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도백하-안도 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7:23

아 모두 20원이면 된다. 푸짐한 야식 및 조식 거리...



아침에 동네 한 바퀴 돌기 위해 숙서를 나섰다.

호태왕 게스트 하우스 진입로. 내 어린 시절, 이런골목(검은땅)에서 구슬치기(봄들기,삼각형 등), 딱지치기, 잣치기, 술레잡기 놀이 많이 했는데...

중심 거리를 돌던 중 맞은 편 뒤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교회 진입로



저 끝이 교회. 길이 엉망이다. 겨우 잔차 잘 나가게 했더니... 또 진흙 투성이.




교회 들어가 기도하고 나온다.



중심지 주변으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하천인 듯... 그래도 물은 무지 맑았다.

재밌는 골동품 좌판.









호테왕 하우스 진입로 세기호텔이 국세핑관으로 바뀌었다.

숙소 내부. 비교적 잘 정리되어있다.



아무생각 없이 안도가는 버스에 모든 짐을 싣고 안도로 떠났다. 약 120-30km인데... 유일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었다.지금까지 장거리 도로 라이딩에 위험요소가 많아안도 가는 이 길에 대한 정보가 제일 빈약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결정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안일하면서도 이번 여행의 옥에 티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니...


시외버스 내부는 매우 좋았다. lcd 모니터까지.

송지앙 지나 한 마을인데 이 보이는 버스도 안도에 가는 것이다. 내 차와 비교도 안되게 낡고 문제가 많아 보인다. 내가 저차 탔으면....



안도 도착 잔차 세팅하고

안도 전경




안도 청사 앞에서



조선족 식당을 찾아 콩국수를.



피시방에서 이메일 확인



내가 있던 호텔 전경



안도 시민 광장 한 편에 백두산 천지의 그림. 백두산 천지에서 약 200km떨어진 이 곳에 천지의 사진이 붙어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앉아 여러 궁상을 떨어본다. 아마도 한국의 마음속에 자리한 천지가 길림성 조선족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똑같이 자국의 명산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천지"라는 표석도 제거하고 천지에서 한 한국인이 갑자기 꺼내어 흔들었던 태극기도 젊은 상점 판매원이 빼앟은 점으로 미루어 보면 분명 우리가 중국 경유한 장백산 천지에서이 태극기 휘날림은 마치 중국 소유의 당연한 것을 한국의 명산으로 데모하는 것으로 그들 눈에 비춰지는 것은 아닐지... 어쩌면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의 것이 아닌 이젠 중국 전설 속의 이야기로굳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어져 더욱 마음이 허전해졌다.



해가 질 무렵 역시나 사람들 나와 단체 무용 연습 중이다.


한가롭고 좋은 풍경인데 그럴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더해갔다. 실향민의 우울증이 이해가 간다.









시내 중심 한 개천인데 생각보다 물이 무척 맑았다. 한 여인이 빨래를...



조선족 식당 아주머니와 해물 칼국수를...



그런데 내가 향에 질렸다던 원인은 바로 이 샹차이라는 풀이 주 요인이었다. 요놈때문에 내가 중국 요리를 못하게되었다. 바로 이날 그 원인을 칼국수 재료 넣다가 알게되었다. 이 풀은 어떤 요리에서도 많이 들어가는 녀석이다. 아무튼 이 놈때문에 해물칼국수 먹는데 골라먹기 힘들었다.


윽~ 공포의 풀 "샹차이" 이 걸 잘 머그믄 중국음식 거의 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깜깜한 밤이 되니 도로를 점령한 채 광장에서 연습했던 무리들의 공연이 한창이다.












안도 광장의 야경모습이 아름답다.


호텔 외부는 좋았으나 내부 바닥 카페트 관리가 엉망이라 냄새가 고약했다.





국기 달기 페턴을 바꿔본다. 더욱 세련된 모습.

8월3일 목. 이도백하-안도 0km
5시에 기상하여 눈을 뜬다. 집처럼 편안하여 아내가 내 옆에 있을 것만 같았다. 현실은 매서웠다. 요구르트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5시 30분 자전거를 끌고 이도백하 주변을 산책하는데 시내 중심에서 농촌방향으로 교회가 보인다. 그 길을 찾아가는데 길이 엉망이다. 이 동네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길을 새로 넓히고 하천을 다시 정비하고 아무튼 진흙탕길 따라 이도백하 교회 도착하니 교회 내부가 넓어 보인다. 조용히 기도 드리고 나온다. 이른 시간인데도 택시도 많고 노점상도 많이 자리를 잡았다. 주로 이 지역 농산물, 한 기념 주화 메달을 영상에 담고 나가는데 관광 안내도 수건 4장에 10원 달라며 따라온다. 자전거 타고 도망갔다. 피시방도 보이고... 아내와 연락을 해야하는데 걱정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공중전화로 하는데도 가정 전화기로도 도무지 국제통화 카드가 먹통이다. 들어오는 길에 안도 시외버스 터미널 위치 확인하고 짐을 꾸려 주인과 인사하고 50원 숙박비를 내고 나왔다. 8시 30분 안도행 버스에 자전거를 화물칸에 넣고 올라탔는데 무지 버스가 좋았다. 내부에 LCD 모니터까지... 안내양에게 안도라고 하니 20원이란다. 그리고 자전거 운반비 20원 합 40원을 지불했다. 송강진을 지나 안도로 향하는 길은 길이 넓지는 않았지만 포장은 되어 있어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자전거로 달리는데 이상이 없어 보였다. 버스로 이동하니 이처럼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송강진 지나 다음 역에서 안도행 또 다른 시외버스를 보았는데 내 버스와는 달리 무지 낡고 에어컨도 없었다. 아마도 차비는 싸겠지. 아무튼 여러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12시 다되어 안도에 도착했다. 가만히 있는 나에게 기사가 안도라며 내리란다. 기사의 말이 없었다면 다시 이도백하로 갔을 지도... 생각해 보면 내 여행의 오점을 남긴 것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단지 약간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 길이 좁을 것 같아 위험할 것이라는 이유로 버스를 생각한 것인데 내 여행의 티에 해당되는 부분이 되었다. 자전거 세팅하고 시내를 돌며 피시 방과 호텔 그리고 식당을 정하고 먼저 제일 호텔로 들어가 숙박비를 물었더니 300원, 더 싼 방을 물었더니 120원짜리가 있어 계약하고 들어갔더니 완전 속았다. 겉만 멀쩡했지 여인숙 수준, 바닥 카펫이 너무 더러워 악취에 화장실도 지저분하다. 일단 방을 확인하고 지불했어야 했는데 실망이다. 짐 풀고 시내로 나가 보아둔 식당에서 콩국수 먹고 피시방에 들러 이메일 확인한다. 메일이 없다. 모든 공중전화는 먹통이구... 알고 보니 내 것은 중국통신인데 여기는 중국 쌍통이다. 그래서 서로 카드 호환 불능. 정말 복잡하다. 낮잠 후 오후에 안도 광장에 나가니 좋다. 5시부터 해가 기울기 시작하며 기온도 낮아진다. 광장에서 중년 여성들이 속옷 보이며 갈아입고 민속 공연 연습하고 정말 넓고 좋은 곳이다. 그리고 광장 분수대 뒤에는 대형 백두산 천지 그림이 있는데 천지가 중국 길림성 사람들에게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백두산보다 이들이 생각하는 명산의 소중함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백두산은 우리의 것이 아닌 바로 중국인들의 장백산이라는 것 말이다. 다리 및 흐르는 물에 빨래하는 여인의 모습, 더러울 법도 한데 자세히 보니 우리네 더러운 하천이 아닌 깨끗한 물처럼 보인다. 다시 칼국수 집으로 가서 해물 칼국수를 시켜 먹는다. 아주머니에게 부탁하여 국제전화하니 오잉~ 된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한비가 받는다. 엄마는 운동 가셨단다. 한 통화하고 나니 내 입이 벌어졌다. 저녁 식사로 해물 칼국수를 먹는데 이것저것 많은 해물과 채소가 들어가고 그 중 한 풀이 있어 무심코 모두 넣었는데 하나 꺼내 향을 맡아보니 바로 샹차이 바로 그 공포의 풀이다. 이 것 때문에 내가 그동안 모든 중국 음식을 꺼려했는데 바로 오늘 그 원인을 찾게 되었다. 맛있는 칼국수를 이 놈 하나하나 골라내며 먹는데 이미 물이 끓어 어느 정도 향이 국물과 국수에 배어있었다. 식욕이 감소...아무튼 원인을 찾았으니 앞으로 이 녀석을 촬영하여 식당에 갈 때마다 보여주며 넣지 말라고 하면 되겠지.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기운이 난다. 가족과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기분이 너무 좋다. 어느덧 해는 지고 어두운 도로에서 낮에 광장에서 공연 연습을 했던 패가 이젠 도로에서 공연을 하며 행진한다. 재밌는 현상이다. 오늘 하루 멀리 타향에서 고향의 그리움으로 시름한 날이었다. 앞으로 무조건 달려야겠다. 오늘 쉬어보니 정말 더욱 외롭고 가족이 그리워진다. 차라리 몸이 지치도록 달려야 덜 외로울 것 같다. 언제 가족을 볼 수 있을지... 손꼽아 헤아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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