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62km 파몽적-능원시

2006 중국라이딩 2006. 8. 19. 18:51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주인장 이른 아침인데 떠나는 나를 아쉬움에 바라본다.

이 비 언제 그치나..

잠시 그치는 듯. 산 능선 새로 아스팔트 포장길. 한국 라이더들 보면 좋아할 길이다. 시야의 막힘이 없는훤한 길.

그런데 이건 뭐야~ 비 포장.


다행히 짧은 비포장. 좋은 길 이어지고 업힐 시작이다.




조기까지 언덕. 조금 힘 내고.. 업힐 끝.

다운힐 시작.이 조운 아스팔트 내리막길. 혼자 가려니 아쉽다.





야~~~~~~~~~~~~~~~~~~~~~~~~~~~~

야~~~~~~~~~~~~~~~~~~~~~~~~~~~~~~~~~~~~~~~~~~~~~~~~~~~~~~~~~

야~~~~~~~~~~~~~~~~~~~~~~~~~~~~~~~~~~~~~~~~~~~~~~~~~~~~~~~~~~~~~~

야~~~~~~~~~~~~~~~~~~~~~~~~~~~~~~~~~~~~~~~~~~~~~~~~~~~~~~~~~~~~

최고의 길, 이~~~~ 쁘~~~~~~~~~~~~ 다~~~~~~~~~~~~~~~~~~~~~~~

꿈은 아닌겨? 비는 내려 희뿌연 고글 너머 펼쳐지는 갑작스런 풀경에 넋을 잃는다. 분명 길인겨?. 고글 벗어 다시 확인한다.

완만 내리막 길이면서... 감동 또 감동. 지금까지 최고의 길로 낙점.



30KM 지나 상점에 들러 간식.

5분 휴식이지만 체온 떨어져 라이딩 어려워짐.

기어비 높여 체온 올리며 라이딩

오랫만에 시내라이딩 통과...서서히 체온은 떨어져... 그러나 내가 잘 곳은 여기가 아녀. 좀 더 가서 조운 고시여.

그래도 찍을 것 영상에 남기고



이 곳 가로수 앙상하지만 노력이 좋다.

능원 수비점 도착. 좋은 숙소 찾는데... 허름한 판점 이어지고 철길 너머 뿌연 큰 건물 윤각. 다가가 살펴보니웬 공장만이, 큰일이다. 이미 체온 떨어져 모든 것이 떨리는데... 얼마나 가야 도시가 있지... 갑자기 걱정이 앞선다.마치 유령도시처럼 몇 백미터 이어진다. 일단 전진한다. 별 수가 없다. 다행히 가로등 양 옆으로 있는 것이 보인다. 다행이다. 도시 진입로 분명하다.

그래도 도시는 있어 시내 중심가 찾아 한 좋은 병관 찾아간다. 모든 것이 흙탕물에 범벅이 되어 겨우 중국어회회책 꺼내 카운터에 보이니 외모 보며쫓아내고. 야~ 빨리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 왜이리 몸이 떨리는지. 마침정문앞 노숙자처럼 보이는 중국인들왜그리 내게 관심이 많은지 그 옆 10원 여점(여인숙)으로 안내하지만 여주인으로부터 또 쫓겨나고.내 이가 서로 부딛히며 머리까지 떨려온다. 갑자기 화가난다. 돈도 많은데 이렇게 대우하다니. 결국 맞은 편 비슷한 최고의 병관을 찾아 들어갔는데 다행히 한국인이라 하니 반갑게 맞이한다. 특히 중국 전통복을 입은 여직원이 숙소 화장실 안 까지 들어와 뜨거운 샤워물까지 틀어준다. 그런데 그 전통복은 치마가 거의 밑에서 허리까지 갈라져 있어 속살이 움직일 때마다 살짝 비친다.






에어콘만 찾던 나에게 뜨거운 물샤워는 또 다른 행복.

그 물로 빨래도 하고

면도 전


면도 후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우육사발면>까지...






가슴이 뜨거워진다.

<동갑내기 과외하기>CCTV 한국 영화까지.

내가 머문 병관.



식당가 찾아 30분 걸어서 백화점 찾아왔지만 1층에 상점 몇 개만이... 다시 나왔다.



백화점 맞은 변 튀김집에서 돈가스 꼬치 튀김으로...

옛날 쏘시지 튀김으로 먹었다. 하나에 2원씩.

상점에서 구입한 간식

알고 보니 객실 전화기로 국제전화가... 제일 편하게 가족과 통화했던 순간이다.

맛이 찌든 냄새도 있어 별로다.

쏘시지... 이 맛도 별로.

내가 좋아하는 과자. 그러나 상표가 다른지 깊은 부드러운 맛이 없어 별로.

한국인이 좋아한다는 요리 한가지 시켰는데... 양도 많고 좀 짜다. 그래도 먹기에 좋다.

8월 13일. 일. 62km 파몽적-능원시
아침에 눈을 뜨니 여전히 비가 내린다. 하루 더 있을지 고민한다. 주인 가족도 좋아 더 있다가 가려고 했지만 가족이 우선이라 사과 하나 초코렛 2개 먹고 출발한다. 용변 못 본지 이틀이다. 오늘 호텔에서 봐야지. 밤새 내 자전거는 불쌍하게도 비를 맞고 아저씨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다. 길 좋다. 어제 족발, 두부요리, 국수 등을 먹어서 배가 든든하다. 이렇게 달리니 마치 직장 출근 라이딩처럼 힘이 넘치고 지치지 않는다. 진작 이런 라이이 되었어야 했는데... 어제부터 마을을 벗어날 때마다 언덕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서너 개 있었는데 그 중 2개가 긴 것이다. 그래도 경사가 심하지 않고 경치가 좋아 라이딩 하기에 좋다. 비가 그치는 또 다시 쏟아진다. 업힐 정상에서 다운힐 몹시 춥다. 30km 지나 상점에 들러 빵, 물을 먹는다. 빨리 먹었다. 지체하면 젖은 몸 체온 떨어져 라이딩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역시나 5분 쉬고 달렸는데 몹시 춥다. 수비점 나온다. 길 정말 좋다. 영화 한 장면이다. 시진 찍으며 달린다. 너무 추워 기어비 올려 달린다. 비는 더욱 거세지고 드디어 <능원시>톨게이트 보인다. 빠져나오니 이건 뭐야~ 판점 좀 보이더니 큰 건물들이 보이기에 기분 좋아 가까이 가니 모두 검은 연기 뿜는 공장들. 갑자기 허탈해지며 솟았던 기운 맥이 풀린다. 이런 군보다 한 단계 위급인데 이럴 순 없었다. 철길 지나 천천히 진행하는데 비 때문에 시야 흐려지고 그래도 건물들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드디어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한 식당에 들렀지만 음식이 좀 이상하게 보여 다시 나왔다. 시내 중심 큰 병관에 들러 자겠다고 하니 나가란다. 내 꼴이 몹시 추하게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마음 상해 나왔다. 그럼 어디에서 잘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옆 건물을 가리킨다. 가서보니 여점으로 20원 정도 하는 곳이다. 남주인이 된다고 하여 나는 일단 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니 여주인이 그냥 나가란다. 계속 기분 나쁘게 쫓겨나고 옆 중국인들 다시 옆 여점을 소개한다. 나는 너무 추워서 몸이 떨리고 도저히 숙소를 고를 만큼 한가한 상태가 아니라 빨리 숙소로 들어가 체온을 올려야했다. 떨리는 손으로 중국어 회화책 꺼내가며 물었는데... 나는 맞은 편 좋은 병관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가겠다고 하고 한 중국인 무리들과 헤어져 자전거 끌고 갔다. 그곳은 정말 좋은 곳으로 나를 다행히 받아주었다. 자전거는 여전히 실내가 아닌 호텔 밖에 두어야했다. 차라리 누가 가져가기를 바랬다. 그래야 집에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속으로 이런 생각도 있었다. 120원 지불하고 여점원 도움 받아 엘리베이터 타고 4층 올라갔는데 욕조도 있다. 처음이다 욕조 있는 곳은. 뜨거운 물도 켜주며 씻으란다. 이런 고마울 때가. 점원 나가자 곧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로 찜질하니 너무 좋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2-30분 너무 떨면서 지내서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생각 될 정도였다. 아~ 좋다. 목욕 마치고 그 물로 빨래하니 몸의 체온 정상으로 돌아왔다. 탁자 위에 보니 제일 좋아하는 <우육면>사발면이 있지 않은가. 커피 포트까지... 감동의 눈물이 난다. 사발면 먹고 잤다. 1시 30분쯤 종업원에게 백화점 위치 묻고 우산 빌려 그곳까지 걸어서 시내로 나갔다. 겨우 백화점 찾아 들어왔는데 웬~ 썰렁. 식당가도 없고 오직 몇몇 상점만이... 결국 다시 나와 길가 튀김집에서 소세지, 돈가스 꼬치를 먹고 오는데 한심한 생각이. 겨우 이것 먹자고 비 오는 날 우산 빌려 이곳까지 왔는지... 상점에서 먹을 것 구입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호텔 복도 공중전화 누르는데 먹통이라 직원에게 물으니 내 방 0번 누르고 하면 된다고 직접 눌러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0번 누른 후 집에 전화했더니 된다. 정말 된다. 하하하 너무 좋다. 이젠 길거리 민간 공중전화 욕먹지 않고 전화해도 된다. 카드 넣지 않고 해도 된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러나 집에 아무도 없었다. 5시 넘어 1층 내려가 한국인 입맛에 맞는 <꽁바오찌딩>을 주문하니 룸서비스로 배달시켜준단다. 그리고 전병 2개. 합 20원. 오잉!~ 이런 것까지... 방에서 기다리니 정말 왔다. 입맛에 맞지만 양이 많아 대부분 남겼다. 공기밥은 서비스로 추가 받았고 지금 배가 너무 부르다. 아내에게 전화하니 여름성경학교 오늘 막 마쳤단다. 아내의 목소리 들으니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내일은 90km 달려 <평선>에 간다. 참 낮에 목사님과도 통화했다. 기도부탁 드렸다. 전화도 이렇게 편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고 맛 난 음식도 룸서비스로 받고 좋은 잠자리 편하게 눈을 감는다. 오늘처럼 좋은 날은 처음이다. 거리 기준이 아니라 숙소 기준으로 잡았더니 이처럼 좋을 줄이야. 그런데 모기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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