다. 어디가서 잠을 잘까... 밥은 어떻게 먹지... 중국 사람들은 과연 나에게 친절하게 대할까... 겨우 두 시간 달렸는데 앞으로 펼져칠 일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마음을 무겁게한다.

아직 굳지 않은 시멘트. 밤이면 정말 위험 길. 길 왼쪽 저편에 허름한 농가에서 한 가족이 등목하고있다. 참 시원하겠다. 가족끼리 밥도 먹겠지. 부탁하여 저 집앞에 탠트치고 등목이나 할까... 일단 좀 더 가보자.


중국 세관 통과 후 한 할머니에게서 10위엔 주고 산 만두. 결국 참외 먹구 이 만두 쓰레기통에다 버렸다. 이상한 향때문에. 바로 샹차이가 원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라이딩 중 지쳐 처음 맛보는 중국 참외. 달고 맛있었다. 참외값 완전 바기지. 세 개 먹고 20원 냈으니... 수중엔 100위엔 지폐만 있었기때문이다. 길가에 이런 노점상인에게 100원(한화12000원)은 정말 큰 돈이다.


과일 주인과 함께.



도문역 옆 초대소. 숙박비 3위엔. 이상한 실내 냄새와 화장실 또한 망측하여 첫 숙박지로 인한 앞으로의 숙박 고민이 시작됨.


7월 28일. 금. 훈춘-도문 77km
어제 속초 국제동명항 터미널에서 동춘호에 몸을 싣고 계속 배에서 지냈다. 새벽에 스쿠루 돌아가는 소리에 공포까지 느끼며 2층 침대에 누워야했다. 어둠과 함께 주변이 고요해지자 스쿠루의 떨림이 미동에서 큰 진동으로 바닥에서 내가 자고 있는 침대 천장까지 울려퍼진다. 마치 공포 영화의 음향효과처럼 말이다. 식당 옆 바로 입구는 1등실과 특별실이라 이러한 떨림은 없는지.... 타이타닉이 생각난다. 3등칸 배 밑바닥과 1등칸 배위에서의 유희가 다른 것처럼 괜스레 내 자신이 3류 인생으로 전락하는 낙심이 든다. 아침일찍 일어나 갑판에 나갔으나 여전히 어제 보았던 술에 취한 듯한 러이아 여인이 남자를 부등켜 안고 끽연속에 난해한 행동을 한다. 찌든 그 주변의 러시아 사람들을 보며 측은지심까지. 조식은 생각이 없었으나 오늘 라이딩을 위해 먹기로 했다. 다행인지 러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인이면서 러시아로 귀화한 한 목사님을 만나 40분 가량 러시아 생활과 러시아 주재 한국영사관의 실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울러 북한 대사관들이 생각하는 한국 외교장관들에 관한 얘기들도 함께 들었다. 고마운 마음에 명함 한 장 서로 교환했다. 오전 6시쯤 러시아에 도착했다. 처음보는 자르비노항. 항 세관에서 입국 통과 시간이 3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러나 이것이 시작이 줄이야. 버스는 모든 좌석 29명이 되어야 출발했고 에어콘도 없는 아주 낡은 차량이었다. 우리 일행은 1시간 넘게 달려 국경 수비대 도착 또 1시간만에 통과하고 이어지는 또 다른 검문소 40분, 또 검문소 x-ray검사. 이렇게 약 여섯 곳인가를 통과하는데 모두 8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드디어 중국 장영자세관 도착하니 모두들 박수치며 환호한다. 뒤에서 보니 러시아 통과 때와는 달리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x-ray통과 시 검사원이 나에게 자전거는 신고 대상이라며 말하는 순간 난 기절 할 뻔했다. 다행히 일행 아주머니가 중국말로 잘 말해주어 통과는 됐지만... 세관 앞 화장실에서 1시간 가량 사람들 앞에서 잔차 세팅하느라 진땀 빼는 나에게 할머니 다가와 생수와 만두를 내밀며 사라고 집요하게 강요한다. 이 바쁜 상황에... 사람들은 날 동물원 구경하듯 하고... 겨우 샀지만 만두 두 팩 넣을 자리도 없구 겨우 구겨 넣고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으며 자전거 살피느라 더욱 힘들었다. 정말이지 자전거 그리고 짐 혹시 도난 특히 돈 가방까지... 어느 것 하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일단 상황 종료되고 나오는데 어라~ 장갑도 못 찾고... 수선용 가죽장갑으로 출발하여 세관 건물을 빠져나왔다. 드디어 중국 땅을 내 딛는 순간 마음의 흥분을 감출 수 없어 작은 환호를 질렀다. 모두들 내 라이딩 복장에 시선이 쏠렸고 다는 세관 정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정말 꿈인 듯 내 살을 꼬집기도 했다.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가 꿈 꿔왔던 그리고 현실로 옮기는 바로 나 홀로 자력의 첫 발이었기에. 그러나 몸과 맘이 지쳐있었다. 그래도 출발은 상쾌하게 시작되었다.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 길게 이어진다. 시속 35이상으로 7-8km달리는데 트럭 화물칸 중국인들이 박수를 내게... 오잉~ 웬 횡재. 좌우로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국 정경들이 재밌다.행인들의 옷 차림이 우리네 옛날 모습이다. 중간중간 인민복장(?)도 보이고... 그러나 이 넓은 중국 대륙에 내가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껴본다.기분은 상쾌한데마음 깊숙한 곳에선 시작부터 떨고 있는 것이다. 혹 사고라도 나면 혹 북한인을 만나 납치되면 <삼합>이라는 곳이 제일 북한경비병과 가까이 있는 곳이라는데 이곳은 내일 갈지... 아무튼 괜한생각으로 계속 불길한 느낌이 들어 라이딩이 즐겁지는 못했다.어느덧 훈춘에 도착~ GPS 연길 방향으로 바뀌고 행인에게 물어 <미장>을 향해 달렸다. 미장으로 가는 방향 어느 공원에서 일단 좀 전에 산 만두를 먹는데 1,2개는먹었는데 3개부터 이상한 냄새로 더 이상 먹을 수 없어 버리고 출발. 라이딩 중 이 향이 내 위를 거북하게 만든다. 그래도 꿈에도 그리던 외지 땅을 내 자력을 달려본다는 게 신통방통하게 생각되고 막 달려본다. 그러나 평속 줄어들고 배는 고파오고 어떤 언덕은 끌고 올라간다. 미장에 도착 **반점이 있어 숙소로 정하려 했는데 안된 단다. 그냥 달린다. 내리막길 노상 과일 상에게 참외를 사 실컷 먹는다. 맛있다. 30원에 한 보따리... 그런데 무거워 두 개만 골라 가방에 넣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외 잘 익은 것 한 개 2원인데... 완전 바가지 썼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날도 어두워지고 옆 철로를 따라도문을 향해 끝까지 달려왔다. 가는비가 계속 날 우울하게 한다. 시작부터 이게 뭐야... 어느덧 주변이 흐릿하게 보인다.급기야도문 입구 철로 건널목에서 그만 낙마. 참~ 별일이다. 이렇게 무참히 쓰러지다니. 다행히 팔 보호대 덕분으로 아무런 상처 없고... gps상으로 30km만 가면 연길인데... 너무 어두워 도문으로 들어간다. 입구에 마을 길가 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주민들이 날씨가 더운지 모두 나와 가족들과 의자에 앉아 열대야를 식히는 듯 만면에 회색을 띠며 즐겁게 얘기를 나눈다. 중간에 나는 가게에 들러 쉐이(물)를 한 병 산다. 호텔을 물으니 더 들어가란다. 처음 가까이서 대하는 마을 주민들이었는데 무슨 이상한 향이 내 코를 자극한다. 분명 이 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내겐 신경을 자극하는 느끼한 것이다. 잘 곳을 주변에서 보니 어쩌면 이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도망가고 싶었다. 다시 길을 떠나 행인에게 물어가며 시내 무슨 호텔 앞에 갔는데 양백원(200원)이라하여 돈을 아껴야지 하는 생각으로 운전기사에게 물어 도문역 부근 여관에 들어가려 했다. 여관은 2층 부터 숙소인데 올라가는 계단이 어찌나 비좁던지 잔차를 들고 오르기엔 무리가 있었다. 주인장은 퉁명스럽게자전거를 밑에 두라고 말하기에 그냥 나왔다. 맞은편 책에서 보던 <초대소>가 보인다. 오라~ 조거이 가장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숙소 바로 초대소. 기쁜 맘에 무작정 들어갔다. 사정하여 자전거 방안까지 들여오고 30원에 해결했다. 샤워를 말하니 9시쯤 잠깐 수돗물이 나오니 빨리 샤워하란다. 하여 난 끊길 세라 공동 화장실과 함께 있는 간이 샤워실에서 찬 물로 몸을 씼는데 어찌나 차갑던지 대충 물만 뭍이며 나왔다. 다음은 배변을 보려했는데 이상하다. 타일로 이루어진 바닥에 일정한 깊이로 움푹 들어가게 하여 물에 잘 씼겨 내려가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줄이 길었다. 마치 여러사람이 칸 막이 없이 서로를 등지며 배변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아무튼 급한 맘에 용변을 보았는데 도데체 물이 없다. 하여 그냥 볼 일을 보고 도망 나왔다. 그런데 실내 이상한 향과 길 앞 고속도로 공사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주인장은 매우 친절했다. 실내 전화기로 집에 전화하려 했는데 전화카드가 필요하다고 하여 50원주고 1장 샀는데 겨우 연길 민박 주인과 통화하고 국제전화는 먹통이었다. 잠자리에 누우니 별 생각이 다 난다. 자력으로 이 시작은 대견하지만 모든 상황이 불안한 맘이라 정말 괴롭게 느껴졌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의 느끼한 향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일이 내게 벌어질지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어떤 것을 먹을 수 있고 어떤 곳에서 잠을 잘지... 갑자기 긴 한 숨만 나온다. 얘기 나눌 사람도 없고... 오늘 미장 지나 도문을 향에 업힐 하는데 내가 왜 행복한 가정을 두고 이 고생을 하는지 도무지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시작부터 이런 불길한 후회를 하다니... 그러나 이미 결정된 것 끝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볼 수밖에... 기도를 한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못하니 정말 답답하다. 아니 사는 것 같지가 않다. 걱정 많이 할텐데... 시작부터 어찌나 가족이 그립던지 맘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내일은 서울로 전화해 가족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겠지하는 희망을 안고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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