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평선-밀운 22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8:58

평선 호텔 숙박 요금표. 왼쪽 하단 압금(야진, 보증금)


호텔 진입로


평선을 나와 곧 국도로 진입했는데 마을 길이 꽃 단장으로 예쁘다.

앞에 보이는 산들이 선명하다. 중국은 매연 트럭들이 많지만 녹지가 많고 땅이 넓어 공기 오염은 없을 듯 하다.

업힐 중.

요거이 화물칸을2층으로 개조 해 만든 트럭. 아래층은 짐, 윗층은 가족들, 짐들이 많아 바퀴 밑 까지 주렁주렁 보자기가 매달려 있다. 이런 두 대의 차가 수비점에서 실랑이를 해서 기다렸다 좋은 장면 찍으려 했지만 시간이 너무 길어져 혼자 출발했다.



수비점 옆 풍경.


수비점. 맨 앞에 그 트럭이 실랑이를 하는 장면인데...


트럭을 기다리던 곳.

수비점 통과하니 꽃 단장 길은 아니지만 잘 정비된 도로. 우마차길 모래알 찾기도 힘들다.

산, 그리고 국도 표지판, 주변 정돈된 가로수 이 모두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주변 산을 보면 원시림 느낌.



오랫만에 터널을 지난다.



중국인을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명함 받고 헤어졌다. 그런데 이 사람 슈즈가 운동화. 며칠 후 한국으로 입국하여 이 라이더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아래 홈피 주소가 있는데 재밌는 경험이다.

<!--StartFragment-->Hello Mr.Li :

I have received your e-mail and look your homepage .and see the whole process that you trip in China with bicycle. You are so great !

You may scan my address and know the whole process that I go to BeiJing with bicycle (my name is crane)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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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키로순풍에 꽃 단장 길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어 산봉우리들이 신성하다.









어린 아이들이 무슨 풀입을 모아 서로 좋아라 달리고 있다. 표정이 맑고 순수하다.



승덕으로 향하는 갈림길. 너무 힘들어 그늘이라고는 낙석 위험있는 밑. 헬맷쓰고 간식 먹는다.


간식 후 낮잠을 자야하는데 그냥 통과한다.




원시 산봉우리 이어지고...

아니 저거이 북경가는 버스. 얼른 달려가 자전거 지붕에 태우고 북경하고 싶다. 나도 북경으로...

가유점(주유소)앞 거미줄

승덕 북경 갈림길. 서서히 북경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몸은 힘들어도 이런 표지판 보면 힘이 난다.

그래 난 북경으로 갈껴. 승덕은 그냥 통과한다. 안아주고 싶은 북경 표지판.

국도로 착각하고 북경을 향에 고가 오른다. 톨게이트 검표원은 다른 차와 얘기를 하고 있는 사이 나는 갓길로 진입했다.



오잉~ '버클업' 요거이 "안전벨트 착용"이란 말이구 80은 기준속도라는 얘기. 그럼 여기가 혹 고속도로...

길이 거의 평지라 달리기 좋다.

아니 터널에 전등이 있다. 국도는 없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고속도로라는 직감이...






표지판이 이상하다. 아무리 지도보고 분석해도 처음에 이 고속도로가 어떤 길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드디어 알았다. 이곳은 경승고속도로. 지도를 펼쳐 알아보기 이 고속도로가 북경까지 나 있다. 좋다. 걸리지만 않으면 밤새워 북경가리라 다짐 해 본다.



먹을 것은 없고 식수도 떨어지는데... 어찌 고속도로에 휴게소는 없는지...



쏘기 좋아하는 라이더라면 알것이다. 고-속-도-로에서잔차타는 기분을. 그리고 얼마나 신나는일이지... 언덕 없다. 오직 평지. 오가는 차도 가끔 한 대 보인다. 가다가철조망 넘어 공안차 보이기에 고개 숙이고 달렸다. 그런데 뒤에서 차 한 대가내 앞으로 지나간다. 공안차. 아차~ 그러나 나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간다. why? 정말 이상하다.


표지판 아래 북경계가 1차 목표. 요거이 도착되면 북경은 약 60km 남는다.

다행히 가는 길에 철조망 뚫려있고 상점이 바로 앞에 있어 곧장 내려갔다. 간식 음료 준비하여 배낭에 껴 넣는다. 노란 아이스티 음료는 정말 라이딩 중 참 많이 마셨다. 한 병에 2.5위엔(약 300원) 이 정도면 북경까지 가는데 지장 없는 먹거리.

먹거리 준비한 상점.

상점에서 다시 고속도로 진입하는 길. 뚫려있는 철조망. 하나님이 나를 어여삐 보신 것 같다. 이런 통로도 준비해 주시고. 빨리 집아가라구...

<G101>국도는 내가 북경 도착하는 국도. 따라서 나는 승덕지나 이 101번 국도따라 가면 북경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에 얼마나 망설여졌는지 이 길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고속도로로 진행할 것인가... 그러나 난 끝까지 고속도로를 택했다.

이젠 배고파 전진하기 어려웠다. 그늘이 없어 일단 터널지나 바로 호떡 먹는다. 아이스티는 냉동된 것이라 시간이 좀 지났다고 많이 녹아있다. 그 맛이~~~~~~~~

그런데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그리고 현재 이곳 위치가 어디인지 궁금했다. 고속도로라 주차 정차 차량없고. 빠져 나왔던 터널 속으로 들어가 쉬면서 생각하기로 결정.


터널안. 너무 시원하다. 돗자리 깔고 누워 잔다. 소음은 컸지만 안전하고 편했다.




간식으로 에너지 보충도 하고

무슨 종점? 고속도로에 무슨 종점이 있단 말인가?

이 것은 또 무엇인지? 북경 도착하려면 아직도 먼데... 국도만 표시되어있고 나가라니...

길이 막혔다. 사진에서 처럼 길이 자갈길이다. 공안차가 와서 나보고 나가란다. 하여 오른쪽 길 톨게이트로 빠져나간다. 알고보니 지도처럼 경승간 고속도로가 완공된 것이 아니라 미 완성이다. 그리고 북경에서 승덕으로 향하는 도로는 완공된 듯 한다.

톨게이트 나오며...

식량이 많이 떨어졌다.

파극습영 방향으로 우회전

길이 편도 1차선에 우마차 길도 없고 그러나 평속 25이상 달릴 수 있다.



가수점(음료수 파는 곳) 앞에서 내가 아이스티 마시고 출발하려는데 계속 엄지를... 하여 나도 고맙다고 표시하는데 알고보니 나에게 돈을 달라는 것이다. 주머니에 큰 지폐만 있어 1원 지폐를 주니 싫단다. 그래서 그냥 왔다.





파극습영 도착. 이곳 숙소를 정하려했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잘 만한 곳이 없어 다음날 목적지 밀운까지 전진하기 결정.



으악~ 밀운 51KM 표지판 보인다. 지금까지 오늘 170KM 달렸다. 그렇다면 밀운 도착 시 중국 당일 최고 장거리 기록이다.



그러나 배가 너무 고팠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겨우 호떡 2개, 과자 몇 개, 땅콩 몇 알, 사탕 5개 먹고 여기까지 왔다.

혹 길이 틀렸나 싶어 표석을 보는데 국도가 흙으로 덮여있어 신발로 긁어보니 G101번 표시가 선명하다. 안심하고 다시 달린다.



해는 뉘엇뉘엇 지는데 모녀가 다정하게 가로수 길을 걷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 한 컷.





많이 내려와 평지를 달렸는데도GPS고도가 높게 나타난다. 산 능선을 따라 계속 달리고 있다. 조금더 가면 엄청 긴 다운힐 이어지리라 꿈꾸며 달려본다. 이미 배는 등가죽에 붙어있다. 힘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온 몸이 마비되고 무 통증 무 신경으로 달린다.

드디어 내리막이다. 이젠 GPS 목표지점 거리도 겨우 몇 키로 가리킨다. 그러나 굶고 라이딩의 최후를 느끼는 듯 동공에 힘을 줄 수 없다. 가는 길에 과일상이 많이 보이지만 너무 맛 없게 보이고 먹는 것 조차 귀찮다. 결국 내려아니다 싶어 남은 캬라멜 1개 먹는다. 그래도 먹는 거라구 에너지의 미동이 다리 끝에서 느껴지며 핀곤한 몸이 좀 편해진다. 참 이상한 느낌이다. 겨우 캬라멜 하나인데... 이렇게 몸에 고마울 수 없다. 시선이라도 앞을 응시 할 수 있기에 말이다. 마치 텅빈 연료통에 기름 몇 방울 넣었다고 키링~ 키링~ 엔진 미동의 최후의 바락을 듣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젠 북경에 다 왔다는 느낌이라 마음이 후련하다. 이후 계속 수 키로를 내려간다.

마을이 보이고 서서히 밀운냄새가 난다.

작음 마을 지나니 밀운 입성을 환영하는 문구들이 들어온다. 이미 해는 거의 졌고. 저 간판만 지나면 정말 수도 북경과 가까운 대 도시가 나올텐데 얼마나 큰 도시인지 정말 궁금하다.

드디어 밀운 한 가운데 들어왔다.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입이 벌어진다. 모든 건물들이 엄청 크고 화려하다. 이런 곳이라면 먹는 것은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길가에 유명 브렌드 전문점이 보인다. 구찌... 암웨이... 나이키... 무슨 서점이 저렇게 큰지... 시선은 계속 음식점을 찾아보지만 이 길은 빌딩만이 보인다. 어디서 숙박지를 정해야할지...

큰 길 사거리에 호화스러운호텔 두 개가 시야로 들어왔다. 일단 들어가보자. 숙박비가 생각보다 매우 저렴했다. 180원. 로비는 관광호텔 수준이지만 실내 복도 및 숙소 인테리어는 일류호텔 급이다. 일단 식사를 볶음밥으로 주문했는데 역시나 이 곳도 룸서비로 해 준단다. 엄창 난 양의 볶음밥.

아무리 먹어도 1/2. 결국 반 남기고 목이 말라 거리로 나갔다. 이미 모든 상점문 닫고 식품 상점 찾을 수 없고 무작정 걷는다. 한심해서... 최고급 호텔에서 밥 먹고 물없어 이렇게 거리를 쏘다녀야한다니 정말 우습다. 몸은 피곤한데... 결국 1KM이상 걸어 겨우 하나 찾아 물 마셨다. 아쉬운 점은 이 객실 안에서 국제전화 불통이라는 점.

8월 15일 화. 평선-밀운 220KM
어제 저녁이 과했나...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아프고 용변을 보아도 시원치 않고 사발면 먹고 출발하려 했으나 배가 불러 있어 먹지 못했다. 06:17 숙소를 나와 승덕시로 향한다. 하늘도 맑고 길도 좋다. 길 단장이 꽃으로 너무 예쁘게 되어있어 연신 영상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멀리 있는 산도 선명하게 들어온다. 긴 언덕도 없고 한 1.5톤 트럭을 보았는데 화물칸을 2층으로 개조하여 여러 살림살이는 아래에 놓고 3명의 가족은 2층에서 앉아있다. 무척 신기한 장면이었지만 화물 칸 뒷 모습만 겨우 카메라에 담았다. 이삿짐인지 자기 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슬프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들만의 아늑한 보금자리 일 수도 있다고 애써 위안해 본다. 그런데 평선 <수비점>앞에서 무슨 일인지 통과를 못하고 같은 두 대의 트럭이 직원과 말다툼이 계속 이어진다. 나는 기다렸다. 내 앞을 지날 때 카메라에 담으려고 몇 분을 대기했지만 끝날 조짐이 없어 그냥 출발했다. 경운기의 힘으로 뒤에 큰 화물을 싣고 토마토를 운반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화물칸 위에 한 젊은 여인 처량하게 큰 항아리에 몸의 기대며 날 응시한다. 잘 가꾸면 예쁜 모습인데... 이곳에서는 한 주점의 여고생도 그렇고 지금 이 여인도 아쉬움이 남는다. 계속되는 아름다운 경치와 거리의 깨끗함에 넋을 잃는다. 이 나라는 군수나 시장을 뽑을 때 우선 길 정비가 우선인가... 80KM 지나니 승덕시가 보이며 <승덕시>, <북경>으로 갈라진다. 나를 유혹하는 북경 표지판이 크게 보여 승덕 외면하고 북경을 향해 달린다. 내일 <밀운>거리가 승덕에서 170KM. 따라서 오늘 승덕에서 많이 달려주면 내일 편하게 달릴 수 있기에 일단 최선을 다해본다. 그런데 승덕과 밀운 사이에 잘만한 곳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 문제. 요즘 호텔에서 잘 지내서 그런지 허름한 곳에서 자기는 싫다. 그래도 오늘 하루만 고생하면 된다는 생각에 미련 없이 전진한다. 곧바로 수비점. 직원이 다른 차와 얘기하는 사이 나는 갓길-우마차 길로 통과하려하는데 이상하게 이 길을 막아놓았다. 그래도 나는 좁을 길로 빠져 고가 차도로 올라가는데 이상하다. 도로가 너무 깨끗하고 넓다. 그리고 중앙 차로가 고속도로처럼 빛 반사 막도 쳐져있고 기분이 묘하다. 몇 분을 가는데도 우마차 흔적은 고사하고 오토바이도 없다. 가다보니 이곳이 북경<->승덕의 승북고속도로임을 알게되었다. 아무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무조건 달렸다. 30KM 달려 <쌍?현>으로 나가는길. 그냥 통과한다. 또 20KM 지나 <릉평>으로 나가는 길. 이곳에서 나는 지도를 보며 생각했다. 릉평은 분명 승덕에서 북경 직선 고속도로에서 직각으로 북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도시인데 어찌 이곳에 릉평으로 나가는 길이라고 표지판에 나와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영동고속도로 다니다 정선으로 빠지는 길을 보면 고속도로 나가 수십 키로 가야 있듯 이곳도 그런 곳인 듯... 하여 겨우 이해하고 안심하고 그냥 통과하고 계속 전진한다. 기분 계속 묘해진다. 진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달리며 생각한다. 나는 오늘 이 길로 밤새 달려 북경까지 가기로 말이다. 그런데 지금 40KM 이상 달린 것 같은데 도무지 고속도로에 휴게소 하나 없다니 정말 이상하다. 문제는 지금 나에게 물이 겨우 한 통 있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사탕 몇 개뿐. 빨리 상점에서 에너지원을 보충해야한다. 릉평으로 나가는 입구 지날 즈음 오르쪽을 보니 상점이 보이고 철조망이 뚫려있는 것이 확인된다. 오~ 신이시여 저를 살려주시는군요. 오늘 제가 북경까지 갑니다. 도와주셔 감사합니다. 재빨리 내려가 식수, 음료수 기타 먹을 것 마구 사서 다시 올라온다. 이젠 북경까지 갈 수 있다. 기분이 좋다. 좀 쉴 시간이 되었지만 도무지 그늘이 없다. 저 멀리 철조망 넘어 민가에 공안 차가 보이기에 고개 숙여 전진한다. 그런데 한 참을 가는데 어느 순간 공안 차가 내 옆을 스쳐지나간다. 오잉~ 그런데 왜 말이 없지. 이상하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열심히 달린다. 한참을 달리는데 표지판 종점을 알린다. 뭐야 벌써 북경인가. 좀더 가니 <북경G101> 표지판이 보인다. 결국 자세히 보니 고속도로가 끊겼다. 공안이 옆에 있다 나보고 나가란다. 톨게이트 나와 <파극습영>가는 표지판이 있어 20분 달려 도착하여 보니 역시나 잘 곳이 마땅치 못해 달린다. 비슷한 지역 <고? >지나고 <태?>지역도 지난다. 그런데 <태?>지역은 교육시설이 무척 잘되어있다. 중학교 운동장이 잔디밭이고 체육 공원 또한 매우 넓고 좋아 보였다. 높은 고개 올라 내려다보니 건물들이 모두 화려하고 깨끗하고 커 보인다. 저곳에서 숙식을 해결해도 좋은데 오늘의 목표는 <밀운>으로 결정했기에 과감하게 통과한다. 이틀거리 하루에 가는 셈이다. 앞으로도 밀운까지 56KM. 정말 죽이는 거리다. 한참을 달려 7:30 밀운에 도착해 오늘 주행 거리 220KM 기록한다. 최고기록이다. 이곳은 서울 그 어떤 도시보다 모든 것이 넓고 웅장하고 최고의 거리이다. 입이 벌어진다. 웅장한 빌딩 뒤에는 고급 아파트들로 즐비하다. 그런데 외이리 아파트에 불이 꺼진 집이 대부분인지 모르겠다. 환한 것은 겨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아무튼 무척 비쌀 것 같은 고급 호텔 들어가 숙박료 물으니 180원이란다. 들어가니 이 것은 로비만 관광호텔 급이니 복도나 내부시설은 서울 1급 신라호텔 수준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꼼꼼하고 완벽하다. 볶음밥 주문해서 먹는데 약 3인분을 될 것 같다. 너무 맛있다. 그런데 국물이 없어 목이 말라 식사 마치고 거리로 상점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식품상점이 없다. 1KM는 더 걸어 겨우 작은 상점 찾아 음료한 한 병 단숨에 마시고 생수 두 통사서 들어왔다. 서점도 무지 크다. 한 광장에서 해는 졌지만 시민들 나와 무슨 무용을 연습하는 듯. 이런 좋은 숙소에 가족과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깔깔 웃으며 맛 난 음식 먹으면 좋으련만.... 혼자 있기에 너무 아쉬움이 크다. 이곳 밀운 지역은 북경에서 지도상으로 60KM 떨어진 곳이다. 내일이 기대된다. 마지막 종착역 바로 천안문 광장에 입성하는 날이다. 빨리 천안문 찍고 숙소 정해 관광에 나서고 싶다. 기도하고 잠자리에 든다.



19일: 92km. 능원시-평선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8:55

사진 촬영 시간을 보라. 새벽 1시 47분. 어찌나 호텔에 모기가 많던지... 신경질이... 결국 홀딱 벗고 불 밝게 하고 모기 유인 작전에 돌입. 한 마리씩 잡아 죽인다. 이 빨간색이 모두 내 피. 그 흔적을 영상에 담아본다.



















슬픈 <가가서서>영화.

아침에 기상하여 최고의 조식을 맞이한다.

밤새 호텔 밖에서 나를 기다렸던 애마.

수비점 입구.

국도가 엉망인 듯

그래도 비포장 보다 좋고 달리는데 지장 없다.

































신비한 산봉우리...

이 벌레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걸어가며 바나나 간식.





길좋다.

한 상점에 들러 목을 축인다. 역시나 옆에 당구 다이 있다.











남은 간식 모두 먹고

더 달릴 수 있었지만 편한 잠자리를 찾아 승덕이 아닌 평선으로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

평선시내 입구.

중심가



처음 들렀던 병관인데 180원 너무 비싸 나왔다.

공안청 앞 병관 120원 입실. 새건물 청결하고 좋다.

중국은행에 들어가 이천원 인출.

고급 식당에 들러 요리아닌 겨우 볶음밥.

주인장 아들. 영어로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이, 몇 살인지 묻는다. 내가 영어를 잘 한다면 칭찬하니 좋아한다.

한 그릇 추가하여 두 그릇 먹는다. 가격 합 6원

볶음밥 먹은 요리집.

서점앞.



내 숙소





구입한 하북성 지도 분석.

저녁 국수. 국수 전문점에서 먹었는데 맛있다. 2원.

소고기국 국수집

피시방. 간판이 흐려 찾기 매우 힘들었다.

광장앞 공연 모습. 안도에서 처럼 시민들이 나와 공연을 펼친다.









거리를 지나는데 모기 잡는 방법이 이체롭다.



시내에 구입한 티셔츠 60원에 구입했다. 이곳 물가로 보면 무척 비싼 옷이다.

제과점 과자 및 빵. 당도는 높지만 질은 좀 낮은 것 같다. 그리고 가격이 매우 비싸다.







8월 14일 월. 92km. 능원시-평선
새벽에 모기 때문에 눈을 떨다. 01:00, tv켜고 알몸으로 모기를 또 유인하며 6-7마리 잡는다. 영화를 보며 2시간 이상 모기와의 전쟁을 벌였다. 단 1마리 놓치고... 영화<可可西西>를 보았는데 티벹이나 네팔 배경의 황야의 무법자 같은 이야기. 무작정 한 무리들이 지프 세 대에 나눠 타고 전진한다. 황야를 종횡무진 질주하는 모습. 영화의 마지막은 주인공 1명만 남고 모두 죽는다.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을 그린 듯하여 섬짓함이 느껴진다. 03시쯤 잠이 든 것 같다. 아침이 되어 사발면과 밥을 먹고 출발한다. 다행이 길은 거의 말라있어 달리기 좋았다. 아름답고 잘 가꿔진 길이 너무 부러웠다. 20km 지나 마을에서 바나나 4개 2원에 구입하고 30km 지점에서 2개 먹고 다시 출발. 어제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지침이 없다. 60km 지점 자리 잡고 누우려했으나 송충이 같은 벌레가 많아 전진하다보니 67km 전진했다. 벌레들로 인해 결국 걸어가며 바나나 먹는다. 다시 작은 마을 상점에 들러 음료수 마시고 시속 25이상 질주. 11:30 <평선>과 <승덕>갈림길. 승덕으로 가려면 93km 더 가야한다. 몸이 승덕을 원하지만 꾹 참고 직진 아닌 좌회전 <평선>시내로 들어간다. 항상 그렇듯 입구는 허름한 농촌이지만 2-300미터만 들어가니 시내 중심가로 이어진다. 역시나 도로 경찰이 보인다. 이곳은 그래도 좋은 곳 같다. 일단 숙소 두세 곳 봐두고 <중국은행>도 봐둔다. 제일 큰 병관에 들렀는데 180원 이란다. 좀 비싼 듯 하여 공안청사 맞은편 병관에 들렀더니 120원. 방을 보여 달라고 하여 보았더니 새 건물에 모두가 깨끗하고 잘 꾸며져 있다. 이곳은 종업원이 모두 군인 제복을 입고 있고 숙소에도 경찰이 많다. 그리고 숙소 옆에는 제복을 파는 상점이 있어 치안은 좋은 것 같았다. 샤워마치고 좀 고급스런 식당에 들어가 요리 한가지를 시켰더니 없다고 하여 볶음밥으로 시켜 먹었다. 서울에서 먹던 맛과 똑같다. 그래서 한 공기 더 시켜 먹었다. 6원을 지불하고 나와서 중국은행에 들러 종이에 2000원출 이라고 한자로 적은 쪽지와 함께 카드를 주었더니 비밀번호 누르란다. 하여 2000원 찾는 줄 알았더니 종이 주더니 뭐라고 한다.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하게 보았더니 인수자 서명란이었다. 이런 것으로 떨다니... 서명하니 2000원이 내 수중에 들어왔다. 다시 서점에 들러 <하북성>지역 지도 및 중국 전도 20원에 구입하고 숙소에 들어와 낮잠을 잤다. 4:30 백화점에 들렀는데 살 것도 없고 다른 골목을 들어가니 상가가 많아 한 옷 상점에 들러 55원에 티셔츠 한 장 구입하고 국수 전문점에 들어가 옆 사람 먹는 것 보고 그것으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겨우 2원. 정말 공짜다. 제과점에 들어가 빵을 사는데 물가에 비해 무척 비싼 가격이었다. 30분 헤매다 피시방 겨우 찾아 뉴스 및 이메일 확인하고 IP통신점에 들러 상호, 가족과 통화 했다. 국제 카드 3만원 아내에게 부탁하여 다시 충전했다. 저녁에 광장에 갔더니 안도에서 보았던 그 춤으로 축제가 이어졌다. 모두 50대 이상으로 무표정하게 북, 작은 심벌즈, 태평소 등을 불며 큰 북 리듬에 맞춰 모두 일사불란하게 무용을 한다. 이들은 건전하고 나이에 맞게 좋은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부러웠다. 10분 관람하니 많은 여운을 나에게 남게 했다. 지금 너무 배가 부르다. 내일 큰 도시 <승덕>에서 머물지 아니면 30KM 더 지난 외진 어떤 곳에서 잘지 모르겠다.



18일:62km 파몽적-능원시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8:51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주인장 이른 아침인데 떠나는 나를 아쉬움에 바라본다.

이 비 언제 그치나..

잠시 그치는 듯. 산 능선 새로 아스팔트 포장길. 한국 라이더들 보면 좋아할 길이다. 시야의 막힘이 없는훤한 길.

그런데 이건 뭐야~ 비 포장.


다행히 짧은 비포장. 좋은 길 이어지고 업힐 시작이다.




조기까지 언덕. 조금 힘 내고.. 업힐 끝.

다운힐 시작.이 조운 아스팔트 내리막길. 혼자 가려니 아쉽다.





야~~~~~~~~~~~~~~~~~~~~~~~~~~~~

야~~~~~~~~~~~~~~~~~~~~~~~~~~~~~~~~~~~~~~~~~~~~~~~~~~~~~~~~~

야~~~~~~~~~~~~~~~~~~~~~~~~~~~~~~~~~~~~~~~~~~~~~~~~~~~~~~~~~~~~~~

야~~~~~~~~~~~~~~~~~~~~~~~~~~~~~~~~~~~~~~~~~~~~~~~~~~~~~~~~~~~~

최고의 길, 이~~~~ 쁘~~~~~~~~~~~~ 다~~~~~~~~~~~~~~~~~~~~~~~

꿈은 아닌겨? 비는 내려 희뿌연 고글 너머 펼쳐지는 갑작스런 풀경에 넋을 잃는다. 분명 길인겨?. 고글 벗어 다시 확인한다.

완만 내리막 길이면서... 감동 또 감동. 지금까지 최고의 길로 낙점.



30KM 지나 상점에 들러 간식.

5분 휴식이지만 체온 떨어져 라이딩 어려워짐.

기어비 높여 체온 올리며 라이딩

오랫만에 시내라이딩 통과...서서히 체온은 떨어져... 그러나 내가 잘 곳은 여기가 아녀. 좀 더 가서 조운 고시여.

그래도 찍을 것 영상에 남기고



이 곳 가로수 앙상하지만 노력이 좋다.

능원 수비점 도착. 좋은 숙소 찾는데... 허름한 판점 이어지고 철길 너머 뿌연 큰 건물 윤각. 다가가 살펴보니웬 공장만이, 큰일이다. 이미 체온 떨어져 모든 것이 떨리는데... 얼마나 가야 도시가 있지... 갑자기 걱정이 앞선다.마치 유령도시처럼 몇 백미터 이어진다. 일단 전진한다. 별 수가 없다. 다행히 가로등 양 옆으로 있는 것이 보인다. 다행이다. 도시 진입로 분명하다.

그래도 도시는 있어 시내 중심가 찾아 한 좋은 병관 찾아간다. 모든 것이 흙탕물에 범벅이 되어 겨우 중국어회회책 꺼내 카운터에 보이니 외모 보며쫓아내고. 야~ 빨리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 왜이리 몸이 떨리는지. 마침정문앞 노숙자처럼 보이는 중국인들왜그리 내게 관심이 많은지 그 옆 10원 여점(여인숙)으로 안내하지만 여주인으로부터 또 쫓겨나고.내 이가 서로 부딛히며 머리까지 떨려온다. 갑자기 화가난다. 돈도 많은데 이렇게 대우하다니. 결국 맞은 편 비슷한 최고의 병관을 찾아 들어갔는데 다행히 한국인이라 하니 반갑게 맞이한다. 특히 중국 전통복을 입은 여직원이 숙소 화장실 안 까지 들어와 뜨거운 샤워물까지 틀어준다. 그런데 그 전통복은 치마가 거의 밑에서 허리까지 갈라져 있어 속살이 움직일 때마다 살짝 비친다.






에어콘만 찾던 나에게 뜨거운 물샤워는 또 다른 행복.

그 물로 빨래도 하고

면도 전


면도 후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우육사발면>까지...






가슴이 뜨거워진다.

<동갑내기 과외하기>CCTV 한국 영화까지.

내가 머문 병관.



식당가 찾아 30분 걸어서 백화점 찾아왔지만 1층에 상점 몇 개만이... 다시 나왔다.



백화점 맞은 변 튀김집에서 돈가스 꼬치 튀김으로...

옛날 쏘시지 튀김으로 먹었다. 하나에 2원씩.

상점에서 구입한 간식

알고 보니 객실 전화기로 국제전화가... 제일 편하게 가족과 통화했던 순간이다.

맛이 찌든 냄새도 있어 별로다.

쏘시지... 이 맛도 별로.

내가 좋아하는 과자. 그러나 상표가 다른지 깊은 부드러운 맛이 없어 별로.

한국인이 좋아한다는 요리 한가지 시켰는데... 양도 많고 좀 짜다. 그래도 먹기에 좋다.

8월 13일. 일. 62km 파몽적-능원시
아침에 눈을 뜨니 여전히 비가 내린다. 하루 더 있을지 고민한다. 주인 가족도 좋아 더 있다가 가려고 했지만 가족이 우선이라 사과 하나 초코렛 2개 먹고 출발한다. 용변 못 본지 이틀이다. 오늘 호텔에서 봐야지. 밤새 내 자전거는 불쌍하게도 비를 맞고 아저씨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다. 길 좋다. 어제 족발, 두부요리, 국수 등을 먹어서 배가 든든하다. 이렇게 달리니 마치 직장 출근 라이딩처럼 힘이 넘치고 지치지 않는다. 진작 이런 라이이 되었어야 했는데... 어제부터 마을을 벗어날 때마다 언덕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서너 개 있었는데 그 중 2개가 긴 것이다. 그래도 경사가 심하지 않고 경치가 좋아 라이딩 하기에 좋다. 비가 그치는 또 다시 쏟아진다. 업힐 정상에서 다운힐 몹시 춥다. 30km 지나 상점에 들러 빵, 물을 먹는다. 빨리 먹었다. 지체하면 젖은 몸 체온 떨어져 라이딩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역시나 5분 쉬고 달렸는데 몹시 춥다. 수비점 나온다. 길 정말 좋다. 영화 한 장면이다. 시진 찍으며 달린다. 너무 추워 기어비 올려 달린다. 비는 더욱 거세지고 드디어 <능원시>톨게이트 보인다. 빠져나오니 이건 뭐야~ 판점 좀 보이더니 큰 건물들이 보이기에 기분 좋아 가까이 가니 모두 검은 연기 뿜는 공장들. 갑자기 허탈해지며 솟았던 기운 맥이 풀린다. 이런 군보다 한 단계 위급인데 이럴 순 없었다. 철길 지나 천천히 진행하는데 비 때문에 시야 흐려지고 그래도 건물들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드디어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한 식당에 들렀지만 음식이 좀 이상하게 보여 다시 나왔다. 시내 중심 큰 병관에 들러 자겠다고 하니 나가란다. 내 꼴이 몹시 추하게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마음 상해 나왔다. 그럼 어디에서 잘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옆 건물을 가리킨다. 가서보니 여점으로 20원 정도 하는 곳이다. 남주인이 된다고 하여 나는 일단 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니 여주인이 그냥 나가란다. 계속 기분 나쁘게 쫓겨나고 옆 중국인들 다시 옆 여점을 소개한다. 나는 너무 추워서 몸이 떨리고 도저히 숙소를 고를 만큼 한가한 상태가 아니라 빨리 숙소로 들어가 체온을 올려야했다. 떨리는 손으로 중국어 회화책 꺼내가며 물었는데... 나는 맞은 편 좋은 병관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가겠다고 하고 한 중국인 무리들과 헤어져 자전거 끌고 갔다. 그곳은 정말 좋은 곳으로 나를 다행히 받아주었다. 자전거는 여전히 실내가 아닌 호텔 밖에 두어야했다. 차라리 누가 가져가기를 바랬다. 그래야 집에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속으로 이런 생각도 있었다. 120원 지불하고 여점원 도움 받아 엘리베이터 타고 4층 올라갔는데 욕조도 있다. 처음이다 욕조 있는 곳은. 뜨거운 물도 켜주며 씻으란다. 이런 고마울 때가. 점원 나가자 곧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로 찜질하니 너무 좋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2-30분 너무 떨면서 지내서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생각 될 정도였다. 아~ 좋다. 목욕 마치고 그 물로 빨래하니 몸의 체온 정상으로 돌아왔다. 탁자 위에 보니 제일 좋아하는 <우육면>사발면이 있지 않은가. 커피 포트까지... 감동의 눈물이 난다. 사발면 먹고 잤다. 1시 30분쯤 종업원에게 백화점 위치 묻고 우산 빌려 그곳까지 걸어서 시내로 나갔다. 겨우 백화점 찾아 들어왔는데 웬~ 썰렁. 식당가도 없고 오직 몇몇 상점만이... 결국 다시 나와 길가 튀김집에서 소세지, 돈가스 꼬치를 먹고 오는데 한심한 생각이. 겨우 이것 먹자고 비 오는 날 우산 빌려 이곳까지 왔는지... 상점에서 먹을 것 구입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호텔 복도 공중전화 누르는데 먹통이라 직원에게 물으니 내 방 0번 누르고 하면 된다고 직접 눌러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0번 누른 후 집에 전화했더니 된다. 정말 된다. 하하하 너무 좋다. 이젠 길거리 민간 공중전화 욕먹지 않고 전화해도 된다. 카드 넣지 않고 해도 된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러나 집에 아무도 없었다. 5시 넘어 1층 내려가 한국인 입맛에 맞는 <꽁바오찌딩>을 주문하니 룸서비스로 배달시켜준단다. 그리고 전병 2개. 합 20원. 오잉!~ 이런 것까지... 방에서 기다리니 정말 왔다. 입맛에 맞지만 양이 많아 대부분 남겼다. 공기밥은 서비스로 추가 받았고 지금 배가 너무 부르다. 아내에게 전화하니 여름성경학교 오늘 막 마쳤단다. 아내의 목소리 들으니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내일은 90km 달려 <평선>에 간다. 참 낮에 목사님과도 통화했다. 기도부탁 드렸다. 전화도 이렇게 편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고 맛 난 음식도 룸서비스로 받고 좋은 잠자리 편하게 눈을 감는다. 오늘처럼 좋은 날은 처음이다. 거리 기준이 아니라 숙소 기준으로 잡았더니 이처럼 좋을 줄이야. 그런데 모기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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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푸신-파몽적 110km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8:49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이 이상한 집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이상한 아주머니 그래도 문 열어주며 나와있다. 건물 외양을 멀쩡하지만 내부는 최악이다.

몇 키로 달리니 큰 마을도 있고 판점이 많이 보인다. 여기에서 자야했는데...







MTB 저런 산에서 타면 재밌겠다.



MTB 연습 코스로 추천하고 싶어 한 컷.









맨 오른쪽 우마차길. 차량 통행도 거의 없어 한산하다. 멀리 미화원 청소 몇 명보인다. 혼자 달리기에 아까운 길.

서울이었다면 아마 평속 35이상 달렸을 것을... 힘없어 10키로 낮춰 25이상으로 달려본다.
























중국인 라이더와 함께.

만남도 잠시, 쉴 장소를 찾아보지만 없어 그늘만 찾아 돗자리 편다.



이젠 더이상 가지를 못하겠다. 아프고 피곤하고. 한 주점에 들러 국수를 시켜 먹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는다. 짜장 소스 맛이 약간 난다.

주인집 여고생. 한자를 써 가면서 나를 돕니다. 미소가 해맑다.





원래 숙박집은 아닌데 여고생이 부모님께 부탁하여 얻은 자기의 방이다. 창밖으로 끝없이 넓은 옥수수밭이 펼쳐진다.









내가 나와 잠시 일기를 쓰는데 여고생 다가와 글을 보며 웃는다. 마치 지렁이 기어가는 듯... 하여 바디랭귀지 대답한다. 나 쓸 힘도 없다고. 하긴 원래 악필이지만.

중국인들과 함께 요리를 맛보았다. 두부요리도 좋았고 족발은 우리의 맛고 같았다. 이 합석으로영양보충 충분히 했다.

8월 12일 토. 110km 푸신-파몽적
그래도 시간은 지나갔다. 5시에 일어나 화장실도 못 가고 얼른 짐 챙긴다. 아침이 얼마나 반가운지. 정말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그동안의 숙소 중 최악으로 기록된다. 출입문이 잠겨있어 그 이상한 아주머니 일어나 열어준다. 기념으로 집 전경에 아주머니 있는 모습으로 한 컷 남긴다. 출발이다. 이젠 살 것 같다. 그런데 몸이 엉망이다. 어제 너무 지친 상태에서 막는 것 자는 것 씻는 것 모두 불편했기에 말이다. 더욱이 화장실도 못 갔으니... 오늘 내가 140km 달려 <건평>가면 호텔에서 잘 수 있기에 일단 그곳을 목표로 간다. 5km 지나니 판점이 많이 보인다. 바로 이곳에서 잤어야했는데 아쉽다. 아무튼 계속 간다. <조양시>로 가는 길은 정말 좋다. 고속도로 기분이다. 시내 접어들어 한비에게 전화한다. 기쁘다. 아내는 여름성경학교 때문에 나갔단다. 또 헤매다 행인에 묻고 해서 건평 국도101번 찾아 달린다. 총 60km 지나면서 기력이 다했다. 팔, 다리, 어깨 멀쩡한데 배가 등에 붙어있다. 너무 배가 고프다. <조양시>빠져나가기 직전 바나나 큰 것 4개 2원에 사서 60km에서 2개 먹고 2개는 으스러져서 버렸다. 도저히 갈 힘이 없다. 처음 50분 달려서 10분 쉬고 또 30분 달려서 10분 쉬는데 그래도 힘이 없다. 오직 기도하면서 간다. 길가에 생수, 콜라 사서 마구 마시며 간다. 이건 라이딩이 아니라 ‘자학’이다. 엽기다. 먹지 못하고 힘들게 가야만 하는 내 신세가 가엽다. 표지판 <북경530km>가리킨다. 이젠 북경이란 지명이 표지판에 자주 나오니 기분은 좋다. 이런 좋은 길이라면 하루에 150km 진행해도 충분한데 몸이 못 먹어서 쇠약해졌다. 오늘처럼 기력이 없기는 처음이다. 김치찌개 얼큰하게 한 그릇 먹고 배 채우면 지구 끝까지라도 갈 것 같다. 이토록 못 먹고 못 씻고 내가 하루에 120km 거리를 진행 계획을 세우다보니 숙박지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런 불만족에 좀더 욕심을 내서 진행하여 좋은 곳 찾다보니 거리가 늘어나 오버페이스 하게되고 몸이 완전 망가져 버린 것이다. 비록 이곳은 군 수준으로 지도에 표기되어있지만 군 수준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예측하기 정말 어려웠다. 내일부터는 한 단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거리를 결정해야겠다. 분명 이렇게 진행하다가는 내 명에 살기는 힘들 것 같다. 점심을 이곳 <파몽적>에서 간판에 그림이 있는 한 주점에서 먹었다. 이 동네 제일 깨개끗하게 보여 면 종류시키니 굵은 국수에 짜장 소스맛 나는 것을 뿌려 먹을 수 있었다. 먹으니 역시 힘이 난다. 주인 딸인 듯 17살 예쁜 여학생이 글을 써가며 나를 도와준다. 물어보니 이 지역에 욕실 있는 민박은 없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있단다. 이 곳은 군인데도 없다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수 먹고 힘을 내서 40km 전진해서 더 좋은 곳에서 잘까 하다가 도저히 이런 몸으로 불가능하다 여겨 이곳 식당에서 잘 수 있는지 물으니 이 여학생의 부탁으로 결국 식당 한 칸을 허락 받아 잘 수 있게되었다. 숙박비 10원. 딸이 무척 좋아한다. 어제 묵었던 주점 딸과는 대조적이다. 잠시 낮잠 후 밖 파라솔 밑에서 어린아이와 여학생에게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그리고 중국인에게도 주었다. 이어 중국인들이 요리를 시켜먹으며 나를 합석시켜 함께 먹는데 족발에 두부무침이었는데 맛이 좋았다. 하여 배불리 또 먹는다. 의사소통은 힘들었지만 서로의 교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참 많이 흐른 것 같다. 밖에 비가 내리고 나는 안으로 들어갔지만 자전거는 밖에 두어야하기에 비를 맞았다. 가슴이 아프다. 비가 내리면 내일 갈 수 없는데... 빨리 그치기만을 기도한다. 천둥과 번개가 친다. 비 소리 정말 운치 있다. 여주인이 내 침대 시트도 갈아주고 수건도 준다. 정이 느껴지기에 아름다웠다. 7시부터 파리와의 전쟁. 내 방 모든 파리를 섬멸하고 이젠 자야겠다. 창 밖은 끝없이 넓은 옥수수 밭이다. 몸에 기운이 오랜만에 충전된 느낌이다. 편히 자고 내일 60km 달려 <건평>지나 <능원>시에서 에어콘 켜고 자야겠다. 이젠 호텔 기준을 달린다. 하나님 좋은 장소 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가족 볼 수 있게 기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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