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백석산-지아오해 3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7:57


아침을 참외와 쵸코파이로 간단히 먹고

에고~ 몇 키로 지나니 바로 백석산이다. 하긴 이 곳 올만한 기력도 어젠 없었다. 마을이 커서 잘 좋은 곳 많을 것 같다.



보통 관관객은 연길 - 안도 - 송강진 - 이도백하 -백두산에 이르는 바로 이 길로 다닌다. 연길에서 길림도 연길 - 안도- 길림. 그러나 나는 연길 - 용정 - 화룡 -청산 - 산도 - 송지앙 돌아서 다녔다. 특히 화룡부터 산도까지의 길은 백두산 가는 길로 모두 비포장에 정말 운치 있는 길이다. 그러나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라 정말 고생 많았다. 라이더는 내 이 길을 택해야 라이딩 맛이 날 것이다.







처음 펑크.





먹고 출발.











펑크 수리 후 뒷바퀴 세팅에 무리한 힘을 주었는데 한쪽 페드가 떨어져 나갔다. 둘 다 교체.





지아오해 시내 전경.

공원도 무지 넓고 좋다.



병관 투숙. 한국인이라니 무척 환대한다. 함께 사진 찍자며 청한다.



내 방에서 내려다본 거리. 역시나 교통 질서는 엉망이다. 신호등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한 백화점 들렀는데 뜻밖에 4층에 음식 코너가 있어 다양한 음식을 한 곳에서 맛 볼수 있어 좋았다. 더욱이 샘플 음식이 진열되어 있어 보고 결정했는데.... 요거이 1원. 계란 말이에 속 내용물은 별로다.

요거이 2원. 좀 짠 맛이 있지만 그래도 맛있다.

가족들에게 전화하기 위해 공중전화 찾고 있다.







피시방 찾아 메일 및 뉴스 확인하고...

저녁에 사천요리 중 채소를 내가 여러 가지 선택하여 나왔다. 맛있는데 중국 특유의 톡 쏘는 열나는 맛이 있어 생각만큼 만족은 못했다. 3원. 오른쪽 야끼만두 큰 놈인데 하나에 1원.

상점에 들러 야식 및 조식 준비.

8월 5일 토. 백석산-지아오해 30KM
5시에 기상 참외를 먹는다. 나가려는데 주인장 아주머니가 세수 물 떠놓으신다. 감사하다며 목례로 인사를 나누고 숙소 바로 업힐 끝나니 내리막길에서 <백석산>가리킨다. 언제나 그러하듯 힘들어 포기하고 걷고 나면 코앞이 목적지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마을 입구 큰 조각상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또 달린다. 그런데 몸이 이상하다. 오른쪽 다리에 경련 조짐 어깨는 무겁고 아무래도 어제의 무리가 화근이듯. 겨우 20KM 지났는데 전체적으로 몸이 무겁고 힘들어 금세 피곤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은 지도를 보고 <지아오해>에 묵기로 결정한다. 지금까지 30KM 다렸는데 10KM 더 달리면 된다. 바로 이 순간 안장에 쿠션이 있는 듯 몸이 출렁인다. 혹시나 싶어 뒷바퀴 살펴보니 펑크. 나무 그늘 밑에 자리잡고 분리하여 면밀히 살펴본다. 외적으로 이상한 한 군데 발견. 조각 빼내고 그냥 바람 넣으니 정상. 튜브 안 빼고 공기만 주입, 혹시 몰라 참외 먹으며 10분 후 바퀴 만져보니 좀 이상하다. 결국 튜브 꺼내어 살펴보니 좀 전 그 녀석이 주범이다. 다행이 보이는 펑크라 쉽게 찾아 수리하고 전진한다. 내리막길 중간에 뒷 브레이크 잡는데 이상하다. 너무 헐겁다. 내려 살펴보니 뒤바퀴 한쪽 패드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황당한 일이다. 일단<지아오해>로 가서 패드 교체하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신원병관에 여장을 풀었다. 전망이 좋았다. 180원. 비싼 가격이지만 대체로 무난한 수준의 호텔이었다. 잠시 휴식 취하고 근처 할인마트 4층 식당가. 한국처럼 여러 음식 코너가 있는데 모두 1원에서 5원 사이. 샘플 요리된 것들이 바로 앞에 있어 맛도 좋고 풍부해 보여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다. 장말 값싸고 맛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외로움 때문인지 입맛을 잃은 지 오래다. 그래도 두 가지 시켜 먹었는데 처음 맛보는 것이었지만 좋았다. 다음에 먹는다면 더욱 좋은 맛으로 느껴질 것 같다. 식사 후 길가 가판점 민간 공중전화에서 집에 전화 했는데 신호는 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아 서운했다. 전화주인이 뭐라고 인상을 쓰며 내 돈을 빼앗듯 요금을 받아갔다. 처음 1원, 두 번째 5원, 모두 불통이었는데 6원을 받아간 셈이다. 기분 나쁜 아주머니이다. 숙소 옆 시피 방을 찾아 들어가 아내의 이메일을 확인하고 다시 들어와 잠을 잤다. 이 곳은 군치고는 대형할인매장이 있고 큰 단위 건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발전 가능성이 무지 높은 지역이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켠다. 대장금도 나오고 한국 요리사가 출연하는 정관장-건강생활프로, 순풍산부인고, 가요에는 강타가 나온다. 중국 땅 CCTV에서 한류가 느껴진다. 한류가 이러한데 내가 이상한 복장을 태극기 휘날리며 중국 땅을 누비고 다니니 사람들이 저마다 호기심으로 나를 바라 볼만도 하다. 우쭐이라기 보다는 예의 바르게 이들을 대하려 노력했다. 호텔에서도 한국인이란 것을 알고 나와서 함께 사진 찍는 것을 보면 한류의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때일수록 겸손하게 잘 대해야겠다. 얼굴이 너무 더러워 면도를 했다. 역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이뻐보인다. 다행히 마스크를 해서 얼굴이 그리 까맣게 타지은 않았다. 이 곳은 4시부터 해가 지기 시작한다. 5시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7시면 어둠이 깔린다. 하루에 90KM 가면 좋은데 기러기에는 마을이 맘에 들지 않고 홀로 라이딩은 너무 외롭다. 해외 장거리 라이더들은 정말 대단하다.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숙식을 어떻게 노상에서 해결하는지... 나는 호텔에서 자도 그런데 말이다. 4시에 다시 할인 매장 3층에 갔다. 야끼만두가 직사각형으로 제법 큰데 1개 1원이다. 그래서 2개와 사천요리 중 맛있어 보이는 우동을 재료를 내가 선택하여 넣어 주문했다. 그 재료 중 공포의 샹차이가 있어 물론 제외 시켰다. 그리고 1원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식품내장으로 와서 한국에서와 같은 패스츄리, 고급케익을 사려했는데 모두 6-10원 사이다. 무척 비싼 값이다. 식사 메뉴가 1-5원 사인데 비해 겨우 빵 조각이 이렇게 비싼 걸 보면 말이다. 비스켓류도 비싼 값이다. 호텔로 들어와 무료 싸우나하고 들어갔다. 어느덧 붉은 노을 보인다 몸이 정상이고 시간이 남으면 왠지 외로움이 더해간다. 빨리 내일부터 다시 정신 차리고 다려야겠다. 내일은 아마도 길림시내를 통과 30KM 더 전진해서 다른 마을에서 잘 것 같다. 장춘이 길림에서 140KM 정도이기에 미리 길림에서 30KM 더 지나 자면 30KM 절약하여 다음날 약 110KM만 달리면 장춘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대도시에서 자면 시내 통과하는데 행인들에게 여러 번 물어보아야 하기에 대도시는 스치고 더 전진해서 숙소를 잡는 것이 라이딩에 유리한다. 따라서 앞으로 잠자리가 아닌 이동거리에 초점을 맞춰 이동해야겠다. 그래야 빨리 북경에 도착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말이다. 오버는 큰 일이기에... 잘 계산하며 달려야겠다.

'2006 중국라이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일:길림-장춘 130KM  (0) 2006.08.19
11일: 지아오해-길림 136km  (0) 2006.08.19
9일:안도-백석산 143km  (0) 2006.08.19
8일:이도백하-안도 0km  (0) 2006.08.19
7일:이도백하-백두산-이도백하 75km  (0) 200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