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길림-장춘 13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8:34

숙소 앞에서 한 컷.

이른 아침에도 항상 중국 장터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날짜가 많이 지난 듯.

시골 마을에 장이 섰다. 여유가 있었으면 가서 물건도 사고 사진도 찍으련만...



장춘 표지판이 보여 좋다.





장춘은 가까워오고





중국의 돌 실어 나르는 트럭은 조심해야한다. 큰 돌들이 화물칸 높이 쌓여있어 특히 커드나 비포장길에 잘 떨어진다. 평지에서도 위태로운 상황을 많이 보았다. 사진에 보이는 저 돌도 바로 그 트럭에 떨어진 것이다. 공안은 저런 차량 발견해도 그냥간다. 그래서 좀 떨어진 곳에 돗자리 깔고 쉰다.









버스 뒤자리 페트병. 사람들이 먹고그냥 그 곳에 넣나보다.


장춘입구


배고파 냉면 시켰는데 여기에도 샹차이(왼쪽 접시에 골라놓은 풀)를 넣다니... 골라내고 먹는다.







장춘 시내 진입하며





장춘 공원에도 들어가고 싶었다. 가족과 함께.

장춘에서 스빙(서평)가는 길을 찾아 GPS방향을 잘 살피고 있었다.

요거이 "아우디공안차", 중국 시골 도시 어느 거리에서나 아우디 차량을 정말 흔하게 보았다. 이곳 장춘은 공안 차도 아우디. 알고보니 돈있으면 공안도 이렇게 아우디를 탄단다.



1시간 넘게 시내를 헤매며 스빙가는 길 찾았다. 이 고가올라 좌회전이면 스빙가는 길.



좌회전 G101 사평 표지판 선명하다.

또 펑크

뭐야 시작부터 길은 요상하고...

SOS! 진행 중 GPS 경고메시지 "LOW BATTERY" 점등. 잠시 전원 오프. 다시 온. 그런데 데이타가 없다. 뭐야~ 모든 데이터가 사라졌다. 큰 일이다. 어찌 북경까지 가라구... 마음 추수리고 일단 숙소 결정되면 고민하기로...

흙먼지에 전방 식별이 어려울 정도...

라이딩 중에도 GPS데이터 삭제에 걱정이 앞선다. 그 원인도 아무리 궁리해도 못 찾겠다. 그렇다면 피시방가서 트렉메이커 다운과 아시아 지도 찾아 중국지도 또 다운에 그 좌표 찾아 손으로 입력하면 되는데... 피시방에서 이런 프로그램 다운이 잘 될지... 아무튼 머리가 복잡해지며 맥이 또 빠진다.

수십 키로 이렇게 길이... 상상도 못했던 비포장.



결국 몇 키로 통과 후 지쳐서 한 여점에 들렀다. 10원. 나보고 더럽다며 주인장 건너편 목욕탕가서 씻으란다. 도착 직전 펑크수리하다 코글 태가 부러졌다. 순간 접착재로 다시 붙였다. 이 고글은 동서울 터미널에서도 한 번 부러졌는데 또. 내게 가장 귀중한 고글이기에 이 것으로 중국라이딩을 택했던 것이다.

천장 선풍기.





먼저 피시방 들러 GTM TRACK MAKER다운 받아 프로그램 설치 성고. 다음으로 아시아지도 다운 받는데 계속 에러... 어쩌지. 혹시나 이메일 전에 저장 해 두었던 라이딩 주요 지점 포인트만 있으면 되는데 우려했던 것 처럼 자료 모두 내가 전에 삭제 확인. 결국 실패하고 피시방으로 나선다. 해는 지고 배는 고프고 시장을 돌아다녀도 먹을 만한 것 못 찾고... 1원 주고 옥수수 구운 것 먹는다.

먹다보니 어찌나 내가 초라하고 가족이 그립던지...굶주림에 힘없이 배고픈 하이에나 처럼 시장길 훑어보지만 마땅한 식당 못 찾고 이리저리 헤매다길가 석쇠에 옥수수 굽는 여인있어 1원에 하나 먹어본다. 마음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이 처량한 모습도 추억이라 한 컷 남겨본다. 걸어오면서 계속 생각한다. 사라진 데이타 복원... 드디어 갑작스런 기억이. 맞다. 내가 미리 길을 잃어 현재 위치 확인하기 위해 준비한 맵핑된 자료가 모든 라이딩 지점에 맞게 출발 전날 인쇄하여 갖고온 것을 기억 해 낸것이다. 순간 입가에 미소가...

휴~ 숙소로 들어와날아간 GPS모든 데이타 맵핑된 지도 찾아 다시 입력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이다.

8월7일 월. 길림-장춘 130KM
아침 5시 30분에 출발. 장춘까지 80KM. 몸이 좀 무거운 것 같지만 달리는데 지장이 거의 없다. 역시나 길은 좋았다. 30KM 지점 빵을 먹는다. 먹고 싶어 먹는 것이 아니다. 살려고 먹는다. 가다보니 50KM 남았단다. 60KM 지점에서 쉬면서 잠을 청한다. 이어지는 길 채석장인지 산을 깎는지 트럭이 흙과 돌을 싣고 달리는데 큰 돌이 도로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군다. 정말이지 좋은 도로 이런 트럭들로 인해 주변 차량 위험하고 길도 엉망이 되었다. 2-30KM 이런 길로 다녀야했다. 트럭 옆을 지나는 것은 이런 돌이 떨어지기에 위험한 일이다. 장춘 진입한다. 냉면 먹고 시내 중심 지나는데 정말 큰 도시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교통경찰을 처음 목격한다. 시민도 어느 정도 신호에 맞춰 이동하는 듯. 동물원 근처 한 공안차량을 보았는데 아우디차량이다. 지금까지 시골길에서 조차도 아우디 차량을 무수히 많이 보았다. 보통 9천 만원이상인데 어찌 이런 고가의 차들이 즐비한지... 정말 부자가 많은 나라로 여겨진다. 아무튼 <서평> 가는 길을 찾느라 무지 고생했다. 1시간 고생하며 겨우 통과 102번 국도로 들어서는데 서평가는 길 온통 공사판이다. 진입부터 황사모래에 전방 시야가 불투명하다. 그리고 모두 비포장길이다. 거친 길 가는데 또 그 음식차량에서 흘러 나온 액체 위를 내 바퀴가 지는 것이 아닌가. 그 악취를 맡으며 또 전진했다. 숙소 도착 전 또 펑크가 났다. 야외에서 펑크 부분 찾지 못해 새것으로 교체하고 숙소에서 찾기로 결정하고 짐을 또 꾸린다. 몇 KM이어지다 처음 마을 판점에 묵는다. 어제 집과는 이름과 가격은 같지만 질적으로 분위기나 시설이 낮았다. 남주인장이 나보고 더럽다며 내 귀에 큰소리로 길건너 목욕탕에 가서 목욕하라며 뭐라고 나불거린다. 정떨어지는 사람이다. 짐 정리하고 중심가 나가 IP저화 찾는데 없고 배는 물로 채워서 그런지 불룩하기만 하고 힘이 없다. 외롭고 쓸쓸해 못살겠다. 울고 싶다. 살아야하기에 그리고 달려야하기에 구운 옥수수 1원에 먹는다. 바나나 4개 사려고 하니 다발로 판다며 나보고 가란다. 오늘 서평 향해오다가 GPS자료 모든 데이터 없어졌다. 이것으로 방향을 잡았기에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는데 앞으로 어찌하란 말인가... 앞이 캄캄해진다. 겨우 건전지 다 떨어졌다는 LOW표시가 나와 전원을 껐을 뿐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숙소에 도착해서 펑크 찾아 고쳤다. 피시방에 들러 트렉메이커 다운 받아 GPSMT 다운받고 그리고 아시아 지도 다운하는데 계속 에러가 발생한다. 메일에 주요 중국 데이터 지명 포인트 저장했던 파일이 있었는데 혹시나 확인했더니 이미 내가 모두 지워버려 없어졌다. 한숨만 나온다. 앞으로 어떻게 북경까지 행인에게 물어서 가야할지... 답답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보니 불현듯 떠오를 지도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길을 잃어 내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만든 위성좌표지도 즉 맵핑된 지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시작점 훈춘부터 도착점 북경까지 인쇄해 놓은 것을 가져왔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내가 가는 주요 지점의 표인트 좌표를 계산하여 손으로 GPS에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순간 기쁨과 희망이 생겼다. 얼른 지도 보며 살펴보니 모두 있었다. 맵핑된 것도 3또는 6의 배수 단위로 위도 경도가 표시되어 있어 계산하기가 수월했다. 스빙(서평)부터 심양까지 입력하니 왜이리 기쁜지... 불행 중 다행이다. 요즘 사는 것이 힘드니 기도가 절실하다. 하나님 제게 힘과 용기를 주소서. 중간에 포기치 않고 끝까지 가게 하소서.
잠을 자는데 옆 방에서 한 가족의 소리가 들려온다. 한 방에 지금의 내방처럼 침대 3개가 있다. 그 가족은 초등1년 남아 1명 그리고 달랑 부부이다. 분명 객인 것 같은데 이곳에 오래 머문 것 같아 보였다. 아무튼 이들은 라이오 음악을 켜 놓고 아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처음에는 이런 곳에서 사는 그들이 불쌍해 보였지만 그래도 한 가족이 웃으며 모여 산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너무도 외로워 졌다. 아니 솔직히 슬프기까지 했다. 빨리 달려 집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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