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연길-용정 5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5:32

서울 민박집 숙소에서

전 날 여러 팀이 모두 떠났단다. 하여 모든 방이 비어있었다. 나는 침대 두 칸을 모두 사용했다.



내가 준비한 버너에 맞는 가스가 없어 결국 브루스터를 90위엔에 시장에서 구입했다. 페니어 가방 3개 중 2개를 소포로 서울에 보내 부피와 무게를 반으로 줄였지만 결국 이 브루스터로 다시 부피와 무게 증가.




하여, 부피와 무게 줄이려 분해하여 최소한으로 개조.



2박 3일 연길 예정이었지만 마음이 불안하여 하루 앞당겨 낮에 라이딩 시작하기 위한 주인아저씨와 일하시는 아주머니와 함께 기념 촬영. 중국 여행 중 제일 친절하게 해 주신 분들이다. 정말 고마움 마움 아직도 생생하다.



용정으로 향하는 국도. 우마차 길이 서울의 갓길인데 차도 만큼 넓고 길이 매끈하다.



계속 다운힐.


용정 시내 진입 입구 해란교 앞에서

용정 중학교 내 대성학교 건물. 한국 관광객도 함께 만났다.





시내를 벗어나 윤동주 시인 생가를 향하여 완만한 업힐 20km. 맞바람이 강하여 정말 고생했지만 길은 여전히 좋다.

명동 표지판

생가앞

생가내 교회








생가내 도우미가 항시 대기하고 있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교회내 헌금함에 마지막 기부함이 있다. 나는 100원 지패만 있어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꼭 다음에 가면 헌금하련다.

용정시내 호텔 숙소에서. 자전거를 침실로 들여오는 것을 이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나에게 이것 분실은 큰 일인데 이들은 분실에 대한 위험이 전혀 없다고 얘기한다.

숙소 커피잔을 이용 라면을 끓여먹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한 생각이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단지 중국 음식에 대한 두려움과 무지로 인한 완전 헤프닝이다.

7월 30일 일. 맑음 연길-용정 50KM
기상하니 05:00. 창밖을 내다본다. 오가는 사람도 보이고 벌써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다고 달리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달리며 생각하는 것이 덜 불안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 더 이곳에 머물며 쉬기에는 내 갈 길이 너무 먼 것 같다. 아직도 하루에 80KM 이상을 밟지도 못했다. 이궁리 저궁리 끝에 점심 식사 후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노숙은 정말 싫었다. 짐이 무거워 이대로는 무리다 생각되어 6KG에 달하는 텐트, 침낭, 기타의 것들을 북경 숙소로 보내려 했으나 그곳의 사정으로 결국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짐을 주인아저씨의 도움으로 260원에 보냈다. 가방은 큰 것 하나로 통일했다. 무게를 줄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저씨와 함께 길림성 상세지도 및 구간별 거리까지 표기되어있는 지도 구하는데 4원에 가판점에서 구입하고 컴팩트형 가스버너 구입하려 여러 할인 마트를 돌아다녔으나 허사로 끝났다. 아저씨는 숙소로 돌아가고 나 홀로 남아 시장 골목에서 조선여인이 경영하는 이발소 한 군데에 들어갔다. 여인의 수줍은 미소와 다소 어색한 가위질로 내 머리 위를 쉴새없이 움직였다. 면도를 묻기에 그렇게 응했다. 턱수염을 마치니 이마도 묻기에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안면 면도를 모두 끝내고 여인이 머리를 감겨 주고 마지막 손질까지... 면도비 5원 추가 합 25원 마쳤다. 서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조선족 여인의 수수함을 느낀 기회였다. 이 골목을 나와 시장 골목에서 한국산 부르스터를 90원에 구입하여 부피와 무게가 다시 늘어났다. 한숨이 절로.... 부피와 무게를 줄이려 서울로 짐을 보냈는데 말이다. 내가 중국음식에 대해 모르고 잘 못 먹기에 한국 라면을 먹기 위함이다. 라면 4, 초코파이, 초코렛을 준비하여 숙소로 들어갔다. 주인과 함께 부르스터 부피와 무게를 줄이려 분해하여 반으로 만들고 기념촬영과 함께 막지막 점심 식사를 했다. 이런 한국 식사를 또 어디에서 하겠는가? 오전에는 청국장, 오후에는 아우국을 먹고 아저씨는 하루 숙박비 50원 식사비 30원 80원을 받으시겠단다. 고마운 마음에 120원을 드렸더니 20원을 돌려주셨다. 정말 정이 많고 고마운 분들이다.
인사를 나누고 나는 용정을 향해 출발했다. 역시 출발하니 마음이 놓인다. 기분 좋게 달린다. 시내를 벗어나 용정으로 향하는 대로가 보인다. 물어보니 맞단다. 편도 2차선에 갓길은 무척 넓다. 이것은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 같았다. 5KM지나는데 수비점(매표소)이 보인다. 아마도 민자 국도를 건설한 듯하다. 달리는데 정말 시원하게 뚫려 좋다. 한국과는 정말 다르다. 이 넓은 도로 갓길로 2륜차가 마음데로 달리다니 말이다.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10KM 내리막길이다. 너무 황홀하여 사진 찍는다. 환상의 라이딩. 편하게 내려오다 보니 GPS용정 거의 도착 알린다. 지금까지 20KM. 혹시나 싶어 행인에게 물으니 길 건너 맞은 편으로 가란다. 찾아 따라가 보니 <해란교>. 감격이다. 말로 듣던 그리고 사진으로 보았던 그 다리. 사진 한 장. 도로 끝까지 직진 1KM 우측 보니 용정중. 교문 통과해 대성 중학 건물과 윤동주 시비가 보인다. 관광객들을 보니 한국 서울고에서 왔단다. 일단 촬영하고 주변 기사에게 물어 윤동주 생가를 찾아 명동을 향해 또 달렸다. 중국의 가로수는 정말 멋있다. 길가에 노점상 과일이 시선을 끌지만 돌아올 때 사기로 한다. 호텔도 눈 여겨 보아두었다. 다시 편도 1차선 콘크리트 도로 보인다. 그런데 왜이리 맞바람이 세게 부는지 무척 힘들게 주행한다. 시내의 활동적인 페달링은 사라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시내부터 약 10KM 가면 된다는데 평속 15정도 유지한다. 갈수록 힘이 든다. 목도 마르다. 서울과 다르게 목이 마르고 힘이 들어가면서 맥도 빠진다. 여행에 대한 회의까지 들었다. 너무 갈 길이 멀고 오늘은 어떻게 잠을 이룰 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아직은 불확실한 하루 하루가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다. 특히 첫날 초대소까지의 과정과 그곳의 하룻밤이 나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내가 그런 생활을 1주일 한다면 아마도 돌아버릴 것이다. 마치 수용소 생활이 이런 것은 아닐는지 생각해본다. 이상한 냄새, 낡은 페인트 비위생적인 세면과 화장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 악몽으로 내가 그리워했던 서민 시장에서의 군것질도 하지 못했다. 아무튼 끝없는 맞바람에 속도는 겨우 두 자리 넘기고 목이 말랐지만 일부러 참으며 목을 축일 정도로만 소량으로 물을 넘겼다. 바위가 멋있어 찍고 삼합 방향으로 계속 가다가 결국 백금 지나 명동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기념촬영하고 조금 가니 <윤동주생가>에 도착했다. 안내원의 차분한 설명에 생가 구석구석의 장소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 교회 안에서 잠시 기도를 하고 방명록에 사인하고 나왔다. 생가 앞에서 주민에게 말하니 이 자전거 버스에 못 싣는단다. 힘들어 버스 타고 가려고 했는데... 겨우 10KM만 가면 되는데 이 것을 못 가나... 스스로 반문하며 일단 달려보기로. 힘들면 천천히 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가면서 알게 되었다. 올 때의 길이 오르막이었다는 것을. 하여 되돌아 갈 때는 모두 내리막길이었다. 평속 35이상 상회하며 겨우 10분 남짓 달려 시내에 도착했다. 하하하. 웃음이 절로 났다. 봐둔 과일상에게 1근 2원 50전으로 참외1, 복숭아1 사고 1원에 바나나 작은 것 2개를 먹었다. 사람들이 다가와 GPS에 대해 묻는다. 대충 설명한다. 용정 호텔 150원에 들어간다. 에어콘에 더블 침대, 욕실, 정수기까지. 디카 충전하고 샤워마치니 밖에 소나기가~ 다행이다. 늦었으면.... 일단 부르스터로 라면 끓여먹는다. 좀 전에 샀던 과일로 디저트. 잠시 카우터 아가씨와 가게로 가서 공중전화로 서울 거는데 먹통이다. 생수 1병 1원, 탄산음료 3원 쥬스3원 등을 사온다. 그런데 내 방 출입문이 정말 이상하다. 열쇠사이로 나무가 갈라져 있어 밖에서 내 방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하여 출입문에 경보기 및 끈으로 단단히 못 열도록 조치를 취해 두었다. 지도를 보고 일정을 짜다보니 내일은 65KM 달려 화룡에서 하루 묵어야겠다. 화룡도 매우 큰 도시다. 어떤 도시인지 궁금하다. 문제는 모레 화룡에서 이도백화가 110KM 인데... 그래도 달려야지. 오늘 같은 길이 계속 이어지면 좋은데. 자 가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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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도문-연길 66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5:11


도문역 초대소 정문 앞(고속도로가 앞으로 뚤린단다)


초대소 맞은편 교회

도문역 전경



도문대교 옆 호텔. 잠시 들러 물어보니 숙박비가 280원이란다. 내가 중국 여행도중 제일 비싼 비용이다. 아마도 한국 관광객으로 인한 폭리 중 폭리.

앞 계단 오르면도문대교가 보인다. 호텔 앞에서



뒤로 도문대교. 빨강:중국, 파랑:북한 영토


산책나온 중국 소년들과 함께.

연길로 가는 길

중국은 기본으로 도로 개념이 가로수 길로 전국 어디에서나 잘 정비되어있다.

업힐하며 잠시 초코렛 섭취.

잠시 쉬면서 옆 농가를 보니 처음 보는 이국적 대문. 한 컷 남겨본다.

바지가 덜 말라서 매달고라이딩.

연길로 가는 이정표. 진입하여 달려보니 길은 편도 1차에 갓길도 없고 온통 통행 차들은 빵빵거리고 정신이 하나 없다. 힘은 없고 겨우 20키로 유지하며 달린다.

인분 밭에서 먹는 참외...

좁은 길 지나 서서히 도로가 넓어지더니 길이 뻥 뚫린다. 그런데 중앙차선 표시가 흐리거나 없다. 이상한 길이다. 연길 시내 도착. 길이무지 넓다.

현금 많이 들고 다니면 기분이 좀 그렇다. 하여 연길시내 중국은행에서 여권보여주며 통장개설. 미화 500달러 위안으로 바꾼 후 예금한다. 직원 말로는 전국 어디든 중국은행에서 카드로 찾을 수 있단다. 그러나 통장은 연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단다.

패스트 푸드점. 대부분 20원대.

연길 시내 광장앞 진달래 축제의 일환으로 여러 단체의 합창 공연이 한장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 팀이며 이전에 군인들이 나와 이정도 규모로 여러 곡을 마쳤다.

건물의 규모가 왜이리 크지? 백화점 내 한 매장의 크기가 서울의 3-4배에 해당한다.

대단한 열창이다. 멀리서도 잘 들린다.

서울에서 웹상에서 계약한 연길 시내 연립주택 <서울민박>오르는 계단

민박집 현관 앞 전경은 조금 낡았지만 들어가면 새롭다.

민박집에서의 점심겸 저녁 식사. 중국 도착 후 단 하루가 지났는데 한국음식 맛을 보니 눈물이 난다. 정말 정성과 성의에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7월 29일. 토 맑음 도문-연길 66km
아침에 눈을 뜬다. 결국 새벽에 잠이 들긴 했나보다. 주변 냄새와 소음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들어 전전반측. 제일 먼저 일어나 짐 정리하고 참외 하나와 캬라멜 몇 개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빨리 가야지. 친절했던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와 <초대소>전경을 찍는다. 참 허름했지만 주인의 친절에 감사함이 남아 있는 집이다. 맞은 편 중국교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새벽 예배란다. 내가 나올 때 모두들 떠나갔다. 이 곳은 도문역 앞이라 기차 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왔다. 도문 시내를 아침 일찍 자전거로 도는 기분이 좋다. 도문대교를 찾아갔다. 멀리보이는 파란색과 붉은 색으로 된 다리. 반은 북, 반은 중국 다리란다. 사진 찍고 달린다. 이 다리 밑에서 땟목을 타고 북한 접경가까이 병사도 볼수 있어 담배 몇 갑 던저준다나... 뭐 이런 일정도 있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빨리 편한 연길로 가고 싶은 마음만이다. 연길을 향해. 시내를 달리는 기분은 무척 상쾌했다. 연길로 나있는 도로는 고속도로를 끼고 달렸는데 무척 좋은 도로였다. gps방향 정말 정확하다. 주요 시내를 통과하고 아침에 10키로 콘크리트길을 달리는데 좋다.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연길 방향 좌회전. 길은 아스팔트에 좁지만 지방 도로처럼 양쪽 가로수가 정말 운치가 있다. 중국 시골 도로는 모두 이렇게 가로수가 멋지다. 콧노래 부르며 달린다. 주변 시골을 지나는데 정말 가난한 모습이다. 빨리 지나가야지. 마을 지나는데 짧은 언덕 나온다. 허기 느끼기 전에 내려 초코 스니커즈 먹는다. 꿀맛이다. 물도 마시고. 언덕 오른다. 다시 내리막길. 지금까지 항상 짧은 언덕 넘으면 긴 내리막길 이어진다. 고마운 길이다. 편하게 내려간다. 한참을 달리는데 벌써 거리 30km가 넘어 gps방향 직각 가리키는데 도로는 직진만이... 알고 보니 길 자체가 우회도로이다. 한참을 돌았다. 45km지나니 나온다. 이정표 연길 16km. 이젠 정확하겠지. 그런데 도로가 편도 1차선이고 차량 통행량이 많고 중앙선 침범은 예사에 빵빵 소리에 라이딩하기 무척 힘들었다. 평속 15로 달린다. 중간에 갓길에 내려 참외를 먹는데 코 끗을 진동하는 것을 보니 주변이 온통 인분 뿌린 자리다. 헬멧 놓은 자리도 그것이 마른 자리다. 그래도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또 언덕 넘는다. 역시 긴 내리막 힘차게 내려온다. 드디어 gps와 방향 일치 연길 가는 길 쭉 뻗어있고 멀리 큰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드디어 연길 진입. 도로가 무지 넓다. 사람도 많고 차들도 많고 행인에게 서시장 묻고 찾아간다. 시내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건물의 규모가 대단하다. 서울민박 주인장과 전화하여 공원 다리 건너 만나기로... 중국은행 맞은편. 서로 정보 미스되어 가판대 부탁하니 자기 핸드폰 공짜로 빌려준다. 자기는 작년에 파주에 다녀왔다나... 전화번호까지 주며 어려운 점 있으면 연락 달라며 연락처를 준다. 고마운 사람이다. 주인장과 만나 세기호텔방향으로 들어갔다. 겉모습이 허름한 연립주택 302호로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니 거실이 운동장이다. 방도 침대 두개가 있는 방으로 배당 받았다. 시원한 물과 함께 샤워를 먼저 했다. 오늘 이동거리 66km. 허기가 심해서인지 밥 먹기도 귀찮을 정도... 우선 수면을 취한다. 11:30에 점심상을 받는다. 아우국에 완전히 한국식이었다. 생채가 특히 맛있었다. 배불리 먹고 2시간 가량 낮잠을 잤다. 모든 조건이 편하게 느껴진다. 고마운 분들. 집을 나와 중국은행 가서 통장과 카드를 만들었다. 다행히 조선족 간부가 있어 한국말로 다 했다. 비밀번호 누르라기에 4자리 누르고 입력 눌렀는데 뭐라고 한다. 알고 보니 비밀번호가 여섯 자리란다. 여러 번 싸인도 하고 서류가 6-7장은 된 듯했다. 아무튼 나와서 옆 백화점에 들러 매장을 살펴보고 다시 패스트푸드점에서 팥 빙수 먹구 주변을 둘러보며 참 많은 점을 느꼈다. 빌딩들이 정말 규모가 컸다. 백화점 한 매장의 크기도 우리의 4-5배는 되는 것 같다. 역시 땅과 돈이 많은가보다. 연길이 큰 도시도 아닌 길림성안에 있는 것임에도 이 정도면 완전 중국어 문화권인 심양이나 북경의 규모가 예측된다. 세계의 기름과 철강을 독식한다는 말이 맞는 듯. 꽃샘 삼거리 가기 전 한 광장에서 연변 진달래 도민 축제가 열렸는데 일종의 합창대회. 한 번 무대에 설 때마다 약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단체 복을 입고 합창을 하는데 대단했다. 다음으로 제일 큰 재래 시장인 서시장에 들러 순간접착제 및 슬리퍼를 샀다. 숙소로 들어와 저녁 먹었다. 주인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지도를 세세히 보며 일정을 정리했다. 몸은 아직도 열이 있다. 아마도 열병이라도 걸린 것일까. 가족들이 보고싶다. 이렇게 떨어져 외지에서 오래 동안 산다면 어떤 낙으로 살까? 집이 그립다.

지금 시원한 사과를 하나씩 포크로 찍어 먹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하다. 여기에 가족까지 한자리에 모여 오손도순 얘기까지 했다면 아마도 천국이 먼 곳이 아닐 듯 싶다. 정말이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가족이 너무나 보고 싶다. 그리고 라면에 김치 먹고 싶다. 지금 주방에는 된장찌개 향기가 내 코끝을 자극하고 기력이 다한 내 원초적 식탐증이 업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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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4:55

속초로 출발하기 이틀 전부터 심한 감기에 걸렸다. 비오는 날 강북 녹천교에서 성산대교 왕복 60KM 라이딩 하다 저체온을 느꼈더니 그만... 이렇게 됐다. 빨리 낫기 위해 병원에 가서 약도 받고 침대에 전기 장판 깔아 열 찜질 중. 다행히 속초 출발 하루 전날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출발전 거실에서 여행 짐 꾸리는 과정.

드디어 속초 동명항으로 떠나는 날 상호가 동서울 터미널 까지 가주겠단다. 차에 여행 장비 모두 싣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후배 상호와 함께



동서울 터미널에서

속초 동명한 근처 모텔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 비는 내리고 앞에 러시아 행 동춘호가 보인다.

국제 터미널 항에서

선실 숙소에서

저 곳을 통과해가면 속초를 벗어나 러시아로 가는 길이다.

선실 석식. 오천냥.

저녁에 무슨 라이브 콘서트가 있어 석식 후 감상하는데 테이블 당 기본 안주 포함 4만냥. 결국 쫒겨나왔다.

다음날 아침 러시아에서 맞는 동춘페리 조식

이 곳에 조식을 하며 러시아 선교 목사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갑판위에서 내려다본 러이아 자르비노 항



첫 항세관 통과가 3시간 걸릴 줄이야.

버스로 1시간 이동 후 국경수비대 앞에서. 이 곳은 촬영 금지 지역이란다. 나는 모르고 기념 촬영했는데... 이 곳에서 1시간

수비대 앞 통과 대기 차량. 이런 검문소 3-4개 또 통과 합 8시간 소요.

중국 세관 통과는 일사천리. 마지막 X-RAY 통과시 나보고 자전거는 신고 품목이라며 통과 못시켜주겠다는 세관원에 함께 한 조선족 일행이 따져가며 대항해줘 겨우 통과. 하늘이 순간 무너지는 줄 알았다. 어찌 해결하란 말인지... 다행이다.

중국 세관 통과

자 이젠 간다. 멋지게 달려보는 겨.



훈춘 시내 경유 한 공원.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새로운 간판, 트럭 화물칸의 노동자들(?), 이상한 길, 사람들의 옷차림. 혹 나를 잡아가는 아닐까. 그리고 여기는 공산주의. 어쩌면 이 모든 이상함에서 탈출하기 위해 무작정 페달링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배가 고파 세관에서 억지로 구입한 만두를 꺼내어 먹어본다.한 개 먹구 옆 할어버지 드리니 사양하신다. 그리고 연길을 향하여...

처음 업힐. 완만한 경사

터널에 전등이 없다. 그럼 위험한데... 미등 켜고 안으로 들어간다.

언덕을 내려오는데 고등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런닝을 하고있다. 주변이 좀 지저분하게 보인다. 다시 길가에 내려 간식을 먹는데 땅을 내려다보는데 개미가 기어다닌다. 이녀석들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분명 교향땅 개미와 같은 종자일 텐데... 멀리 이국타향에 대한 두려움때문인 것 같다. 어디가서 잠을 잘까... 밥은 어떻게 먹지... 중국 사람들은 과연 나에게 친절하게 대할까... 겨우 두 시간 달렸는데 앞으로 펼져칠 일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마음을 무겁게한다.

아직 굳지 않은 시멘트. 밤이면 정말 위험 길. 길 왼쪽 저편에 허름한 농가에서 한 가족이 등목하고있다. 참 시원하겠다. 가족끼리 밥도 먹겠지. 부탁하여 저 집앞에 탠트치고 등목이나 할까... 일단 좀 더 가보자.


중국 세관 통과 후 한 할머니에게서 10위엔 주고 산 만두. 결국 참외 먹구 이 만두 쓰레기통에다 버렸다. 이상한 향때문에. 바로 샹차이가 원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라이딩 중 지쳐 처음 맛보는 중국 참외. 달고 맛있었다. 참외값 완전 바기지. 세 개 먹고 20원 냈으니... 수중엔 100위엔 지폐만 있었기때문이다. 길가에 이런 노점상인에게 100원(한화12000원)은 정말 큰 돈이다.


과일 주인과 함께.



도문역 옆 초대소. 숙박비 3위엔. 이상한 실내 냄새와 화장실 또한 망측하여 첫 숙박지로 인한 앞으로의 숙박 고민이 시작됨.


7월 28일. 금. 훈춘-도문 77km
어제 속초 국제동명항 터미널에서 동춘호에 몸을 싣고 계속 배에서 지냈다. 새벽에 스쿠루 돌아가는 소리에 공포까지 느끼며 2층 침대에 누워야했다. 어둠과 함께 주변이 고요해지자 스쿠루의 떨림이 미동에서 큰 진동으로 바닥에서 내가 자고 있는 침대 천장까지 울려퍼진다. 마치 공포 영화의 음향효과처럼 말이다. 식당 옆 바로 입구는 1등실과 특별실이라 이러한 떨림은 없는지.... 타이타닉이 생각난다. 3등칸 배 밑바닥과 1등칸 배위에서의 유희가 다른 것처럼 괜스레 내 자신이 3류 인생으로 전락하는 낙심이 든다. 아침일찍 일어나 갑판에 나갔으나 여전히 어제 보았던 술에 취한 듯한 러이아 여인이 남자를 부등켜 안고 끽연속에 난해한 행동을 한다. 찌든 그 주변의 러시아 사람들을 보며 측은지심까지. 조식은 생각이 없었으나 오늘 라이딩을 위해 먹기로 했다. 다행인지 러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인이면서 러시아로 귀화한 한 목사님을 만나 40분 가량 러시아 생활과 러시아 주재 한국영사관의 실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울러 북한 대사관들이 생각하는 한국 외교장관들에 관한 얘기들도 함께 들었다. 고마운 마음에 명함 한 장 서로 교환했다. 오전 6시쯤 러시아에 도착했다. 처음보는 자르비노항. 항 세관에서 입국 통과 시간이 3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러나 이것이 시작이 줄이야. 버스는 모든 좌석 29명이 되어야 출발했고 에어콘도 없는 아주 낡은 차량이었다. 우리 일행은 1시간 넘게 달려 국경 수비대 도착 또 1시간만에 통과하고 이어지는 또 다른 검문소 40분, 또 검문소 x-ray검사. 이렇게 약 여섯 곳인가를 통과하는데 모두 8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드디어 중국 장영자세관 도착하니 모두들 박수치며 환호한다. 뒤에서 보니 러시아 통과 때와는 달리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x-ray통과 시 검사원이 나에게 자전거는 신고 대상이라며 말하는 순간 난 기절 할 뻔했다. 다행히 일행 아주머니가 중국말로 잘 말해주어 통과는 됐지만... 세관 앞 화장실에서 1시간 가량 사람들 앞에서 잔차 세팅하느라 진땀 빼는 나에게 할머니 다가와 생수와 만두를 내밀며 사라고 집요하게 강요한다. 이 바쁜 상황에... 사람들은 날 동물원 구경하듯 하고... 겨우 샀지만 만두 두 팩 넣을 자리도 없구 겨우 구겨 넣고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으며 자전거 살피느라 더욱 힘들었다. 정말이지 자전거 그리고 짐 혹시 도난 특히 돈 가방까지... 어느 것 하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일단 상황 종료되고 나오는데 어라~ 장갑도 못 찾고... 수선용 가죽장갑으로 출발하여 세관 건물을 빠져나왔다. 드디어 중국 땅을 내 딛는 순간 마음의 흥분을 감출 수 없어 작은 환호를 질렀다. 모두들 내 라이딩 복장에 시선이 쏠렸고 다는 세관 정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정말 꿈인 듯 내 살을 꼬집기도 했다.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가 꿈 꿔왔던 그리고 현실로 옮기는 바로 나 홀로 자력의 첫 발이었기에. 그러나 몸과 맘이 지쳐있었다. 그래도 출발은 상쾌하게 시작되었다.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 길게 이어진다. 시속 35이상으로 7-8km달리는데 트럭 화물칸 중국인들이 박수를 내게... 오잉~ 웬 횡재. 좌우로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국 정경들이 재밌다.행인들의 옷 차림이 우리네 옛날 모습이다. 중간중간 인민복장(?)도 보이고... 그러나 이 넓은 중국 대륙에 내가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껴본다.기분은 상쾌한데마음 깊숙한 곳에선 시작부터 떨고 있는 것이다. 혹 사고라도 나면 혹 북한인을 만나 납치되면 <삼합>이라는 곳이 제일 북한경비병과 가까이 있는 곳이라는데 이곳은 내일 갈지... 아무튼 괜한생각으로 계속 불길한 느낌이 들어 라이딩이 즐겁지는 못했다.어느덧 훈춘에 도착~ GPS 연길 방향으로 바뀌고 행인에게 물어 <미장>을 향해 달렸다. 미장으로 가는 방향 어느 공원에서 일단 좀 전에 산 만두를 먹는데 1,2개는먹었는데 3개부터 이상한 냄새로 더 이상 먹을 수 없어 버리고 출발. 라이딩 중 이 향이 내 위를 거북하게 만든다. 그래도 꿈에도 그리던 외지 땅을 내 자력을 달려본다는 게 신통방통하게 생각되고 막 달려본다. 그러나 평속 줄어들고 배는 고파오고 어떤 언덕은 끌고 올라간다. 미장에 도착 **반점이 있어 숙소로 정하려 했는데 안된 단다. 그냥 달린다. 내리막길 노상 과일 상에게 참외를 사 실컷 먹는다. 맛있다. 30원에 한 보따리... 그런데 무거워 두 개만 골라 가방에 넣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외 잘 익은 것 한 개 2원인데... 완전 바가지 썼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날도 어두워지고 옆 철로를 따라도문을 향해 끝까지 달려왔다. 가는비가 계속 날 우울하게 한다. 시작부터 이게 뭐야... 어느덧 주변이 흐릿하게 보인다.급기야도문 입구 철로 건널목에서 그만 낙마. 참~ 별일이다. 이렇게 무참히 쓰러지다니. 다행히 팔 보호대 덕분으로 아무런 상처 없고... gps상으로 30km만 가면 연길인데... 너무 어두워 도문으로 들어간다. 입구에 마을 길가 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주민들이 날씨가 더운지 모두 나와 가족들과 의자에 앉아 열대야를 식히는 듯 만면에 회색을 띠며 즐겁게 얘기를 나눈다. 중간에 나는 가게에 들러 쉐이(물)를 한 병 산다. 호텔을 물으니 더 들어가란다. 처음 가까이서 대하는 마을 주민들이었는데 무슨 이상한 향이 내 코를 자극한다. 분명 이 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내겐 신경을 자극하는 느끼한 것이다. 잘 곳을 주변에서 보니 어쩌면 이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도망가고 싶었다. 다시 길을 떠나 행인에게 물어가며 시내 무슨 호텔 앞에 갔는데 양백원(200원)이라하여 돈을 아껴야지 하는 생각으로 운전기사에게 물어 도문역 부근 여관에 들어가려 했다. 여관은 2층 부터 숙소인데 올라가는 계단이 어찌나 비좁던지 잔차를 들고 오르기엔 무리가 있었다. 주인장은 퉁명스럽게자전거를 밑에 두라고 말하기에 그냥 나왔다. 맞은편 책에서 보던 <초대소>가 보인다. 오라~ 조거이 가장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숙소 바로 초대소. 기쁜 맘에 무작정 들어갔다. 사정하여 자전거 방안까지 들여오고 30원에 해결했다. 샤워를 말하니 9시쯤 잠깐 수돗물이 나오니 빨리 샤워하란다. 하여 난 끊길 세라 공동 화장실과 함께 있는 간이 샤워실에서 찬 물로 몸을 씼는데 어찌나 차갑던지 대충 물만 뭍이며 나왔다. 다음은 배변을 보려했는데 이상하다. 타일로 이루어진 바닥에 일정한 깊이로 움푹 들어가게 하여 물에 잘 씼겨 내려가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줄이 길었다. 마치 여러사람이 칸 막이 없이 서로를 등지며 배변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아무튼 급한 맘에 용변을 보았는데 도데체 물이 없다. 하여 그냥 볼 일을 보고 도망 나왔다. 그런데 실내 이상한 향과 길 앞 고속도로 공사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주인장은 매우 친절했다. 실내 전화기로 집에 전화하려 했는데 전화카드가 필요하다고 하여 50원주고 1장 샀는데 겨우 연길 민박 주인과 통화하고 국제전화는 먹통이었다. 잠자리에 누우니 별 생각이 다 난다. 자력으로 이 시작은 대견하지만 모든 상황이 불안한 맘이라 정말 괴롭게 느껴졌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의 느끼한 향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일이 내게 벌어질지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어떤 것을 먹을 수 있고 어떤 곳에서 잠을 잘지... 갑자기 긴 한 숨만 나온다. 얘기 나눌 사람도 없고... 오늘 미장 지나 도문을 향에 업힐 하는데 내가 왜 행복한 가정을 두고 이 고생을 하는지 도무지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시작부터 이런 불길한 후회를 하다니... 그러나 이미 결정된 것 끝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볼 수밖에... 기도를 한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못하니 정말 답답하다. 아니 사는 것 같지가 않다. 걱정 많이 할텐데... 시작부터 어찌나 가족이 그립던지 맘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내일은 서울로 전화해 가족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겠지하는 희망을 안고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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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백두산 7 D_DAYS

2006 중국라이딩 2006. 7.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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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_DAYS 목. 흐림 비

방학 첫날, 부푼 마음 억누르며 가족들 학교 가고 나 혼자 집에 남아 자전거에 페니어 장착하고 혹시나 뒷바퀴에 페니어 닿을까 우려하는 마음에 신경 써 짐을 꾸렸다. 실재 여행보다 조금 무겁게 하고 9시가 다되어 녹천교로 향한다. 오늘부터 오전 60, 오후 잠시 낮잠 그리고 다시 60키로 합 120키로 매일 달릴 작정으로 힘차게 페달질한다. 기분 정말 좋다. 계속된 폭우와 장마로 길이 엉망일 것이라 여기며 달려보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잘 닦아놓았다. 고마운 구청 미화원. 아침 하늘 잠깐 햇빛이 나더니 이내 구름만 껴있다. 평속 28-30사이로 잘 나간다. 여러 교각을 지나며 중국 하늘을 꿈꿨다. 그래 이렇게 기어비 좀 낮은 2*7 또는 2*8로 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벌써 군자교가 보인다. 이 교각 지나자 어제처럼 길이 닦여있지 않았지만 지나가기엔 그다지 흙이 튀지는 않았다. 이것이 복선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용비교 다리 및 잠시 흙탕물 보인다. 조심조심 지나간다. 역시나 좋은 길 나오고 성동 쓰레기장 지나 살곶이다리 방향으로 가는데 물청소가 중간에 한창이다. 조심해서 피하고 살곶이다리 지나간다. 어라~ 길이 흙탕물~ 약 100미터 정도 조심해서 지난다. 역시나 좋은 길 또 달리는데 응봉역 앞. 흙탕길이 끝없이 보인다. 청소도 한창이다. 그래 예서 멈출 수 없어 조심 지나간다. 몇 미터 가는데 맞은편 한 청년 나에게 물이 있어 못 간다며 되돌아가란다. 그럴 수 없어 계속 직진. 청년 말이 맞기는 했지만 바퀴 굵기 정도에 그쳤다. 통과하고 또 직진. 목표지는 옥수역을 통과해 남산으로 가려했다. 일단 옥수역으로 향하는데 길이 계속 진흙탕이다. 커브돌아 옥수역 공원이 보인다. 그런데 바퀴가 이상하다. 진흙탕물이 늪이 되어 바퀴가 조금 잠겨있다. 애라 통과한다. 바퀴 중심 바로 밑까지 들어간다. 그래도 통과. 점점 깊숙이 빠진다. 이젠 바퀴 중심도 늪에 잠겼다. 그래도 통과... 늪의 깊이가 점점 바퀴 중심 위까지 상승한다. 결국... 결국... 난 늪에 발을 담궜다. 내 무릎 바로 밑까지 찼다. 이왕 버린 몸 카메라 꺼내어 여러 컷 찍고 방향 돌려 되돌아 가려했지만 힘든 일이었다. 아무튼 힘들게 되돌아오는 모습이 정말 처량했다. 지나가는 사람 나만 쳐다본다. 응봉역 물청소하는 분의 도움을 얻어 내 하체와 잔차 물청소했다. 계속 달려 녹천교 지나 의정부 부근 잔차도로까지 가서 다시 되돌아 다시 군자교 찍고 녹천교로 왔다. 오늘 80km정도 달렸다. 아파트 내 수돗가에서 잔차 깨끗이 씻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메라 사진 보니 오늘 여러컷 찍었던 것이 단 한 장도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오늘 종일 서행하며 지치고 라이딩 최악의 날이었다. 특히 페니어 무게 약 10KG으로 달렸는데 30 KM 지나면서힘들게 느껴졌다. 처음 가볍게 심차게 달리던 모습은 사라지고겨우 페달질하며 달렸다. 마치 맥빠진 라이딩처럼... 하루 120KM달리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오늘 80KM달리고 맥이 빠지는 현상을 생각하면 정말 중국 라이딩이 걱정된다. 저녁에 들어와 페니어가 뒷바퀴에 닿는 부분을 정밀 분석하여 완벽하게 차단했고 페니어의 무게도 아마도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면 다음 라이딩은 오늘 보다 좋아지리라 믿는다.

5 D_DAYS 토. 흐림

어젠 아침에 일어나니 또 길 바닦에 물이 고요있어 전철로 출근. 잠시 일을 마치고 신성동에서 카메라 수리된 것 받아오고 다시 회현역에서 한국과 중국 국기 그리고여행중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줄 한국을 상징하는 미니 장구제품들을 구매했다. 자전거 핸들에 달 작은 보조가방을 사려했으나 여의치 못해 포기하고 4시에 명동역으로가서 선후배들과 마지막 쫑 회식(?)을 마쳤다. 다들 내가 떠나는 여행에 대해 불안해하는 눈치다. 아무튼 모든 충고 감사히 받고 철야예매에 참석하기 위해 2차를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8시에 교회에 도착 1시간 연습하는데 곡들이 너무도 정신이 없어 이상할 정도로 연주에 자신감이 없었다. 1차 연주를 마치고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었는데 문제는 바로 그때였다. 맨 앞 줄에 있던 나는 목사님의 켠 에어컨 바람을 여과 없이 받았다.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무척 추위를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바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감기에 딱 걸리고 말았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천근 만근 몸을 지탱하여 11시 예배 연습에 참여했는데 12시 좀 지나면 끝낼 것을 오늘은 연습까지 길어져 결국 1시까지 하게되었고 온 몸은 에어컨 바람으로 몹이 춥고 두통이 심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종합감기약과 쌍화탕을 약국에서 사서 집으로 돌아와 아내가 준비한 미역국으로 기력을 조금 회복하고 약을 먹었다. 침대에 전기장판 깔아놓고 찜질 시작한다. 아~ 정말 힘들다. 하필... 하필... 찜질을 마치고 잔차 손질과 여러 투어 물품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전거 세팅 중 기어변속에 문제가 있어 집 앞 샵에 가서 도움을 청했다. 되도록 내 손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도무지 불가능... 어깨 너머로 다시 한 수 배웠다. 중요한 것은 뒤 드레일러 기어 변속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것이었다. 수리 도중 잔차 열쇠 그리고 체인오일, 페드를 구입했다. 아~ 빨리 몸이 회복되어야 할텐데... 속초까지 고속버스 이용하려했는데 지금은 자전거로 이동할까 고려중이다.

4 D_DAYS 일. 맑음

밤잠을오열로 전전반측, 내 힘으로 감기 좀 이겨볼까 했더니 역시나~ 7시에 목사님 도와드려야하는데 몸이 엉망이다.오늘 11시 예배만 드린다고 모두에게 문자보내고몸 겨우가누며 9시에 자전거 타고 내과 병원 찾아 돌아다닌는데 다행히 대호 소아과가 문을 열어 15분 기다리다 진찰 받고 약을 받아왔다. 약을 복용하고 11시 예배 참여하고 잠시 눈을 붙인다. 몸이 한 결 가볍게 느껴진다. 침내에 누어 가만히 있자니 잠도 오질 않는다. 그렇게 잤는데 아직도 2시. 3시쯤 잔차뒤에 11kg배낭 안장에 얹고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성화를... 난 학교에 중국어회화 미니북을 두고 왔기에 이것을 꼭 가져와야했다. 달려보니 짐을 매 달고 달리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전처럼 순간 인터벌은 꿈도 못꾸고 맞바람 불면 완전 찌그러들고 겨우 순풍이나 바람이 없어야 평속 27-30사이로 진행한다. 결국 왕복 60km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6시 조금 넘었다. 아직 입맛이 쓰긴하지만 전체적으로 60km라이딩 이어서 또 달리는데는 문제가 없을 듯 하고 만족하며 라이딩 마감한다. 오늘 30km 직장까지 가는데 물 한 병을 소비했다. 또 돌아오는 길에도 한 병. 그렇게 무더운 날씨는 아닌 듯 했지만 아무튼 30km마다 물 한 병씩 보충해야겠다. 물을 많이 마시면 그 만큼 땀도 많이 난다. 헬맷을 손으로 이마쪽으로 누르면 빗물처럼 땀이 땅바닥으로떨어진다. 그리고 오는 길에 안전 조끼 8천냥에 구입했다. 좀 내 체형에 맞게 손을 봐야겠다. 내일은 아침 60 중간에 낮잠 1시간 다시 60 합 120km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야겠다. 빨리 약 먹고 자야겠다. 아직 목이 아프고 감기 기운이 남아 있어 조심을 해야한다. 내일 아침까지 다 낫고 남은 약 중국 가지고 가서 비상약으로 사용해야지.

3 D_DAYS 월. 맑음

오늘도 알람과 거의 동시에 눈을 뜨니 6시.약 발이 잘 먹히는지 편도가 조금 거슬릴 뿐 몸이 양호한 편이다. 잔차로 달리려했으나 투어전 내가 업글한 컴에서 나는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컴 뜯어 놓고 먼저 시페유에 붙어 있는 쿨러와 파워에 있는 펜을 살펴보았다. 처음 350와트 파워박스의 펜을 살폈는데 분명 원인이 아니었다. 다음으로 시피유 쿨러를 손으로 붙잡고 검사했더니 아니었다. 그럼 뭐지... 아무리 보아도 펜이 다른 곳엔 없었다. 마더보드를 뒤져보았지만 없고... 결국 cpu를 보드에서 뜯어 살피기도하고 쿨러를 제거한 상태에서 시피유 가동하다 그만 컴퓨터를 다운시키고 말았다. 모니터가 나오지 않아 크레픽 카드를 손보던 중 우연히 그 곳에 펜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놈을 손으로 잡았더니 바로 그 원인이었다. 하여 컴 기사에게 전화하여 알아보았더니 그레픽 카드가 고장... 어쩔 수 없이 컴 119에 전화하여 최신 그레픽 카드 대충 45000원에 구두 약속하고 일단 아내와 함께 외환은행에 들러 50만원어치 위안화 구매했더니 100위에 39장 받았다. 다시 국민은행에 들러 연금보험 계약 조정하고 T/C 500달러 구매하려했는데 문제는 내 여권의 사인이 무엇인지 잘 모른 다는 것이다. 여권은 속초 여객터미널에 있어 결국 포기하고 상가 컴119에 들러 그레픽 카드 검사했더니 이상 없단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슬롯에 꼽았는데 여전히 모니터 먹통... 아저씨 말처럼 혹 시피유가 고장이면 큰 일인데... 다시 시피유 보드에 정확히 꼽고 했더니 정상으로... 다행이다. 여전히 소음은 들리고... 일단 처음과 똑 같은 상태라서 그냥 대충 쓰기로 결정. 점심 후 다시 북경 민박집에전화하여 비상금을 위한 여햊자수표 또는 그 분 통장으로 비자금 예치 등 여러가지를 얘기 했는데 그분이 추천하는 방법은 한국돈을 한국에서 달러로 몽땅 바꾸고 중국 현지 중국은행에서 ATM카드로 만들면 훨씬 환율이 유리할 것이란다. 그리고 그 카드로 거의 많은 도시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귀뜸을. 하여 여행자 수표 포기하고 다시 4시쯤 외환은행으로 가서 100달러 7장 구매했다. 돌아오는 길 동원에게 다리보호대 받아 왔다. 정말 바쁜 하루... 오늘은 저녁에 집에서 사이클로 연습해야겠다. 내일 하루 집에 있고 모레면 속초로 떠난다. 마음이 떨린다.

1 D_DAYS 수. 비

어제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참 많은 생각을 하였다. 특히 시작부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나하나의 모든 악조건에 대해서 말이다. 하나님은 나를 싫어하시나? 단지 조금 교회일 신경 써 주었다고 기도는 게을리 하고... 편도는 아직도 통증이 남아있어 집에서 운동을 하면 두통과 함께 목에 아픔을 느낀다. 방학하면서 스카우트도 호우로 취소되어 더욱 심기일전 트레이닝에 여념 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이 감기 몸살에 잠깐 좋은 날씨 라이딩 나갔다가 진흙 늪에 빠지질 않나 날씨까지 출항하는 날 비가오질 안나 장모님이 전해준 아파트 담합에 우리 아파트가 신문에 나왔다는 소식까지 정말 왜 이라 어지럽게 만드는지... 내 육체적 정신적 고통, 장마 더욱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남북 난기류. 이보다 더할 순 없는 최악의 상황. 하나님은 내게 왜 이런 고통으로 투어를 시작하게 하셨을까?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가는 비가 내린다. 사실 내일 배가 출항이지만 영동고속도로가 어찌될지 몰라 하루 일찍 먼저 속초로 출발하여 모텔에서 하루 밤 자고 기다릴 작정이다. google earth 위성좌표 지도를 학교에 만들어 놓았는데 그 것을 잊다니...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부랴부랴 흑백으로 만들었다. 물론 도로 번호를 따라가면 되지만 gps의 맛을 그래도 느껴야하기 때문이다. 지나 밤 약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편도가 조금 가라앉았다. 2회 분의 약이 있어 이것으로 끝나야 할텐데...

ㅎㅎㅎ 난 간다. 어쩌면 이러한 시작부터의 모든 시련이 결과를 더욱 의미있게 하기 위한 초석이라 믿는다. 내가 무엇을 25일동안 중국에서 느끼고 올 것인지 난 정말 모른다. 그냥 부딛혀 볼 뿐이다. 몸이 천근 만근이어도 어차피 가야할 길이기에 페달 꾹꾹 밟으며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기도할 것이다.내가 무엇을 이곳에서 얻어가야할 것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